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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중국 짝퉁의 진화가 무서운 이유
입력 2015.08.20 (18:08) 수정 2015.08.20 (20:4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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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은 모방과 복제품, 속칭 '짝퉁'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과거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방하는데 그쳤던 중국이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미해 무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최근 중국 관광지에 짝퉁 조형물이 등장해 논란이 됐었죠?

<답변>
네, 한 번 쯤 보셨을 겁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유명 조형물, 구름 문입니다. 일명 '콩'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옆 사진은 최근 공개된 중국 조형물입니다.

어떤 게 진짜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코리 카리마와리(관광객) : "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구름문은 이미 유명한 예술품이잖아요."

이 조형물은 중국 신장 위구르의 유전지역인 커라마이에 설치됐는데요.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소재, 타원형의 모양,

하단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이 있다는 점 모두 같습니다.

표면이 다소 거칠고 밑부분에 붉은 조명이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점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젭 휴에브너(예술 비평가) : "어떤 사람이든 어떤 예술가든, 정부든 훔치는 건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중국 정부는 시카고 작품은 액체 수은을 모형화했지만, 중국의 조형물은 기름 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거라며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얼마 전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가가 영화 '겨울왕국' 노래를 베꼈다는 논란도 있었죠?

<답변>
네,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가 10곡 중 하나가 렛잇고와 유사하다는 겁니다.

두 노래를 이어 놓으면 마치 한 곡처럼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들으시는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갑니다.

그리고 이건 렛잇고입니다.

다시 베이징 올림픽 주제가고요.

다시 렛잇고입니다.

섞어 놨지만 거의 한 노래 같죠?

미국의 한 교수가 분석을 했더니 이런 그래프가 나왔습니다.

빨간색은 비틀즈, 초록색은 퀸의 노래고, 파란색이 디즈니의 노래입니다.

각각의 노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주제가와 렛잇고는 같은 그룹으로 묶일만큼 유사했습니다. (그럼 디즈니사도 문제를 제기했겠네요?)

아닙니다.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거죠?)

중국이 워낙 큰 영화 소비국이기 때문인데요.

디즈니는 겨울왕국으로만 중국에서 6백억 원을 벌었습니다.

<질문>
중국은 또 최첨단 차량들도 똑같이 만들어내고 있다면서요?

<답변>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잘 아시죠?

최근에 중국에서 이 차와 거의 유사한 차량이 공개됐습니다.

요우샤 X라는 차량입니다.

헤드라이트만 빼면 미국 전기차 테슬라와 판박입니다.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 공개한 지 1년 만에 출시된 차량입니다.

우리 돈으로 4천만 원 정도 하는데 원래 제품보다는 30% 이상 쌉니다.

흥미로운 건 테슬라 제품을 베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는 겁니다.

<녹취> 황슈위안(요유샤 대표) : "테슬라 한 대를 해체해서 연구했습니다. 이제 세계 최고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디자인에 참여했던 레인지로버의 이보크 차량과 거의 유사한 '랜드 윈드 X-7' 차량도 공개됐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향상됐습니다.

<질문>
이렇게 하면 여러가지 법적 문제가 생길 거 같은데요.

<답변>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니까 해당 기업들이 주저하는 부분도 있고요.

중국인들이 이런 문화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도 문젭니다.

<녹취> 쟝 유니(중국인) : "중국인들이 저작권이라고 불리는 게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합법적인 물건을 사야 한다는 통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NBA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덩크 장면을 형상화해 만든 나이키의 '에어조단' 상푭니다.

중국의 '차오단'이라는 회사가 에어조단 로고를 이용해 물건을 팔자 조던이 상표권 소송을 냈습니다.

<녹취> 마이클 조던(전 NBA 농구선수) : "전 법정으로 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운동선수들도 똑같이 했어요. 제 이름과 정체성, 중국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중국 법원의 판단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마이클 조던은 완패했습니다.

조던이란 성은 미국의 흔한 성이다,

또 로고의 사람 형상은 얼굴이 특정되지 않아 차오단 마크가 조던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차오단은 마이클 조던의 소송으로 주식시장 상장에 차질이 있었다면서 거꾸로 8백만 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까지 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중국의 짝퉁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겐 위협적인 거죠?

<답변>
맞습니다.

과거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짝퉁으로 시작해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 제품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대표적인 사롑니다.

이 회사 CEO인 레이쥔은 애플을 모델 삼아 신제품 발표회부터 거의 모든 걸 따라 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과 애플을 제쳤고, 세계 시장에서도 5위 안에 듭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할 만큼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생활 가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형 무인기, 드론의 세계 점유율은 70%가 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도 중국의 톈허-2입니다.

중국의 짝퉁 문화, 물론 비판받고 고쳐야 겠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기술력의 원동력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중국 짝퉁의 진화가 무서운 이유
    • 입력 2015-08-20 20:08:19
    • 수정2015-08-20 20:43:28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은 모방과 복제품, 속칭 '짝퉁'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그런데 과거 유명 브랜드 제품을 모방하는데 그쳤던 중국이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미해 무섭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김시원 기자와 살펴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질문>
최근 중국 관광지에 짝퉁 조형물이 등장해 논란이 됐었죠?

