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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中 톈진항 대폭발…독성물질 공포 확산
[중국話] 톈진 대폭발 이후 고통받는 교민들 “도와주세요”
입력 2015.08.24 (12:03) 수정 2015.08.24 (18:03) 중국話
대폭발 사고 이후 톈진(天津)은 파란 하늘을 잃었다. 칙칙하면서도 무겁게 누르고 있는 듯한 공기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 톈진은 황하(黃河) 하류의 보하이 만(渤海灣)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중화학 공업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공장 굴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시내를 달리며 받은 인상은 희뿌연 하늘이다. 베이징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로 오는 미세먼지의 발원지로도 톈진은 악명이 높다.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폭발 현장 부근은 무장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달리는 구급차 대신 복구 차량들을 훨씬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사고 발생 1주일을 넘기면서 대폭발 현장 부근에 대한 통제도 조금은 느슨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계구역내 우리 교민 30가구 긴급 대피

아파트아파트


조심스럽게 찾아간 곳은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완커(万科) 아파트다. 폭발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3 km 떨어진 곳이다. 긴급 소개령이 내려진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km 안에 드는 위험지역이다.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에는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었고 입구는 철조망으로 봉쇄된 상태였다. 30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대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파트 창문은 거의 예외 없이 깨졌고 깨진 창문틀 사이로 커튼이 청승맞게 바람에 나부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는 산산 조각난 유리파편이 널려 있고, 부서지고 깨진 아파트 시설과 조경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 오가는 주민들로 북적댔을 아파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폐허로 방치돼 있다. 이 아파트에는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우리 교민 11가구가 살고 있다. 이곳에 살던 교민들은 대부분 거실 창문뿐만 아니라 가구와 집기들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 중에는 사고 당시 폭발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소방대원이 부순 뒤 탈출했는가 하면 폭발에 놀라 급히 몸만 빠져나온 경우도 있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무근 톈진한국인회 회장에 따르면 처음 1차 폭발이 발생하자 무슨 일인가 하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다가 더 큰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파손된 유리 파편에 부상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 교민은 폭발 사고로 목에 6바늘, 팔과 다리에 각각 2-3바늘의 상처를 꿰맨 뒤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교민은 사고 당시 문이 튕겨져 나오면서 부딪쳐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밖에도 눈썹 부위에 찰과상을 입거나 종아리 골절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민도 있었다. 다행히 현재 파악된 부상당한 우리 교민 4명은 모두 순조롭게 치료를 받아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하지만 일부 교민은 황급히 대피하느라 집을 비운 사이 집에 있던 전자제품과 현금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폭발현장 반경 3km 범위 내 거주하는 교민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4-5km 범위에 있는 거주자들은 애매한 거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감만 쌓이고 있다. 맹독성 시안화나트륨과 독성가스가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공기나 식수가 오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도 고민거리다. 톈진 테다(TEDA) 국제학교에는 우리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가 언제 정상화돼 다시 문을 열게 될지도 막막한 노릇이다. 경계 구역내 살던 우리 교민들은 현재 사고 지점으로부터 10km 떨어진 한 호텔에 있는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 톈진 교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현재 방 9개를 구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가족 당 방 한 칸씩 주고, 단신인 경우는 두 명이 방 한 칸을 함께 쓰도록 했다. 하지만 모든 세간을 피해본 집에 놓고 온 상황에서 마음이 편안할 수는 없다. 불편한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족이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식수나 공기는 문제가 없을지 불안감은 여전하다.

우리 중소기업 9곳 피해…납품 못지켜 한숨

폭발 혀ㅛ폭발 혀ㅛ


우리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발 현장으로부터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건물 외벽은 폭발 충격으로 휘어지고 깨지고 부서진 잔해로 넘쳐났다. 공장 내부에 있던 기계설비도 파손 피해를 입었다. 공장 관계자는 물량을 제때 공급해야 하는 협력업체지만 앞으로 두 달간은 공장을 세워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기에 공장 가동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이 때문에 폭발 이후에 독성 가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장으로 달려와 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다른 업체는 폭발사고로 중국인 근로자 13명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간접피해도 만만치 않다. 보세구역 안에 물류 창고가 있는 업체의 경우 진입 도로가 통제돼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물품의 반출입이 불가능해 납품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회사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중소업체 9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규모도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우리 교민·업체, 체계적인 후속지원 절실

