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미 서부 산불 기승…희생자 발생

입력 2015.08.20 (18:02) 수정 2015.08.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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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서부 11개 주에서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미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재소자에, 군인들까지 투입해 산불 잡기에 나섰지만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급기야 소방관들이 희생되는 불상사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LA 연결합니다.

김환주 특파원

<질문>
미국 서부 산불이 수그러들지 않고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콜로라도 주까지 미국 서부 11개 주에서 산불 100여 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뻘건 불꽃이 수십미터까지 치솟는가 하면 산 곳곳에선 자욱한 연기로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산불 연기가 우주의 인공위성에서까지 관측될 정돕니다.

진화용 중장비와 소방항공기까지 총동원했지만,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주택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 몬태나, 오리건, 워싱턴 등 5개 주는 제각각 10개가 넘는 대형 산불에 휩쓸려 상황이 심각합니다.

아이다호 주에서는 불회오리 바람까지 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캘리포니아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워싱턴 주지사는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했습니다.

산불 대비 위험 수준은 최고 수준인 5단계로 올라갔습니다.

<질문>
어떻습니까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얘기겠죠?

<답변>
산불이 인근 도시로까지 번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4천 8백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이 불탔는데요,

서울 면적의 여덟배에 달합니다.

주택 수백채와 건물이 전소됐고, 수만명이 대피했습니다.

<녹취> 넬스(워싱턴주 주민) : "정말 충격적입니다. 먹을수도 잠잘 수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 피해도 심각합니다.

산불로 재와 연기가 대기중에 퍼지면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도심 지역에서는 대기오염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빠르게 불길이 번지는데는 4년 째 계속되는 가뭄 탓도 있겠지요?

<답변>
네,

계속된 가뭄과 고온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빈번했습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다 보니 산불이 또다른 산불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같이 이른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전에 볼수 없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녹취> 대니얼 벌렌트(산림 소방국 대변인) :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몇 년 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에요. 이번 산불은 새로운 정형이 될 것입니다."

<질문>
현지 시간으로 현재 새벽 2시 정도일텐데요.

지금도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중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소방관 수만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산불 현장은 대부분 수풀이 우거지고 지형이 험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빠른 속도로 불이 번지다보니 진화율이 오퍼센트에서 십퍼센트 수준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질문>
소방관들이 진화에 더 고전하겠군요?

<답변>
네, 사투가 계속되다 보니 소방관들은 지쳐가고 있고,

희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롭 알렌(워싱턴주 산불진압 부지휘관) : "매우 더운데다 진압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소방관들은 숲속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하루 종일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에다.

현장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소방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도 워싱턴 주의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방관이 세 명이 순직했고, 네 명은 다쳤습니다.

<질문>
캘리포니아에선 재소자들을 투입한데이어 이번엔 군인들을 진화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진화 인력 부족과 소방관들의 피로 누적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경범죄를 저지른 재소자 가운데 4천여 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1년에 적어도 천,20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며칠 안에 산불 진압 훈련을 마친 군인 약 2백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난 1987년 이후 지금까지 총 35차례 투입됐는데요,

2006년 이후부터 따지면 9년 만에 처음으로 군인까지 산불진화에 투입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웃한 캐나다 소방대원은 물론, 대형 산불 진압 경험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LA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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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미 서부 산불 기승…희생자 발생
    • 입력 2015-08-20 20:02:54
    • 수정2015-08-20 20: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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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서부 11개 주에서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미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재소자에, 군인들까지 투입해 산불 잡기에 나섰지만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급기야 소방관들이 희생되는 불상사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LA 연결합니다.

김환주 특파원

<질문>
미국 서부 산불이 수그러들지 않고 기세를 더해가고 있다지요?

<답변>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콜로라도 주까지 미국 서부 11개 주에서 산불 100여 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뻘건 불꽃이 수십미터까지 치솟는가 하면 산 곳곳에선 자욱한 연기로 앞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산불 연기가 우주의 인공위성에서까지 관측될 정돕니다.

진화용 중장비와 소방항공기까지 총동원했지만,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주택까지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아이다호, 몬태나, 오리건, 워싱턴 등 5개 주는 제각각 10개가 넘는 대형 산불에 휩쓸려 상황이 심각합니다.

아이다호 주에서는 불회오리 바람까지 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캘리포니아가 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워싱턴 주지사는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 선언을 요청했습니다.

산불 대비 위험 수준은 최고 수준인 5단계로 올라갔습니다.

<질문>
어떻습니까 그만큼 피해가 심각하다는 얘기겠죠?

<답변>
산불이 인근 도시로까지 번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모두 4천 8백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이 불탔는데요,

서울 면적의 여덟배에 달합니다.

주택 수백채와 건물이 전소됐고, 수만명이 대피했습니다.

<녹취> 넬스(워싱턴주 주민) : "정말 충격적입니다. 먹을수도 잠잘 수도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 피해도 심각합니다.

산불로 재와 연기가 대기중에 퍼지면서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도심 지역에서는 대기오염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빠르게 불길이 번지는데는 4년 째 계속되는 가뭄 탓도 있겠지요?

<답변>
네,

계속된 가뭄과 고온으로 최근 몇 년간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산불이 빈번했습니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다 보니 산불이 또다른 산불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같이 이른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전에 볼수 없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녹취> 대니얼 벌렌트(산림 소방국 대변인) : "불길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몇 년 간 볼 수 없었던 광경이에요. 이번 산불은 새로운 정형이 될 것입니다."

<질문>
현지 시간으로 현재 새벽 2시 정도일텐데요.

지금도 산불 진화 작업이 진행중이죠?

<답변>
그렇습니다.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된 소방관 수만 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산불 현장은 대부분 수풀이 우거지고 지형이 험해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빠른 속도로 불이 번지다보니 진화율이 오퍼센트에서 십퍼센트 수준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질문>
소방관들이 진화에 더 고전하겠군요?

<답변>
네, 사투가 계속되다 보니 소방관들은 지쳐가고 있고,

희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방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롭 알렌(워싱턴주 산불진압 부지휘관) : "매우 더운데다 진압환경도 좋지 않습니다. 소방관들은 숲속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하루 종일 산불 진화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에다.

현장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소방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희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도 워싱턴 주의 산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방관이 세 명이 순직했고, 네 명은 다쳤습니다.

<질문>
캘리포니아에선 재소자들을 투입한데이어 이번엔 군인들을 진화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진화 인력 부족과 소방관들의 피로 누적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경범죄를 저지른 재소자 가운데 4천여 명을 진화작업에 투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1년에 적어도 천,200억원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며칠 안에 산불 진압 훈련을 마친 군인 약 2백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지난 1987년 이후 지금까지 총 35차례 투입됐는데요,

2006년 이후부터 따지면 9년 만에 처음으로 군인까지 산불진화에 투입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웃한 캐나다 소방대원은 물론, 대형 산불 진압 경험이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LA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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