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아 길에 둬라”…황당한 전화금융사기

입력 2015.08.20 (07:16) 수정 2015.08.2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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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며 통장에 든 돈을 모두 찾아 특정 장소에 두라고 한 뒤 훔쳐가는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60대 노인에게 현금을 인출해 길거리에 두라고 한 뒤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역 앞 인도에서 68살 김모 할머니가 검은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망설입니다.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던 김 씨는 이내 가방을 길에 놔둔 채 택시를 탑니다.

김 씨가 택시에 오르는 순간 뒤에서 지켜보던 남성이 가방을 주워 달아납니다.

가방에는 할머니가 근처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4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며, 계좌에서 돈을 찾아 길에 두면 보안요원이 가지고 갈 거라는 중국 전화금융사기단의 말에 속은 겁니다.

<녹취> 사건 담당 경찰 : "(사기단이) 금융기관 보안담당이다, 위험하니까 빨리 있는 돈을 다 찾아서 가지고 있어라, 길에 두면 우리가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고 한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중국동포 21살 이모 씨 등 6명은 사기단에 속은 또 다른 노인이 집 안 장롱에 넣어 둔 5,400만 원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휴대전화) 채팅방에서 (현관) 비밀번호랑 주소 알려주고 저희보고 들어가라 그런 거예요."

<인터뷰> 박승태(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 "관공서나 금융회사에서는 절대 돈을 인출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백퍼센트 보이스피싱입니다."

경찰은 노인들의 경우 이런 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며 금융거래 관련 전화를 받으면 주변 가족들이나 경찰에 먼저 알리도록 반복적으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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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0 07:18:15
    • 수정2015-08-20 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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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며 통장에 든 돈을 모두 찾아 특정 장소에 두라고 한 뒤 훔쳐가는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60대 노인에게 현금을 인출해 길거리에 두라고 한 뒤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역 앞 인도에서 68살 김모 할머니가 검은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망설입니다.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던 김 씨는 이내 가방을 길에 놔둔 채 택시를 탑니다.

김 씨가 택시에 오르는 순간 뒤에서 지켜보던 남성이 가방을 주워 달아납니다.

가방에는 할머니가 근처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400여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며, 계좌에서 돈을 찾아 길에 두면 보안요원이 가지고 갈 거라는 중국 전화금융사기단의 말에 속은 겁니다.

<녹취> 사건 담당 경찰 : "(사기단이) 금융기관 보안담당이다, 위험하니까 빨리 있는 돈을 다 찾아서 가지고 있어라, 길에 두면 우리가 보관했다가 돌려주겠다고 한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중국동포 21살 이모 씨 등 6명은 사기단에 속은 또 다른 노인이 집 안 장롱에 넣어 둔 5,400만 원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음성변조) : "(휴대전화) 채팅방에서 (현관) 비밀번호랑 주소 알려주고 저희보고 들어가라 그런 거예요."

<인터뷰> 박승태(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 "관공서나 금융회사에서는 절대 돈을 인출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백퍼센트 보이스피싱입니다."

경찰은 노인들의 경우 이런 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며 금융거래 관련 전화를 받으면 주변 가족들이나 경찰에 먼저 알리도록 반복적으로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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