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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엔터테이너’ 임창정·‘치밀한 배우’ 최다니엘
입력 2015.08.20 (18:26) 수정 2015.08.20 (19:00) 연합뉴스
오는 27일 개봉하는 '치외법권'은 심리 분석에는 관심 없고 범죄자만 봤다 하면 일단 몸부터 날리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과 관심사는 오직 여자뿐인 카사노바 형사 유민(최다니엘)이 뭉쳐 강적과 맞서는 영화다.

13살의 나이 차가 있는 배우 임창정(42)과 최다니엘(29)은 '공모자들'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한 이번 영화에서 안 어울리는 듯 잘 어울리는 묘한 '버디 호흡'을 자랑한다.

20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각각 만난 두 배우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래서 더욱 잘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 임창정 "나는 엔터테이너…대중이 원하는 걸 한다"

아이돌 가수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기 한참 전부터 임창정은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는 연예인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1호'가 아니냐고 하자 "1호는 아니고 3호쯤 된다"고 넉살 좋게 답하는 것도 임창정다운 모습이다.

"1호는 전영록 선배님이고 2호는 엄정화 누나잖아요. (웃음) 요즘 '멀티'로 하는 연예인이 많은데, 그건 당연한 거예요. 우리는 광대잖아요.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니까요."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다양하다.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감각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누아르도 찍고 멜로물도 찍었다. 이번 '치외법권'도 코믹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가 웃는 장면은 딱히 없다.

"'공모자들'도 해봤고 '창수'도 해봤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있지만 계속 다시 하려고 해요. 어떤 스타일의 역할을 골라서 그쪽으로 내 연기세계를 몰고 가야겠다는 그런 거 없어요. 저는 관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내가 하는 걸 대중이 즐기게 하겠다' 하는 사람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걸 하는 사람 같아요."

그에게 이번 작품은 "이렇게 힘든 액션은 처음인" 영화로 남을 듯하다. 데뷔작 '남부군'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해봤기에 눈밭에서 구르는 촬영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한다.

"신동엽 감독이 웃으면서 사람 진을 빼는 스타일이에요. 밥도 안 먹여주고 찍어요. 한번은 3일 동안 잠 안 재운 적도 있어요. 액션 연기도 정말 힘들더라고요. 합 맞추고 타이밍 맞추고…."

함께한 최다니엘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어린애 같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프로다워지는 배우"라고 평했다.

"저는 연기할 때 즉흥적인 스타일이거든요. 다니엘과 거의 반대인데 '공모자들' 때 해보니 워낙 잘 맞았어요. 영화를 함께하면 촬영이 다 끝나갈 때쯤에 서로 연기 스타일과 패턴을 알게 되는데, 이번에는 한번 해본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죠."

만능 엔터테이너답게 그의 다음 작업은 국내 영화 촬영이 아니다.

먼저 내달 새 음반을 발표한다. 이 활동을 마무리하면 중국 영화 '임시보표' 촬영을 위해 바다를 건너갈 예정이다.

이미 "10년도 넘게 준비중"인 연출작은 한없이 뒤로 밀렸다고 한다.

"한다면 휴먼 멜로를 하고 싶어요. 시나리오 써놓은 것도 있어요. 각본, 연출, 주연, 제작, 음악까지 제가 다 하고 싶어요. 차라리 10년 전이었으면 그냥 했을 텐데 시간이 지나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이러다 영원히 못 하게 될 테니 조만간 해야죠."

◇ 최다니엘 "텍스트에 집중…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

'애드리브' 치는 데는 선수로 유명하기에 기억나는 애드리브 장면이 있는지 물었을 때 임창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딱히 없다고 했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임창정의 즉흥 연기를 받아내느라 힘든 현장이었다고 했다.

"저는 텍스트(시나리오) 안에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창정 형은 산에서 뛰는 야생마처럼 느낌대로 가는 스타일이에요. 형이 애드리브를 막 치면 저는 그걸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미치겠는 거예요. 그럼 '어, 어' 하면서 받고… 그렇게 원래 대사인지 아닌지 모를 장면들이 영화에 있어요."

배우뿐 아니라 감독마다 치밀하게 모든 것을 스스로 끌고 가는 이가 있고 현장에 많은 걸 맡기는 이가 있는데, 이번 신동엽 감독은 후자였다고 한다.

