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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시선] 올해 관객들이 몰라 본 ‘저주받은 수작’들
입력 2015.08.25 (20:10) 까칠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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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평론가 저주받은 걸작 이런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박은영 아나운서 종종 듣죠. 영화는 정말 좋은데 흥행에는 실패한 그런 작품들을 보고 그렇
게 얘기하죠.

최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올 상반기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서도 저주받은 걸
작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박 아 그래요?

최 특히나 우리프로그램 무비부비에서 꽤 호평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안 된 그런
경우가 있죠.

박 좋은 작품이 꼭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또 흥행한다고 꼭 좋은 작품도 아니기 때
문에 어떻게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해요.

최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영화
들을 재조명하는 시간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박 그러면 오늘은 까칠한 시선이 아니라 좋은 칭찬이 난무하는 기분 좋은 시간이 되겠군요

최 까칠은 접어두겠습니다

박 기대됩니다 보여주시죠

최 올 상반기 한국영화들 다 거기서 거기다 볼 영화가 없다 이런 불평들이 쏟아지긴 했습니
다만 찾아보면요 꽤 참신한 작품들이 있긴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으로요 저는 이 영화
를 꼽고싶은데요.

박 조여정씨와 클라라씨가 나왔던 영화 무비부비에서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최 네 하지만 예상대로 흥행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상하게도요 한국 관객들은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두 여성이 성인용품점을 동업한다는
다소 자극적인 설정을 갖추고 있었죠.

박 조금 뭐랄까요. 민망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좀 과하다고 할까요 이런 장면들도 있었어요.

최 네 하지만 여성을 능동적인 성적 주체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일하는 여성의 주체성을 드
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높이 평가할만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박 그리고 기억나는 게 조여정씨의 코미디 연기에도 아주 세게 칭찬을 해주셨잖아요

최 네 그랬죠 그렇게 칭찬을 했는데 연락은 안오더라고요. 방자전 후궁 이런 영화에서 노출
연기를 했던 이미지에서 애써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걸 오히려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아주
영리한 연기를 보여줬죠. 어쨌든 상반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들이 그 진가를 몰
라본 영화가운데 한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관객들이 진가를 몰라봤다 이거이거 민감한 표현인데요

최 관객들은 절대선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론가도 잘못된 판단을 하듯이
관객들도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대할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디워같은 영화가 800만을 넘는
거죠

박 점점 더 거칠고 세게 나가시는데 좋습니다 그러면 관객들이 몰라본 영화 두 번째는요

최 네 바로 이 작품입니다.

박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이군요

최 네 류승범 고준희 정도면 나름 참신한 캐스팅이었는데요.

박 게다가 영화의 호흡도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상당히 대중적이고요.

최 그런데도 희안하게 흥행이 안됐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진가는 재벌가를 상대로 돈가방
을 빼돌리는 팀이 멋있는 주인공이나 형사가 아니라 소외받는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데 있습
니다. 단순히 선악의 대립구도로 끌고가는 게 아니라 물질주의의 욕망을 둘러싼 다양한 인
간 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뒤섞어 놓으면서도 이른바 가진자들의 탐욕과 천민성 이걸 아
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죠.

박 아마 최평론가님의 재평가에 동의를 안 하실 분들도 계실 거 같은데요

최 뭐 꼭 동의를 구하진 않습니다.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 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 또 한 편 있죠

박 어떤 작품이죠?

최 바로 윤계상이 주연한 소수의견이라는 작품입니다.

박 법정드라마의 틀을 통해 국가 권력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그런 내용이었죠. 영화의 만듦
새는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다 이렇게 평가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
요.

최 그렇습니다. 특히나 행정 사법 입법기관 이런 권력 기관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훨씬
더 준엄하게 비판을 하는 게 저는 시대정신이라고 보는데요. 이 영화는 그런 시대 정신을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어요.

박 듣자하니까 이 영화 모 대기업 계열의 배급사가 배급을 포기해서 개봉이 많이 연기됐다
고 하던데요?

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좀 뭔가 뒤가 구렸는지요 무슨 눈치를 보는 건지 배급을 포기해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아무튼 그렇게 개봉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흥행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
에 없게 되겠죠.

박 의미있는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적으로도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까 또 한 번 씁쓸해 집니다.

박 개봉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흥행적으로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좋은 영화다 이렇
게 재평가 받는 영화들 사실 오늘 소개해주신 것 말고도 꽤 많이 있죠

최 한 트럭에 다 못담을 정도로 많죠. 한국영화만 해도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라든
가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또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이런 작품들이 21세기
한국 영화 걸작선 하면 꼭 빼놓지 않는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박 근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평론가들이 좋은 영화다 라고 추천해주시는 것들이 관객 입장
에서는 아 뭐가 재밌어? 이렇게 평론가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좀 다를 때가 있다는 거죠.
최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평론가의 시선이 대중의 시선과 같으면 더 이상한 거죠. 그럼 쇼
핑호스트와 다를 바가 없어지니까요. 평론가가 대중을 이해하는 것과 대중을 추종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말씀 드립니다.

