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이어 신장까지 기증…두 생명 살리는 ‘선행’

입력 2015.08.20 (06:52) 수정 2015.08.20 (07: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일, 쉽지 않죠.

해마다 국내 장기 기증자는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한 40대 주부가 지난해 골수를 기증한 데 이어, 올해 신장까지 모르는 이에게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병원의 장기이식센터에 40대 여성이 찾아옵니다.

<녹취> "본인 성함, 사인, 생년월일 (쓰세요)."

입원 수속을 마친뒤, 차분히 짐을 풀고, 수술에 대한 주의 사항을 듣습니다.

자신의 신장 하나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한 주부, 45살 오 모 씨입니다.

<인터뷰> 오○○(신장 기증자) : "사람이 죽으면 이제 아무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한다는 것에 대해서 참 좋게 생각했어요."

지난해 이미, 한 20대 여성에게 골수 세포 중 하나인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던 오 씨, 이번이 벌써 2번째 기증입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이 나눔의 소중함을 직접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인터뷰> 오○○(신장 기증자) : "우리 아이들한테 하는 말이 뭐냐면, 지금 너희가 배우고 사는 것은 남을 위해서 배우는 거다, 내가 건강해서 남을 도와줄 수 있으면 그것도 감사한 거고."

오 씨의 신장은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으며, 20년 넘게 신장 이식을 기다렸던 고 모 씨에게 이식됩니다.

고 씨에겐 새로운 생명과 함께 나눔의 기쁨도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고○○(신장 이식자) : "고마움을 표현을 못 하겠어요. 제 생명을 주는 거니까. (건강해지면) 봉사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현재 국내 장기 기증자는 100만 명당 9명 수준, 두 생명을 살리고도, 장기 기증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오 씨의 용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골수 이어 신장까지 기증…두 생명 살리는 ‘선행’
    • 입력 2015-08-20 06:54:09
    • 수정2015-08-20 07:07: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일, 쉽지 않죠.

해마다 국내 장기 기증자는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그런데, 한 40대 주부가 지난해 골수를 기증한 데 이어, 올해 신장까지 모르는 이에게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병원의 장기이식센터에 40대 여성이 찾아옵니다.

<녹취> "본인 성함, 사인, 생년월일 (쓰세요)."

입원 수속을 마친뒤, 차분히 짐을 풀고, 수술에 대한 주의 사항을 듣습니다.

자신의 신장 하나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한 주부, 45살 오 모 씨입니다.

<인터뷰> 오○○(신장 기증자) : "사람이 죽으면 이제 아무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한다는 것에 대해서 참 좋게 생각했어요."

지난해 이미, 한 20대 여성에게 골수 세포 중 하나인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던 오 씨, 이번이 벌써 2번째 기증입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이 나눔의 소중함을 직접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인터뷰> 오○○(신장 기증자) : "우리 아이들한테 하는 말이 뭐냐면, 지금 너희가 배우고 사는 것은 남을 위해서 배우는 거다, 내가 건강해서 남을 도와줄 수 있으면 그것도 감사한 거고."

오 씨의 신장은 일주일에 3번씩 투석을 받으며, 20년 넘게 신장 이식을 기다렸던 고 모 씨에게 이식됩니다.

고 씨에겐 새로운 생명과 함께 나눔의 기쁨도 전달됐습니다.

<인터뷰> 고○○(신장 이식자) : "고마움을 표현을 못 하겠어요. 제 생명을 주는 거니까. (건강해지면) 봉사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현재 국내 장기 기증자는 100만 명당 9명 수준, 두 생명을 살리고도, 장기 기증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오 씨의 용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