여기에 함께하는 파트너도 즉흥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스타일이었으니,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멘붕'에 빠진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지나고 나니 유익한 경험으로 남더라고 했다. 배우 둘 사이의 호흡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98점'인데 그중 자신이 '8점', 임창정이 '90점' 했다고도 말했다.

"그런 경험을 한 게 좋았어요. 안 그랬으면 제가 어떤 부분에 갇혀 있었는지 발견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정재영 선배(영화 '열한시'에서 공연)가 저한테 "대본 좀 버려라, 그러다 너덜너덜 휴지 되겠다"고 했던 말씀이 뭔지 체득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제 역량이 부족해 창정 형한테 부담을 지웠다는 생각도 들고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여자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엄친아였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연애 숙맥이었던 그는 최근 들어서는 반전이 있는, 양면성을 지닌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말랑한 캐릭터 많이 들어오다가 '공모자들'부터 바뀐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욕도 엄청 먹고…. (웃음) '열한시'는 갑자기 촬영 시작 1주일 전에 합류하게 된 영화고 '악의 연대기'는 제가 하고 싶었어요. 온통 어두운 인물들 틈에 혼자서 색감 있는 역할 같았거든요."

최근 잇따라 스릴러에 출연한 터라 다시 밝은 영화로 눈이 간다고 한다. '치외법권'의 바람둥이 형사 역할도 그래서 끌렸을 수 있다.

"정극 연기도 좋지만, 요즘엔 점점 밝고 가벼운 역할이 좋아져요. 저부터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영화보다 데이트할 때 보기 좋은 영화 좋거든요."

그는 이제 입대를 미루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올해쯤에는 입대할 계획을 밝힌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엉뚱하게도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18) 때문이라고 한다.

"군대 갔다 오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질 거 같아요. 얼마 전에 '렛미인'을 봤는데 클로이 모레츠가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꼭 한번 만나고 싶어서 얼마 전에는 영어 가르치는 지인을 만나 하루 8시간씩 3주간 영어도 배웠어요. 군대 다녀오면 꼭 미국 가서 만나려고요. (웃음)"
  • ‘즉흥적 엔터테이너’ 임창정·‘치밀한 배우’ 최다니엘
    • 입력 2015-08-20 18:26:55
    • 수정2015-08-20 19:00:50
    연합뉴스
오는 27일 개봉하는 '치외법권'은 심리 분석에는 관심 없고 범죄자만 봤다 하면 일단 몸부터 날리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과 관심사는 오직 여자뿐인 카사노바 형사 유민(최다니엘)이 뭉쳐 강적과 맞서는 영화다.

13살의 나이 차가 있는 배우 임창정(42)과 최다니엘(29)은 '공모자들'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한 이번 영화에서 안 어울리는 듯 잘 어울리는 묘한 '버디 호흡'을 자랑한다.

20일 오후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각각 만난 두 배우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래서 더욱 잘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 임창정 "나는 엔터테이너…대중이 원하는 걸 한다"

아이돌 가수가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기 한참 전부터 임창정은 노래도 되고 연기도 되는 연예인이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1호'가 아니냐고 하자 "1호는 아니고 3호쯤 된다"고 넉살 좋게 답하는 것도 임창정다운 모습이다.

"1호는 전영록 선배님이고 2호는 엄정화 누나잖아요. (웃음) 요즘 '멀티'로 하는 연예인이 많은데, 그건 당연한 거예요. 우리는 광대잖아요. 웃음을 주고 기쁨을 주는 사람이니까요."

연기자로서의 모습도 다양하다.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감각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누아르도 찍고 멜로물도 찍었다. 이번 '치외법권'도 코믹하기는 하지만, 사실 그가 웃는 장면은 딱히 없다.

"'공모자들'도 해봤고 '창수'도 해봤고…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있지만 계속 다시 하려고 해요. 어떤 스타일의 역할을 골라서 그쪽으로 내 연기세계를 몰고 가야겠다는 그런 거 없어요. 저는 관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사람이거든요. 저는 '내가 하는 걸 대중이 즐기게 하겠다' 하는 사람보다는 대중이 원하는 걸 하는 사람 같아요."

그에게 이번 작품은 "이렇게 힘든 액션은 처음인" 영화로 남을 듯하다. 데뷔작 '남부군'과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해봤기에 눈밭에서 구르는 촬영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한다.

"신동엽 감독이 웃으면서 사람 진을 빼는 스타일이에요. 밥도 안 먹여주고 찍어요. 한번은 3일 동안 잠 안 재운 적도 있어요. 액션 연기도 정말 힘들더라고요. 합 맞추고 타이밍 맞추고…."

