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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심폐소생술로 19개월 아기 구한 주민과 경찰관
입력 2015.08.20 (11:07)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호흡을 멈춘 19개월 된 아기를 동네 주민들과 경찰관들이 힘을 합해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화제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0분께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순찰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사직파출소 이재구 경사는 무전을 듣고 바로 사직터널 인근의 한 주택으로 향했다.

신고자는 자세한 설명도 못 한 채 다급히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경사는 가정폭력 사건이라고만 생각하고 좁은 골목길을 달려 2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골목에는 주민 십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순찰차를 보자마자 손짓을 하며 빨리 건물 2층으로 올라가 보라고 떠밀었다.

한 달음에 계단을 오른 이 경사의 눈에 띈 것은 한 남성이 2살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여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었다.

불과 몇 분 전 이 집에 사는 김영희(가명.여)씨가 욕실에서 목욕을 시키던 딸 최민정(가명·19개월)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은 것이다.

애끓는 순간. 엄마는 발을 동동 굴렀다. 아기는 눈이 돌아가고 호흡까지 멈췄다.

김씨는 얼른 욕실 문을 열고 뛰쳐나가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너무 경황이 없었다. 애타는 모정에 김씨는 그저 창밖으로 살려달라고 소리만 질러댔다.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들은 큰일이 났음을 짐작하고 곧바로 112와 119에 신고하고는 김씨 집에 모여들었다.

일부 주민이 최양에게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곧이어 도착한 이 경사는 최양을 넘겨받아 평소 교육받은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함께 출동한 황주현 경위는 출동 중인 구조대와 교신하며 최양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의 구체적인 방법을 이 경사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행히 최양은 얼마 뒤 의식을 되찾았다. 이 경사와 주민들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한 지 수분 만이었다. 마침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는 최양의 증상을 '열경기'(열성경련)라고 진단했다. 열경기는 열이 오르면서 뇌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열경기가 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의식을 잃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골든타임'인 5분 이상 지속하면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최양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네 이웃들과 경찰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딸이 건강을 되찾았다"며 "당시 도와준 이웃과 경찰관에게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한 이 경사는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보다는 이웃들이 초기에 잘 대응해서 아기가 무사한 것"이라며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 “제발…” 심폐소생술로 19개월 아기 구한 주민과 경찰관
    • 입력 2015-08-20 11:07:23
    연합뉴스
갑작스러운 경련으로 호흡을 멈춘 19개월 된 아기를 동네 주민들과 경찰관들이 힘을 합해 심폐소생술로 살려내 화제다.

2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20분께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가 들어왔다.

순찰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사직파출소 이재구 경사는 무전을 듣고 바로 사직터널 인근의 한 주택으로 향했다.

신고자는 자세한 설명도 못 한 채 다급히 살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 경사는 가정폭력 사건이라고만 생각하고 좁은 골목길을 달려 2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골목에는 주민 십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순찰차를 보자마자 손짓을 하며 빨리 건물 2층으로 올라가 보라고 떠밀었다.

한 달음에 계단을 오른 이 경사의 눈에 띈 것은 한 남성이 2살 정도밖에 안 돼 보이는 여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었다.

불과 몇 분 전 이 집에 사는 김영희(가명.여)씨가 욕실에서 목욕을 시키던 딸 최민정(가명·19개월)양이 갑자기 의식을 잃은 것이다.

애끓는 순간. 엄마는 발을 동동 굴렀다. 아기는 눈이 돌아가고 호흡까지 멈췄다.

김씨는 얼른 욕실 문을 열고 뛰쳐나가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너무 경황이 없었다. 애타는 모정에 김씨는 그저 창밖으로 살려달라고 소리만 질러댔다.

비명을 들은 이웃 주민들은 큰일이 났음을 짐작하고 곧바로 112와 119에 신고하고는 김씨 집에 모여들었다.

일부 주민이 최양에게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곧이어 도착한 이 경사는 최양을 넘겨받아 평소 교육받은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

함께 출동한 황주현 경위는 출동 중인 구조대와 교신하며 최양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의 구체적인 방법을 이 경사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행히 최양은 얼마 뒤 의식을 되찾았다. 이 경사와 주민들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한 지 수분 만이었다. 마침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는 최양의 증상을 '열경기'(열성경련)라고 진단했다. 열경기는 열이 오르면서 뇌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경련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열경기가 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의식을 잃고 호흡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골든타임'인 5분 이상 지속하면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최양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네 이웃들과 경찰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딸이 건강을 되찾았다"며 "당시 도와준 이웃과 경찰관에게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한 이 경사는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나보다는 이웃들이 초기에 잘 대응해서 아기가 무사한 것"이라며 공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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