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방송, 심리전 수단으로 ‘위력 과시’

입력 2015.08.25 (07:11) 수정 2015.08.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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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회담 내내 북 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에 집요하게 매달렸는데요.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심리전 수단으로서 위력을 과시하며,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 됐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리랑 아리랑"

군은 북한의 지뢰 도발에 강력 응징을 천명하며 2004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난 10일 재개했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11곳에 설치돼 하루에 두 번씩 모두 8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대한민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첨단공산품인 컴퓨터와 스마트폰까지 수출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빅뱅과 소녀시대, 아이유 등 케이팝 스타들의 히트곡까지 북녘에 울려퍼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를 고발하는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뉴스는 북한 병사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3번 방문했지만 김정은은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방송됐습니다.

급기야 북한은 선전포고라며, 추가 군사 행동을 경고했지만 물밑으론 대화의 손을 내밀었고, 남측은 북의 유감 표명을 받아내며 재개 15일 만인 오늘 정오에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협상 내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확성기 방송이 북한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심리전 수단으로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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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확성기 방송, 심리전 수단으로 ‘위력 과시’
    • 입력 2015-08-25 07:13:51
    • 수정2015-08-25 08: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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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담 내내 북 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요구에 집요하게 매달렸는데요.

확성기 방송은 북한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심리전 수단으로서 위력을 과시하며,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결정적 요인이 됐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아리랑 아리랑"

군은 북한의 지뢰 도발에 강력 응징을 천명하며 2004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난 10일 재개했습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11곳에 설치돼 하루에 두 번씩 모두 8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로 선전했습니다.

<녹취> "대한민국은 자동차를 비롯해 첨단공산품인 컴퓨터와 스마트폰까지 수출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빅뱅과 소녀시대, 아이유 등 케이팝 스타들의 히트곡까지 북녘에 울려퍼졌습니다.

특히, 김정은 체제를 고발하는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뉴스는 북한 병사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3번 방문했지만 김정은은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방송됐습니다.

급기야 북한은 선전포고라며, 추가 군사 행동을 경고했지만 물밑으론 대화의 손을 내밀었고, 남측은 북의 유감 표명을 받아내며 재개 15일 만인 오늘 정오에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협상 내내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확성기 방송이 북한 체제를 뒤흔들 수 있는 심리전 수단으로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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