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넥센 오재영 “최대한 잘해 보탬 되고파”

입력 2015.08.20 (10:51) 수정 2015.08.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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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오재영(30)이 고관절 부상에 따른 오랜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오재영이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눈부신 활약을 기억하는 넥센 팬들은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재영은 "몸을 잘 만들고 왔다"며 "통증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재영은 지난겨울 고관절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1월 6일 시무식에서 "선발 투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특히 오재영과 문성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했으면 한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재영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검진을 받던 도중 고관절 부상이 발견됐다.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치료와 함께 재활을 병행하기로 했지만 사실 우려가 컸다. 선수 생명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부위였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선수 김민구가 음주사고로 다친 부위가 바로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5~6월쯤이면 돌아올 것이라던 오재영의 복귀 시기는 계속 늦춰졌다. 염경엽 감독은 7월 중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재영이 올 시즌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영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누가 봐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나도 올해는 야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빠르게 좋아졌다.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석 대표이사를 포함해) 누군가가 기대를 하고 믿어주고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혜택인데, 자의가 됐든 타의가 됐든 충족을 못 시켜준 것에 대해서 아쉽고 죄송했다. 사장님이나 감독님도 아쉽겠지만 사실 내가 제일 답답했다"고 했다.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져 1실점(비자책)만을 기록한 오재영은 드디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30㎞대에 그치던 직구 시속은 141㎞까지 올라왔고, 70개 정도의 공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다.

그는 "공을 던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면 할수록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남들 10경기 할 것을 나는 1경기에 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재영의 구위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넥센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오재영이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40일 가까이 2군에 내려갔다가 후반기에 올라온 오재영은 다양한 변화구와 빈틈없는 제구력으로 가을 마운드를 지배했다.

오재영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넥센의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됐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하고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5이닝 무실점의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였다. 사흘 휴식만 취하고 선발 등판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오재영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토종 에이스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는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대해 "사실 그게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최대한 잘해야죠. 아직 보직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지만 빨리 1군에 적응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재영은 우선 불펜으로 몇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염 감독은 오재영의 구위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를 선발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다.

케이티와의 2연전에서 실책 남발과 불펜 방화로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은 넥센이 오재영의 가세를 발판으로 다시 2위 탈환을 향해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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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넥센 오재영 “최대한 잘해 보탬 되고파”
    • 입력 2015-08-20 10:51:48
    • 수정2015-08-20 19:25:42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오재영(30)이 고관절 부상에 따른 오랜 재활을 마치고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오재영이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눈부신 활약을 기억하는 넥센 팬들은 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난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재영은 "몸을 잘 만들고 왔다"며 "통증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재영은 지난겨울 고관절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거쳤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가 1월 6일 시무식에서 "선발 투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특히 오재영과 문성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했으면 한다"고 말한 직후였다. 오재영은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검진을 받던 도중 고관절 부상이 발견됐다.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치료와 함께 재활을 병행하기로 했지만 사실 우려가 컸다. 선수 생명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부위였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선수 김민구가 음주사고로 다친 부위가 바로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다. 시즌 개막전만 해도 5~6월쯤이면 돌아올 것이라던 오재영의 복귀 시기는 계속 늦춰졌다. 염경엽 감독은 7월 중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재영이 올 시즌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영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누가 봐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나도 올해는 야구를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빠르게 좋아졌다.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장석 대표이사를 포함해) 누군가가 기대를 하고 믿어주고 기회를 주려고 하는 것은 일종의 혜택인데, 자의가 됐든 타의가 됐든 충족을 못 시켜준 것에 대해서 아쉽고 죄송했다. 사장님이나 감독님도 아쉽겠지만 사실 내가 제일 답답했다"고 했다. 퓨처스(2군)리그 4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져 1실점(비자책)만을 기록한 오재영은 드디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30㎞대에 그치던 직구 시속은 141㎞까지 올라왔고, 70개 정도의 공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다. 그는 "공을 던지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면 할수록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이제 시즌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남들 10경기 할 것을 나는 1경기에 한다는 마음으로 최대한 잘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재영의 구위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넥센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른다. 오재영이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진으로 40일 가까이 2군에 내려갔다가 후반기에 올라온 오재영은 다양한 변화구와 빈틈없는 제구력으로 가을 마운드를 지배했다. 오재영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넥센의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됐지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이닝 1실점하고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했지만 5이닝 무실점의 믿음직한 투구를 선보였다. 사흘 휴식만 취하고 선발 등판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오재영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토종 에이스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는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대해 "사실 그게 굉장히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최대한 잘해야죠. 아직 보직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지만 빨리 1군에 적응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재영은 우선 불펜으로 몇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염 감독은 오재영의 구위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를 선발로 돌릴 구상을 하고 있다. 케이티와의 2연전에서 실책 남발과 불펜 방화로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은 넥센이 오재영의 가세를 발판으로 다시 2위 탈환을 향해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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