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 지내는 제사’ 영성제 500년 만에 복원

입력 2015.08.20 (06:54) 수정 2015.08.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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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왕실에서는 추수를 앞두고 농사를 주관하는 별에 제사를 지냈는데요.

이 '영성제'가 5백 년 만에 복원돼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관복 '철릭'을 입은 무용수들이 제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춥니다.

춤으로 음양의 조화를 표현하며 한해 농사가 잘된 것에 감사하는 의식입니다.

<녹취> "하(下)자 무를 추게 하시오!"

무용수들이 헤쳤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군무는 차례로 천하태평(天下太平) 네 글자를 만들어냅니다.

<인터뷰> 김영숙(안무가) : "농사가 풍요롭게 되면 자연히 천하가 태평해진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글자를 따온 것이 아닌가."

삼국시대부터 왕실에서 행하던 제례 , '영성제(靈星祭)'입니다.

추수를 앞두고 농사를 주관하는 신으로 받들던 별, '천전성(天田星)'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영성제'는 그러나 조선 중종 때 도교적 전통이라는 이유로 폐지됐습니다.

그 뒤 농사를 중시했던 정조가 '영성제'를 복원하기 위해 제례 과정을 담은 책 성단향의(星壇享儀)까지 직접 썼지만 '영성제'를 지내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송지원(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정조가 보기에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제사다 농업 신을 상징하는 별에 대한 제사고 이 땅을 풍요롭게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이것이 중단된 것은 문제가 있다."

국립국악원은 정조가 남긴 책을 바탕으로 무용과 음악, 복식과 제례를 체계적으로 고증해 5백여 년 만에 복원한 '영성제'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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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에 지내는 제사’ 영성제 500년 만에 복원
    • 입력 2015-08-20 06:56:00
    • 수정2015-08-20 08:13: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삼국시대부터 조선 전기까지 왕실에서는 추수를 앞두고 농사를 주관하는 별에 제사를 지냈는데요.

이 '영성제'가 5백 년 만에 복원돼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관복 '철릭'을 입은 무용수들이 제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춥니다.

춤으로 음양의 조화를 표현하며 한해 농사가 잘된 것에 감사하는 의식입니다.

<녹취> "하(下)자 무를 추게 하시오!"

무용수들이 헤쳤다 모이기를 반복하는 군무는 차례로 천하태평(天下太平) 네 글자를 만들어냅니다.

<인터뷰> 김영숙(안무가) : "농사가 풍요롭게 되면 자연히 천하가 태평해진다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글자를 따온 것이 아닌가."

삼국시대부터 왕실에서 행하던 제례 , '영성제(靈星祭)'입니다.

추수를 앞두고 농사를 주관하는 신으로 받들던 별, '천전성(天田星)'에 지내는 제사입니다.

'영성제'는 그러나 조선 중종 때 도교적 전통이라는 이유로 폐지됐습니다.

그 뒤 농사를 중시했던 정조가 '영성제'를 복원하기 위해 제례 과정을 담은 책 성단향의(星壇享儀)까지 직접 썼지만 '영성제'를 지내지 못하고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송지원(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 "정조가 보기에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제사다 농업 신을 상징하는 별에 대한 제사고 이 땅을 풍요롭게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인데, 이것이 중단된 것은 문제가 있다."

국립국악원은 정조가 남긴 책을 바탕으로 무용과 음악, 복식과 제례를 체계적으로 고증해 5백여 년 만에 복원한 '영성제'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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