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 새벽, 4층 건물에서 몸을 던진 50대 고위 공직자
지난 23일 휴일 이른 시각, 제주시내 한 4층 건물에서 50대 남성이 몸을 던졌습니다. 제주시 고위 공무원 백 모 국장. 백 국장은 건물 옆 1층 높이 가건물 위로 떨어지면서 허리와 배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백 국장이 몸을 던지기 전 제주도의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이런 말이 담겼습니다. "펜의 권력 앞에는 당할 자가 없군요"
■ 고위 공직자와 지역 일간지 기자의 실랑이, 그리고 경찰 신고
지난 19일 늦은 밤, 백 국장은 제주시내 번화가에서 업체 대표 K씨와 식사를 한 뒤 함께 길을 걷습니다. 이윽고 지역 일간지 소속 H 기자와 만났고 술자리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맙니다. 자정이 지난 뒤 백 국장은 근처 지구대를 찾아 폭행을 당했다며 H 기자를 신고했고, 이날 오전 제주서부경찰서는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합니다.
참고인 K씨 요청으로 참고인 조사 날짜가 하루 미뤄진 것 말고는 조사는 순서대로 이뤄졌습니다. 백 국장은 진단서를 제출했고 K씨는 참고인 조사를, H 기자는 다음날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달이 난 건 피의자 조사 다음날 새벽. 백 국장은 K씨의 집을 찾아가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 엇갈리는 진술,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
백 국장은 H 기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요구를 거부하자 얼굴을 수 차례 맞았고, 공무원 옷을 벗기겠다는 협박을 들었다는 겁니다. 몸을 던지기 전엔 H 기자와 소속 언론사를 비난하고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H 기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백 국장 일행이 했고, 폭행에 대해선 자신을 밀치려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폭행 신고 사실이 드러나자 공무원 노조는 이른바 '기자의 갑질'이라며 성명을 냈습니다. 투신 소식을 접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치료 중인 백 국장을 찾아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며 위로했고, 시민단체는 기자 신분을 이용한 횡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경찰에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 사건에 대해 제주 사회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 '펜의 권력'의 희생양 또는 부당한 신고의 피해자, 진실은?
백 국장과 H 기자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H 기자를 상해와 협박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투신 건에 대해서는 백 국장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별도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과연 백 국장은 '펜의 권력'의 희생양일까요? 아니면 H 기자가 부당한 신고를 감내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자와의 다툼 끝에 공직 30년 차 고위공무원이 몸을 던진 초유의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휴일 이른 시각, 제주시내 한 4층 건물에서 50대 남성이 몸을 던졌습니다. 제주시 고위 공무원 백 모 국장. 백 국장은 건물 옆 1층 높이 가건물 위로 떨어지면서 허리와 배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백 국장이 몸을 던지기 전 제주도의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이런 말이 담겼습니다. "펜의 권력 앞에는 당할 자가 없군요"
■ 고위 공직자와 지역 일간지 기자의 실랑이, 그리고 경찰 신고
실랑이
지난 19일 늦은 밤, 백 국장은 제주시내 번화가에서 업체 대표 K씨와 식사를 한 뒤 함께 길을 걷습니다. 이윽고 지역 일간지 소속 H 기자와 만났고 술자리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맙니다. 자정이 지난 뒤 백 국장은 근처 지구대를 찾아 폭행을 당했다며 H 기자를 신고했고, 이날 오전 제주서부경찰서는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합니다.
참고인 K씨 요청으로 참고인 조사 날짜가 하루 미뤄진 것 말고는 조사는 순서대로 이뤄졌습니다. 백 국장은 진단서를 제출했고 K씨는 참고인 조사를, H 기자는 다음날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달이 난 건 피의자 조사 다음날 새벽. 백 국장은 K씨의 집을 찾아가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 엇갈리는 진술,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
백 국장은 H 기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요구를 거부하자 얼굴을 수 차례 맞았고, 공무원 옷을 벗기겠다는 협박을 들었다는 겁니다. 몸을 던지기 전엔 H 기자와 소속 언론사를 비난하고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H 기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백 국장 일행이 했고, 폭행에 대해선 자신을 밀치려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제주도청
폭행 신고 사실이 드러나자 공무원 노조는 이른바 '기자의 갑질'이라며 성명을 냈습니다. 투신 소식을 접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치료 중인 백 국장을 찾아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며 위로했고, 시민단체는 기자 신분을 이용한 횡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경찰에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 사건에 대해 제주 사회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 '펜의 권력'의 희생양 또는 부당한 신고의 피해자, 진실은?
백 국장과 H 기자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H 기자를 상해와 협박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투신 건에 대해서는 백 국장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별도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과연 백 국장은 '펜의 권력'의 희생양일까요? 아니면 H 기자가 부당한 신고를 감내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자와의 다툼 끝에 공직 30년 차 고위공무원이 몸을 던진 초유의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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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후] “펜의 권력 앞에는 당할 자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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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8-25 14:58:25
■ 휴일 새벽, 4층 건물에서 몸을 던진 50대 고위 공직자
지난 23일 휴일 이른 시각, 제주시내 한 4층 건물에서 50대 남성이 몸을 던졌습니다. 제주시 고위 공무원 백 모 국장. 백 국장은 건물 옆 1층 높이 가건물 위로 떨어지면서 허리와 배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백 국장이 몸을 던지기 전 제주도의원 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엔 이런 말이 담겼습니다. "펜의 권력 앞에는 당할 자가 없군요"
■ 고위 공직자와 지역 일간지 기자의 실랑이, 그리고 경찰 신고
지난 19일 늦은 밤, 백 국장은 제주시내 번화가에서 업체 대표 K씨와 식사를 한 뒤 함께 길을 걷습니다. 이윽고 지역 일간지 소속 H 기자와 만났고 술자리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맙니다. 자정이 지난 뒤 백 국장은 근처 지구대를 찾아 폭행을 당했다며 H 기자를 신고했고, 이날 오전 제주서부경찰서는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합니다.
참고인 K씨 요청으로 참고인 조사 날짜가 하루 미뤄진 것 말고는 조사는 순서대로 이뤄졌습니다. 백 국장은 진단서를 제출했고 K씨는 참고인 조사를, H 기자는 다음날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사달이 난 건 피의자 조사 다음날 새벽. 백 국장은 K씨의 집을 찾아가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 엇갈리는 진술,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
백 국장은 H 기자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요구를 거부하자 얼굴을 수 차례 맞았고, 공무원 옷을 벗기겠다는 협박을 들었다는 겁니다. 몸을 던지기 전엔 H 기자와 소속 언론사를 비난하고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반면 H 기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백 국장 일행이 했고, 폭행에 대해선 자신을 밀치려는 것을 막으려고 했던 것뿐이라는 입장입니다.
폭행 신고 사실이 드러나자 공무원 노조는 이른바 '기자의 갑질'이라며 성명을 냈습니다. 투신 소식을 접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치료 중인 백 국장을 찾아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며 위로했고, 시민단체는 기자 신분을 이용한 횡포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경찰에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 사건에 대해 제주 사회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 '펜의 권력'의 희생양 또는 부당한 신고의 피해자, 진실은?
백 국장과 H 기자의 진술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H 기자를 상해와 협박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투신 건에 대해서는 백 국장의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별도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과연 백 국장은 '펜의 권력'의 희생양일까요? 아니면 H 기자가 부당한 신고를 감내하고 있는 것일까요? 기자와의 다툼 끝에 공직 30년 차 고위공무원이 몸을 던진 초유의 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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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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