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이동, 왜?…남북 해상 전력 비교

입력 2015.08.24 (15:25) 수정 2015.08.2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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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잠수함 훈련 모습


2차 고위급 접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전지 배치하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협상 직전 북한 잠수함 중 70%에 달하는 전력이 본 기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왜 잠수함을 움직였고, 우리 해군이 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해군, 해상전력은 압도적 우위지만 대잠수함 전력은 취약

북한 잠수함북한 잠수함

▲ 노동신문이 지난 1월 공개한 북한 잠수함의 훈련 모습


해군 전력은 통상 그 나라가 가진 함정의 모든 톤수를 합한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 북한 해군의 총 톤수는 6만 톤인데 반해 우리 해군은 20만 톤에 육박한다. 북한의 수상함(물 위에 떠있는 군함) 수도 160여 척을 보유한 우리 군과 비교하면 4~5배에 가깝지만, 함정 대부분이 낡은 소형 함정이다. 함정 규모로 보면 우리 군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단, 잠수함 전력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북한의 경우 1천 800톤급 잠수함 20여 척과 300톤급 40여 척, 130톤 이하 잠수정 10여 척 등 7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군은 1천 800톤급 4척과 1천 200톤급 9척 등 모두 13척에 불과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수상함과 달리 잠수함은 우리 군이 수적으로 열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 레이더는 수심 10미터 깊이 정도 밖에 탐지가 안돼 잠수함을 탐지 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대잠 초계기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보유한 어뢰 발사 기술도 위협적이다. 양욱 한국국방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유도 없이 직주어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쫓아가는 음향유도어뢰나 배가 일으키는 파도를 추적하는 항적유도어뢰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 잠수함의 존재는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어뢰에 격추되면서 우리 해군의 대잠 전력의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특수성은 잠수전 대응을 어렵게 한다. 서해의 경우 거친 지형과 급류로 너무 잡음이 많이 섞여 있어 평범한 장비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들 “북한, 군사 배치 무력시위에 가까워”

북한 잠수함북한 잠수함


우리 해군은 대잠 수중음파탐지기와 대잠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차기호위함(FF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처음 만들어진 차기호위함, 인천함은 2013년 1월 17일 취역했다. 인천급 차기호위함은 1차분으로 6척의 건조가 추진돼 3번함 전북함까지 취역한 상태다. 그러나 인천급 차기호위함이 본격적으로 배치될 때까지는 천안함과 동급인 포항급 19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

대잠작전을 위한 항공기의 경우 P-3C 대잠초계기가 있지만 16개에 불과하다. 3면이 바다인 특성상 2배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 해군이 잠수함 사령부를 별도로 설치한 것이 지난 2월이다. 이전까지 함대사령부 소속이었던 것을 따로 떼 격상시킨 것이다. 기대할 수 있는 건 미군이 보유한 지원이다. 미군이 보유한 이지스함과 핵잠수을 투입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남훈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북한군의 이번 움직임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심리적 압박이지 실질적인 타격작전을 위해 내려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양욱 선임연구위원도 "통상 작전 시에도 이렇게 모든 전력을 전선에 투입하는 경우는 없다"며 "실제 타격을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무력시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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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4 15:25:34
    • 수정2015-08-24 15: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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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잠수함 훈련 모습
2차 고위급 접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전지 배치하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협상 직전 북한 잠수함 중 70%에 달하는 전력이 본 기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북한은 왜 잠수함을 움직였고, 우리 해군이 탐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해군, 해상전력은 압도적 우위지만 대잠수함 전력은 취약
북한 잠수함 ▲ 노동신문이 지난 1월 공개한 북한 잠수함의 훈련 모습
해군 전력은 통상 그 나라가 가진 함정의 모든 톤수를 합한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 북한 해군의 총 톤수는 6만 톤인데 반해 우리 해군은 20만 톤에 육박한다. 북한의 수상함(물 위에 떠있는 군함) 수도 160여 척을 보유한 우리 군과 비교하면 4~5배에 가깝지만, 함정 대부분이 낡은 소형 함정이다. 함정 규모로 보면 우리 군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단, 잠수함 전력으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북한의 경우 1천 800톤급 잠수함 20여 척과 300톤급 40여 척, 130톤 이하 잠수정 10여 척 등 70여 척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군은 1천 800톤급 4척과 1천 200톤급 9척 등 모두 13척에 불과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수상함과 달리 잠수함은 우리 군이 수적으로 열세에 놓여있기 때문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 레이더는 수심 10미터 깊이 정도 밖에 탐지가 안돼 잠수함을 탐지 하는 것 자체가 어렵고, 대잠 초계기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보유한 어뢰 발사 기술도 위협적이다. 양욱 한국국방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유도 없이 직주어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쫓아가는 음향유도어뢰나 배가 일으키는 파도를 추적하는 항적유도어뢰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 잠수함의 존재는 위협적"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태는 북한의 어뢰에 격추되면서 우리 해군의 대잠 전력의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특수성은 잠수전 대응을 어렵게 한다. 서해의 경우 거친 지형과 급류로 너무 잡음이 많이 섞여 있어 평범한 장비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가들 “북한, 군사 배치 무력시위에 가까워”
북한 잠수함
우리 해군은 대잠 수중음파탐지기와 대잠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차기호위함(FFX)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처음 만들어진 차기호위함, 인천함은 2013년 1월 17일 취역했다. 인천급 차기호위함은 1차분으로 6척의 건조가 추진돼 3번함 전북함까지 취역한 상태다. 그러나 인천급 차기호위함이 본격적으로 배치될 때까지는 천안함과 동급인 포항급 19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 대잠작전을 위한 항공기의 경우 P-3C 대잠초계기가 있지만 16개에 불과하다. 3면이 바다인 특성상 2배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 해군이 잠수함 사령부를 별도로 설치한 것이 지난 2월이다. 이전까지 함대사령부 소속이었던 것을 따로 떼 격상시킨 것이다. 기대할 수 있는 건 미군이 보유한 지원이다. 미군이 보유한 이지스함과 핵잠수을 투입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남훈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 책임연구위원은 "북한군의 이번 움직임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심리적 압박이지 실질적인 타격작전을 위해 내려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양욱 선임연구위원도 "통상 작전 시에도 이렇게 모든 전력을 전선에 투입하는 경우는 없다"며 "실제 타격을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협상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무력시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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