<답변>
네, 한 번 쯤 보셨을 겁니다.

미국 시카고에 있는 유명 조형물, 구름 문입니다. 일명 '콩'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옆 사진은 최근 공개된 중국 조형물입니다.

어떤 게 진짜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녹취> 코리 카리마와리(관광객) : "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구름문은 이미 유명한 예술품이잖아요."

이 조형물은 중국 신장 위구르의 유전지역인 커라마이에 설치됐는데요.

거울처럼 반사되는 스테인리스 소재, 타원형의 모양,

하단으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이 있다는 점 모두 같습니다.

표면이 다소 거칠고 밑부분에 붉은 조명이 있다는 것 외에 다른 점은 거의 없습니다.

<녹취> 젭 휴에브너(예술 비평가) : "어떤 사람이든 어떤 예술가든, 정부든 훔치는 건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중국 정부는 시카고 작품은 액체 수은을 모형화했지만, 중국의 조형물은 기름 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거라며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얼마 전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가가 영화 '겨울왕국' 노래를 베꼈다는 논란도 있었죠?

<답변>
네,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가 10곡 중 하나가 렛잇고와 유사하다는 겁니다.

두 노래를 이어 놓으면 마치 한 곡처럼 들리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들으시는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제갑니다.

그리고 이건 렛잇고입니다.

다시 베이징 올림픽 주제가고요.

다시 렛잇고입니다.

섞어 놨지만 거의 한 노래 같죠?

미국의 한 교수가 분석을 했더니 이런 그래프가 나왔습니다.

빨간색은 비틀즈, 초록색은 퀸의 노래고, 파란색이 디즈니의 노래입니다.

각각의 노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구분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주제가와 렛잇고는 같은 그룹으로 묶일만큼 유사했습니다. (그럼 디즈니사도 문제를 제기했겠네요?)

아닙니다.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거죠?)

중국이 워낙 큰 영화 소비국이기 때문인데요.

디즈니는 겨울왕국으로만 중국에서 6백억 원을 벌었습니다.

<질문>
중국은 또 최첨단 차량들도 똑같이 만들어내고 있다면서요?

<답변>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잘 아시죠?

최근에 중국에서 이 차와 거의 유사한 차량이 공개됐습니다.

요우샤 X라는 차량입니다.

헤드라이트만 빼면 미국 전기차 테슬라와 판박입니다.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 공개한 지 1년 만에 출시된 차량입니다.

우리 돈으로 4천만 원 정도 하는데 원래 제품보다는 30% 이상 쌉니다.

흥미로운 건 테슬라 제품을 베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는 겁니다.

<녹취> 황슈위안(요유샤 대표) : "테슬라 한 대를 해체해서 연구했습니다. 이제 세계 최고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디자인에 참여했던 레인지로버의 이보크 차량과 거의 유사한 '랜드 윈드 X-7' 차량도 공개됐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도 상당히 향상됐습니다.

<질문>
이렇게 하면 여러가지 법적 문제가 생길 거 같은데요.

<답변>
중국 시장이 워낙 크니까 해당 기업들이 주저하는 부분도 있고요.

중국인들이 이런 문화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점도 문젭니다.

<녹취> 쟝 유니(중국인) : "중국인들이 저작권이라고 불리는 게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중국에서는 합법적인 물건을 사야 한다는 통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NBA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덩크 장면을 형상화해 만든 나이키의 '에어조단' 상푭니다.

중국의 '차오단'이라는 회사가 에어조단 로고를 이용해 물건을 팔자 조던이 상표권 소송을 냈습니다.

<녹취> 마이클 조던(전 NBA 농구선수) : "전 법정으로 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운동선수들도 똑같이 했어요. 제 이름과 정체성, 중국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중국 법원의 판단은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마이클 조던은 완패했습니다.

조던이란 성은 미국의 흔한 성이다,

또 로고의 사람 형상은 얼굴이 특정되지 않아 차오단 마크가 조던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차오단은 마이클 조던의 소송으로 주식시장 상장에 차질이 있었다면서 거꾸로 8백만 달러 규모의 손해 배상 소송까지 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중국의 짝퉁 문화가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겐 위협적인 거죠?

<답변>
맞습니다.

과거에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짝퉁으로 시작해 세계 1위에 올라선 중국 제품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가 대표적인 사롑니다.

이 회사 CEO인 레이쥔은 애플을 모델 삼아 신제품 발표회부터 거의 모든 걸 따라 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과 애플을 제쳤고, 세계 시장에서도 5위 안에 듭니다.

'대륙의 실수'라고 할 만큼 가격 대비 좋은 성능으로 생활 가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형 무인기, 드론의 세계 점유율은 70%가 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도 중국의 톈허-2입니다.

중국의 짝퉁 문화, 물론 비판받고 고쳐야 겠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기술력의 원동력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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