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대우 “투수 복귀? 아직은 테스트 단계”

입력 2015.08.21 (14:24) 수정 2015.08.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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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1군이 아닌 2군에 있는 우투좌타 김대우(31)다.

김대우는 최근 퓨처스(2군)리그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김대우는 지난 19일 경북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방문경기에서 1이닝 1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했으나 직구 시속만큼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대우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그는 이날 공 20개를 던졌는데 직구 평균 시속은 145㎞를 뛰어넘었다.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케이티 위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현재 롯데에서 이 정도의 빠른 공을 갖춘 투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대우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깨 테스트 겸해서 재미로 던져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대우는 조심스러워했다.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2008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투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어깨가 정상이 아니었다. 재활을 반복하며 4~5년을 허송세월한 김대우는 2011년 7월 타자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에도 펜스 상단에 꽂히는 타구가 많았을 정도로 힘만큼은 발군이었던 김대우는 롯데의 새로운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에 깊은 약점을 드러내며 타자로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장난삼아 공을 던져봤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마침 김대우의 투구를 코치가 목격하면서 2군 실전 등판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김대우의 투수 전향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는 "4년 정도 쉬었더니 어깨가 괜찮아지긴 했는데, 공을 많이 던져본 것이 아니라 아직은 모른다"며 "다시 어깨가 아플지 안 아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확실하게 말씀드릴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그동안 타자로 서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까우니 타자를 계속해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공이 괜찮은데 다시 투수로 돌아가라고 권유했다.

김대우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어깨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자로 전향했는데. 김대우에게 타자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최근 나온 공의 스피드만 믿고 다시 투수로 복귀하자니 어깨가 아프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투수든 타자든, 어느 쪽으로든 성공하고 싶고, 그만큼 절박한 터라 김대우는 갈림길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그는 "저도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절박하다"며 "투수든 타자든, 그중에서 하나라도 터졌으면 좋겠는데, 어느 하나라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담아 말했다.

김대우는 "일단 지금은 방망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투수는 어깨 테스트하는 단계라고만 생각해달라"며 섣부른 기대보다는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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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김대우 “투수 복귀? 아직은 테스트 단계”
    • 입력 2015-08-21 14:24:58
    • 수정2015-08-21 14:25:50
    연합뉴스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1군이 아닌 2군에 있는 우투좌타 김대우(31)다. 김대우는 최근 퓨처스(2군)리그에서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김대우는 지난 19일 경북 문경 상무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방문경기에서 1이닝 1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는 평범했으나 직구 시속만큼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대우의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그는 이날 공 20개를 던졌는데 직구 평균 시속은 145㎞를 뛰어넘었다. '우완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케이티 위즈로 트레이드된 이후 현재 롯데에서 이 정도의 빠른 공을 갖춘 투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대우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깨 테스트 겸해서 재미로 던져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대우는 조심스러워했다.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2008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투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어깨가 정상이 아니었다. 재활을 반복하며 4~5년을 허송세월한 김대우는 2011년 7월 타자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에도 펜스 상단에 꽂히는 타구가 많았을 정도로 힘만큼은 발군이었던 김대우는 롯데의 새로운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에 깊은 약점을 드러내며 타자로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장난삼아 공을 던져봤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마침 김대우의 투구를 코치가 목격하면서 2군 실전 등판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러나 김대우의 투수 전향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는 "4년 정도 쉬었더니 어깨가 괜찮아지긴 했는데, 공을 많이 던져본 것이 아니라 아직은 모른다"며 "다시 어깨가 아플지 안 아플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확실하게 말씀드릴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은 엇갈렸다고 했다. 어떤 이들은 그동안 타자로 서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까우니 타자를 계속해보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공이 괜찮은데 다시 투수로 돌아가라고 권유했다. 김대우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어깨 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자로 전향했는데. 김대우에게 타자의 길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최근 나온 공의 스피드만 믿고 다시 투수로 복귀하자니 어깨가 아프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투수든 타자든, 어느 쪽으로든 성공하고 싶고, 그만큼 절박한 터라 김대우는 갈림길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그는 "저도 나이가 적은 것도 아니고 절박하다"며 "투수든 타자든, 그중에서 하나라도 터졌으면 좋겠는데, 어느 하나라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담아 말했다. 김대우는 "일단 지금은 방망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투수는 어깨 테스트하는 단계라고만 생각해달라"며 섣부른 기대보다는 좀 더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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