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직업?…‘임시직 늪’에 빠진 청년들

입력 2015.08.20 (09:53) 수정 2015.08.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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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각한 취업난 속에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임시직 늪'에 빠진 청년 구직자들의 현실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치킨 나왔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내가고.. 틈틈이 그릇을 닦고.. 컵과 잔 정리까지..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상민 씨는 일하는 6시간 내내 쉴 틈이 없습니다.

오전에도 서너 시간씩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취업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이상민(취업준비생) :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졸업까지 미루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 대학생도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위해 하루 열두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양00(취업준비생) : "개인적인 시간은 밥 먹는 시간하고 잠깐 쉬는 시간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성적도 안 나오고…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까."

취업이 안 돼 임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어 취업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인터뷰> 장00(취업준비생) : "앞으로 쓸 생활비를 모으고, 계속 계속 뭔가를 준비해야 되고. 끝없이 악순환이랄까.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실제 최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 중에는 졸업자들이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지속적, 반복적으로 (아르바이트의) 늪에 빠지고, 계속 새로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우리 노동 시장이 불안정한 노동 시장이 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겁니다."

취업난 심화 속에 청년 구직자들이 노동 인권 사각지대인 임시직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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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가 직업?…‘임시직 늪’에 빠진 청년들
    • 입력 2015-08-20 09:56:15
    • 수정2015-08-20 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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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심각한 취업난 속에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임시직 늪'에 빠진 청년 구직자들의 현실을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치킨 나왔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내가고.. 틈틈이 그릇을 닦고.. 컵과 잔 정리까지..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상민 씨는 일하는 6시간 내내 쉴 틈이 없습니다.

오전에도 서너 시간씩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취업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이상민(취업준비생) :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가서 씻고 나면 1시 정도 돼서 제가 공부할 시간이 없고...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자니 제가 모아야 될 돈을 못 모으게 돼서..."

졸업까지 미루고 취업을 준비 중인 이 대학생도 당장 필요한 생활비를 위해 하루 열두 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양00(취업준비생) : "개인적인 시간은 밥 먹는 시간하고 잠깐 쉬는 시간밖에 없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성적도 안 나오고…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까."

취업이 안 돼 임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공부할 시간이 없어 취업이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인터뷰> 장00(취업준비생) : "앞으로 쓸 생활비를 모으고, 계속 계속 뭔가를 준비해야 되고. 끝없이 악순환이랄까.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실제 최근 아르바이트 구직자들 중에는 졸업자들이 재학생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지속적, 반복적으로 (아르바이트의) 늪에 빠지고, 계속 새로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우리 노동 시장이 불안정한 노동 시장이 되는 구조가 고착화된 겁니다."

취업난 심화 속에 청년 구직자들이 노동 인권 사각지대인 임시직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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