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시험 계속…석현준·황의조 ‘생존 게임’

입력 2015.08.24 (12:01) 수정 2015.08.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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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월 예정된 두 차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새 얼굴 시험' 카드를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3일 라오스전과 8일 레바논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격라인에 석현준(비토리아)과 황의조(성남)를 뽑았다. 석현준과 황의조의 발탁은 그동안 이어져 온 슈틸리케 감독의 '새 얼굴 시험' 카드의 연장선이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그동안 축구팬들로부터 인터넷 공간을 통해 '대표팀 합류' 청원을 가장 많이 받아온 공격수다.

석현준이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발탁됐던 것은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시절인 201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석현준은 신장 190㎝에 몸무게 83㎏의 건장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고 있었고,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조광래 감독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맛봤다.

석현준은 19살이던 2010년 6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입단 테스트를 통해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지만 이후 여러 팀을 옮겨다니면서 점차 잊혀진 선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석현준은 지난 1월 포르투갈 1부리그 비토리아FC에 입단하면서 결정력에 눈을 떴고,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몰아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이 지난 1월 비토리아에 입단하기 전부터 지켜봐 왔다"며 "지금이 석현준을 발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석현준은 '황태자' 이정협(상주)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지상 과제를 떠안았다.

무명이었던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그동안 대표팀에 전형적인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했다는 점도 이정협의 '황태자 군림'의 밑바탕이 됐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울산) 등을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발탁했었고, 이번에는 석현준이 슈틸리케 감독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황의조 역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이 발탁의 밑거름이 됐다.

'K리그 3년차' 공격수인 황의조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미드필더 자원으로 발탁됐지만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에 가깝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도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10골을 터트렸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에서 중국으로 이적한 에두(11골), 아드리아노(10골·서울)에 이어 득점 랭킹 3위다.

아드리아노와 득점수가 같지만 출전시간이 많아 랭킹 3위를 기록한 황의조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자랑한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에 뽑혔지만 끝내 아시안컵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반쪽 대표팀'의 설움을 맛봤다. 이에 따라 이번에 당당히 실력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만큼 생존에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최근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김승대(포항)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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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얼굴 시험 계속…석현준·황의조 ‘생존 게임’
    • 입력 2015-08-24 12:01:19
    • 수정2015-08-24 12:02:02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월 예정된 두 차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새 얼굴 시험' 카드를 선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내달 3일 라오스전과 8일 레바논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격라인에 석현준(비토리아)과 황의조(성남)를 뽑았다. 석현준과 황의조의 발탁은 그동안 이어져 온 슈틸리케 감독의 '새 얼굴 시험' 카드의 연장선이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그동안 축구팬들로부터 인터넷 공간을 통해 '대표팀 합류' 청원을 가장 많이 받아온 공격수다. 석현준이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발탁됐던 것은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시절인 201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석현준은 신장 190㎝에 몸무게 83㎏의 건장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성장하고 있었고,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조광래 감독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맛봤다. 석현준은 19살이던 2010년 6월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의 입단 테스트를 통해 아약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지만 이후 여러 팀을 옮겨다니면서 점차 잊혀진 선수가 됐다. 이런 가운데 석현준은 지난 1월 포르투갈 1부리그 비토리아FC에 입단하면서 결정력에 눈을 떴고,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몰아치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이 지난 1월 비토리아에 입단하기 전부터 지켜봐 왔다"며 "지금이 석현준을 발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석현준은 '황태자' 이정협(상주)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지상 과제를 떠안았다. 무명이었던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그동안 대표팀에 전형적인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했다는 점도 이정협의 '황태자 군림'의 밑바탕이 됐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울산) 등을 원톱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발탁했었고, 이번에는 석현준이 슈틸리케 감독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황의조 역시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이 발탁의 밑거름이 됐다. 'K리그 3년차' 공격수인 황의조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미드필더 자원으로 발탁됐지만 사실상 최전방 공격수에 가깝다. 처진 스트라이커 자원으로도 뛸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황의조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10골을 터트렸다.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에서 중국으로 이적한 에두(11골), 아드리아노(10골·서울)에 이어 득점 랭킹 3위다. 아드리아노와 득점수가 같지만 출전시간이 많아 랭킹 3위를 기록한 황의조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자랑한다. 황의조는 지난해 12월 아시안컵을 대비한 제주도 전지훈련 멤버에 뽑혔지만 끝내 아시안컵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반쪽 대표팀'의 설움을 맛봤다. 이에 따라 이번에 당당히 실력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만큼 생존에 대한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최근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김승대(포항)와 치열한 자리다툼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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