함께한 최다니엘에 대해서는 "평소에는 어린애 같지만 작품에 들어가면 프로다워지는 배우"라고 평했다.

"저는 연기할 때 즉흥적인 스타일이거든요. 다니엘과 거의 반대인데 '공모자들' 때 해보니 워낙 잘 맞았어요. 영화를 함께하면 촬영이 다 끝나갈 때쯤에 서로 연기 스타일과 패턴을 알게 되는데, 이번에는 한번 해본 상태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죠."

만능 엔터테이너답게 그의 다음 작업은 국내 영화 촬영이 아니다.

먼저 내달 새 음반을 발표한다. 이 활동을 마무리하면 중국 영화 '임시보표' 촬영을 위해 바다를 건너갈 예정이다.

이미 "10년도 넘게 준비중"인 연출작은 한없이 뒤로 밀렸다고 한다.

"한다면 휴먼 멜로를 하고 싶어요. 시나리오 써놓은 것도 있어요. 각본, 연출, 주연, 제작, 음악까지 제가 다 하고 싶어요. 차라리 10년 전이었으면 그냥 했을 텐데 시간이 지나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이러다 영원히 못 하게 될 테니 조만간 해야죠."

◇ 최다니엘 "텍스트에 집중…힘들었지만 많이 배웠다"

'애드리브' 치는 데는 선수로 유명하기에 기억나는 애드리브 장면이 있는지 물었을 때 임창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딱히 없다고 했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임창정의 즉흥 연기를 받아내느라 힘든 현장이었다고 했다.

"저는 텍스트(시나리오) 안에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 창정 형은 산에서 뛰는 야생마처럼 느낌대로 가는 스타일이에요. 형이 애드리브를 막 치면 저는 그걸 어떻게 받으라는 건지 미치겠는 거예요. 그럼 '어, 어' 하면서 받고… 그렇게 원래 대사인지 아닌지 모를 장면들이 영화에 있어요."

배우뿐 아니라 감독마다 치밀하게 모든 것을 스스로 끌고 가는 이가 있고 현장에 많은 걸 맡기는 이가 있는데, 이번 신동엽 감독은 후자였다고 한다.

여기에 함께하는 파트너도 즉흥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스타일이었으니,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배우로서는 현장에서 '멘붕'에 빠진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지나고 나니 유익한 경험으로 남더라고 했다. 배우 둘 사이의 호흡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면 '98점'인데 그중 자신이 '8점', 임창정이 '90점' 했다고도 말했다.

"그런 경험을 한 게 좋았어요. 안 그랬으면 제가 어떤 부분에 갇혀 있었는지 발견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정재영 선배(영화 '열한시'에서 공연)가 저한테 "대본 좀 버려라, 그러다 너덜너덜 휴지 되겠다"고 했던 말씀이 뭔지 체득한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제 역량이 부족해 창정 형한테 부담을 지웠다는 생각도 들고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여자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엄친아였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는 연애 숙맥이었던 그는 최근 들어서는 반전이 있는, 양면성을 지닌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

"말랑한 캐릭터 많이 들어오다가 '공모자들'부터 바뀐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욕도 엄청 먹고…. (웃음) '열한시'는 갑자기 촬영 시작 1주일 전에 합류하게 된 영화고 '악의 연대기'는 제가 하고 싶었어요. 온통 어두운 인물들 틈에 혼자서 색감 있는 역할 같았거든요."

최근 잇따라 스릴러에 출연한 터라 다시 밝은 영화로 눈이 간다고 한다. '치외법권'의 바람둥이 형사 역할도 그래서 끌렸을 수 있다.

"정극 연기도 좋지만, 요즘엔 점점 밝고 가벼운 역할이 좋아져요. 저부터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영화보다 데이트할 때 보기 좋은 영화 좋거든요."

그는 이제 입대를 미루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올해쯤에는 입대할 계획을 밝힌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나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엉뚱하게도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18) 때문이라고 한다.

"군대 갔다 오면 마음이 좀 더 편해질 거 같아요. 얼마 전에 '렛미인'을 봤는데 클로이 모레츠가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꼭 한번 만나고 싶어서 얼마 전에는 영어 가르치는 지인을 만나 하루 8시간씩 3주간 영어도 배웠어요. 군대 다녀오면 꼭 미국 가서 만나려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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