아파트아파트


현재 톈진시 교민회를 중심으로 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들 피해 교민과 기업에 대해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일 쌓이는 피해 교민의 숙박비와 생활비, 피해 업체에 대한 보상 문제들을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워낙 큰 대형 폭발사고여서 톈진시 정부도 자국 피해 주민과 기업에 대한 구호와 지원을 우선하고 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우리 교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국 땅에서 그냥 묻혀서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공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중국話] 톈진 대폭발 이후 고통받는 교민들 “도와주세요”
    • 입력 2015-08-24 12:03:37
    • 수정2015-08-24 18:03:52
    중국話
대폭발 사고 이후 톈진(天津)은 파란 하늘을 잃었다. 칙칙하면서도 무겁게 누르고 있는 듯한 공기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 톈진은 황하(黃河) 하류의 보하이 만(渤海灣)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중화학 공업이 발달해 있다. 그래서 공장 굴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시내를 달리며 받은 인상은 희뿌연 하늘이다. 베이징에서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로 오는 미세먼지의 발원지로도 톈진은 악명이 높다. 베이징에서 차로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폭발 현장 부근은 무장 경찰과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는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달리는 구급차 대신 복구 차량들을 훨씬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사고 발생 1주일을 넘기면서 대폭발 현장 부근에 대한 통제도 조금은 느슨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계구역내 우리 교민 30가구 긴급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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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찾아간 곳은 우리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완커(万科) 아파트다. 폭발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1.3 km 떨어진 곳이다. 긴급 소개령이 내려진 폭발 중심부에서 반경 3km 안에 드는 위험지역이다.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에는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었고 입구는 철조망으로 봉쇄된 상태였다. 30층 높이의 이 아파트는 대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파트 창문은 거의 예외 없이 깨졌고 깨진 창문틀 사이로 커튼이 청승맞게 바람에 나부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는 산산 조각난 유리파편이 널려 있고, 부서지고 깨진 아파트 시설과 조경은 사고 당시의 충격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전에 오가는 주민들로 북적댔을 아파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폐허로 방치돼 있다. 이 아파트에는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우리 교민 11가구가 살고 있다. 이곳에 살던 교민들은 대부분 거실 창문뿐만 아니라 가구와 집기들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들 중에는 사고 당시 폭발로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소방대원이 부순 뒤 탈출했는가 하면 폭발에 놀라 급히 몸만 빠져나온 경우도 있었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무근 톈진한국인회 회장에 따르면 처음 1차 폭발이 발생하자 무슨 일인가 하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다가 더 큰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파손된 유리 파편에 부상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 교민은 폭발 사고로 목에 6바늘, 팔과 다리에 각각 2-3바늘의 상처를 꿰맨 뒤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교민은 사고 당시 문이 튕겨져 나오면서 부딪쳐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밖에도 눈썹 부위에 찰과상을 입거나 종아리 골절로 고통을 호소하는 교민도 있었다. 다행히 현재 파악된 부상당한 우리 교민 4명은 모두 순조롭게 치료를 받아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하지만 일부 교민은 황급히 대피하느라 집을 비운 사이 집에 있던 전자제품과 현금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 폭발현장 반경 3km 범위 내 거주하는 교민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4-5km 범위에 있는 거주자들은 애매한 거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불안감만 쌓이고 있다. 맹독성 시안화나트륨과 독성가스가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공기나 식수가 오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들 학교도 고민거리다. 톈진 테다(TEDA) 국제학교에는 우리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가 언제 정상화돼 다시 문을 열게 될지도 막막한 노릇이다. 경계 구역내 살던 우리 교민들은 현재 사고 지점으로부터 10km 떨어진 한 호텔에 있는 임시 숙소로 대피했다. 톈진 교민들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현재 방 9개를 구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가족 당 방 한 칸씩 주고, 단신인 경우는 두 명이 방 한 칸을 함께 쓰도록 했다. 하지만 모든 세간을 피해본 집에 놓고 온 상황에서 마음이 편안할 수는 없다. 불편한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족이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식수나 공기는 문제가 없을지 불안감은 여전하다.

우리 중소기업 9곳 피해…납품 못지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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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발 현장으로부터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직격탄을 맞았다. 건물 외벽은 폭발 충격으로 휘어지고 깨지고 부서진 잔해로 넘쳐났다. 공장 내부에 있던 기계설비도 파손 피해를 입었다. 공장 관계자는 물량을 제때 공급해야 하는 협력업체지만 앞으로 두 달간은 공장을 세워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기에 공장 가동을 정상화 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이 때문에 폭발 이후에 독성 가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장으로 달려와 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다른 업체는 폭발사고로 중국인 근로자 13명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간접피해도 만만치 않다. 보세구역 안에 물류 창고가 있는 업체의 경우 진입 도로가 통제돼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물품의 반출입이 불가능해 납품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회사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중소업체 9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지만 피해규모도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우리 교민·업체, 체계적인 후속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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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톈진시 교민회를 중심으로 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들 피해 교민과 기업에 대해 측면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매일 쌓이는 피해 교민의 숙박비와 생활비, 피해 업체에 대한 보상 문제들을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워낙 큰 대형 폭발사고여서 톈진시 정부도 자국 피해 주민과 기업에 대한 구호와 지원을 우선하고 있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우리 교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없다면 이국 땅에서 그냥 묻혀서 지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공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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