소비자원·식약처, 모기기피제 혼선…소비자 혼란

입력 2015.08.20 (06:42) 수정 2015.08.20 (13: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야외 활동이 늘면서 몸에 뿌리는 '모기기피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소비자원이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모기기피제를 허가하고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금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비자원·식약처, 모기기피제 혼선…소비자 혼란
    • 입력 2015-08-20 06:44:06
    • 수정2015-08-20 13:16:1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야외 활동이 늘면서 몸에 뿌리는 '모기기피제' 사용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소비자원이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해보니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모기기피제를 허가하고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금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