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속 홀로 빛난 정의윤, SK 4번 타자 될까

입력 2015.08.21 (10:28) 수정 2015.08.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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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말 끝내기 패배에서 SK 와이번스가 그나마 얻은 것은 새로운 4번 타자의 가능성이었다.

SK는 20일 서울 목동구장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9회초까지 2-0으로 앞서다가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10회초 다시 앞섰다가 10회말 재동점을 내준 다음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3-4로 졌다.

정우람과 박희수 등 불펜의 필승 계투진이 줄줄이 무너진 점이 뼈아팠고,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지 못한 타선은 답답했다.

씁쓸한 와중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정의윤은 홀로 빛났다.

이날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은 2회초부터 7회초 2사까지 무려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연속 범타 행진의 시작과 끝에 정의윤이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의윤은 2회초 첫 타자로 나와 밴헤켄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SK는 9회초가 되기 전까지 이 점수에만 의존해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정의윤은 7회초 2사에서도 밴헤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 이날 SK 타자 중 밴헤켄을 상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K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9회초에도 정의윤은 나름의 역할을 했다.

2사 2루에서 정의윤이 친 땅볼 타구는 크게 튕겨 마운드와 3루 베이스 사이로 흘렀고, 투수 조상우의 송구 실책을 유발해 2루 주자가 홈인할 틈을 벌어줬다.

지난달 24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정의윤은 새 팀에서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4번 타순에서 낸 성적은 42타수 10안타, 타율 0.238이다. 홈런은 2개 있었고 타점은 8개 챙겼다.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정의윤이 SK로 오기 전까지 SK에서 4번을 맡은 타자들의 전체 타율도 정확히 0.238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현재 SK로서는 정의윤에게 특별히 더 실망할 이유도 없는 셈이다.

오히려 올 시즌 친 홈런 4개가 모두 이적 후 나왔고, 이적 후 타율 0.295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점 등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SK는 최근 5연패를 당하며 5위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뒤진 7위로 내려앉았다.

'4번 타자 정의윤'의 성공 여부는 SK의 올 시즌 농사 전체의 성패와 직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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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연패 속 홀로 빛난 정의윤, SK 4번 타자 될까
    • 입력 2015-08-21 10:28:42
    • 수정2015-08-21 10:31:25
    연합뉴스
연장 12회말 끝내기 패배에서 SK 와이번스가 그나마 얻은 것은 새로운 4번 타자의 가능성이었다. SK는 20일 서울 목동구장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9회초까지 2-0으로 앞서다가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10회초 다시 앞섰다가 10회말 재동점을 내준 다음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3-4로 졌다. 정우람과 박희수 등 불펜의 필승 계투진이 줄줄이 무너진 점이 뼈아팠고,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내지 못한 타선은 답답했다. 씁쓸한 와중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정의윤은 홀로 빛났다. 이날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은 2회초부터 7회초 2사까지 무려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연속 범타 행진의 시작과 끝에 정의윤이 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의윤은 2회초 첫 타자로 나와 밴헤켄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SK는 9회초가 되기 전까지 이 점수에만 의존해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정의윤은 7회초 2사에서도 밴헤켄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쳐 이날 SK 타자 중 밴헤켄을 상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K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던 9회초에도 정의윤은 나름의 역할을 했다. 2사 2루에서 정의윤이 친 땅볼 타구는 크게 튕겨 마운드와 3루 베이스 사이로 흘렀고, 투수 조상우의 송구 실책을 유발해 2루 주자가 홈인할 틈을 벌어줬다. 지난달 24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정의윤은 새 팀에서 주로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4번 타순에서 낸 성적은 42타수 10안타, 타율 0.238이다. 홈런은 2개 있었고 타점은 8개 챙겼다. 기대에 미치는 수준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정의윤이 SK로 오기 전까지 SK에서 4번을 맡은 타자들의 전체 타율도 정확히 0.238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다. 현재 SK로서는 정의윤에게 특별히 더 실망할 이유도 없는 셈이다. 오히려 올 시즌 친 홈런 4개가 모두 이적 후 나왔고, 이적 후 타율 0.295로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점 등은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SK는 최근 5연패를 당하며 5위 KIA 타이거즈에 3.5경기 뒤진 7위로 내려앉았다. '4번 타자 정의윤'의 성공 여부는 SK의 올 시즌 농사 전체의 성패와 직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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