박 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평론가와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조금 좋
은 영화다 라고 평가할 수 있는 공감대가 좀 커졌으면 좋겠어요.

최 왜그러세요 정말 주옥같은 말씀들 계속 하시네요

박 저도 이제 생각있는 MC니까요

최 네 맞습니다

박 오늘은 특별히 까칠을 좀 접어두셨는데 다음주엔 다시 꺼내볼 수 있나요? 지금까지 최광
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 [까칠한 시선] 올해 관객들이 몰라 본 ‘저주받은 수작’들
    • 입력 2015-08-25 20:10:16
    까칠한 시선
 최광희 평론가 저주받은 걸작 이런 표현 많이 들어보셨죠?

박은영 아나운서 종종 듣죠. 영화는 정말 좋은데 흥행에는 실패한 그런 작품들을 보고 그렇
게 얘기하죠.

최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올 상반기 지금까지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서도 저주받은 걸
작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습니다

박 아 그래요?

최 특히나 우리프로그램 무비부비에서 꽤 호평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이 안 된 그런
경우가 있죠.

박 좋은 작품이 꼭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또 흥행한다고 꼭 좋은 작품도 아니기 때
문에 어떻게 보면 참 씁쓸하기도 해요.

최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 올해 개봉한 영화 가운데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영화
들을 재조명하는 시간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준비를 했습니다

박 그러면 오늘은 까칠한 시선이 아니라 좋은 칭찬이 난무하는 기분 좋은 시간이 되겠군요

최 까칠은 접어두겠습니다

박 기대됩니다 보여주시죠

최 올 상반기 한국영화들 다 거기서 거기다 볼 영화가 없다 이런 불평들이 쏟아지긴 했습니
다만 찾아보면요 꽤 참신한 작품들이 있긴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으로요 저는 이 영화
를 꼽고싶은데요.

박 조여정씨와 클라라씨가 나왔던 영화 무비부비에서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최 네 하지만 예상대로 흥행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상하게도요 한국 관객들은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별로 안좋아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두 여성이 성인용품점을 동업한다는
다소 자극적인 설정을 갖추고 있었죠.

박 조금 뭐랄까요. 민망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좀 과하다고 할까요 이런 장면들도 있었어요.

최 네 하지만 여성을 능동적인 성적 주체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일하는 여성의 주체성을 드
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꽤나 높이 평가할만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박 그리고 기억나는 게 조여정씨의 코미디 연기에도 아주 세게 칭찬을 해주셨잖아요

최 네 그랬죠 그렇게 칭찬을 했는데 연락은 안오더라고요. 방자전 후궁 이런 영화에서 노출
연기를 했던 이미지에서 애써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걸 오히려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아주
영리한 연기를 보여줬죠. 어쨌든 상반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들이 그 진가를 몰
라본 영화가운데 한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 관객들이 진가를 몰라봤다 이거이거 민감한 표현인데요

최 관객들은 절대선인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론가도 잘못된 판단을 하듯이
관객들도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대할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디워같은 영화가 800만을 넘는
거죠

박 점점 더 거칠고 세게 나가시는데 좋습니다 그러면 관객들이 몰라본 영화 두 번째는요

최 네 바로 이 작품입니다.

박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이군요

최 네 류승범 고준희 정도면 나름 참신한 캐스팅이었는데요.

박 게다가 영화의 호흡도 임상수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상당히 대중적이고요.

최 그런데도 희안하게 흥행이 안됐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진가는 재벌가를 상대로 돈가방
을 빼돌리는 팀이 멋있는 주인공이나 형사가 아니라 소외받는 계층의 사람들이라는 데 있습
니다. 단순히 선악의 대립구도로 끌고가는 게 아니라 물질주의의 욕망을 둘러싼 다양한 인
간 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뒤섞어 놓으면서도 이른바 가진자들의 탐욕과 천민성 이걸 아
주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죠.

박 아마 최평론가님의 재평가에 동의를 안 하실 분들도 계실 거 같은데요

최 뭐 꼭 동의를 구하진 않습니다.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게 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 또 한 편 있죠

박 어떤 작품이죠?

최 바로 윤계상이 주연한 소수의견이라는 작품입니다.

박 법정드라마의 틀을 통해 국가 권력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그런 내용이었죠. 영화의 만듦
새는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다 이렇게 평가했던 걸로 기억이 나네
요.

최 그렇습니다. 특히나 행정 사법 입법기관 이런 권력 기관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훨씬
더 준엄하게 비판을 하는 게 저는 시대정신이라고 보는데요. 이 영화는 그런 시대 정신을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어요.

박 듣자하니까 이 영화 모 대기업 계열의 배급사가 배급을 포기해서 개봉이 많이 연기됐다
고 하던데요?

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좀 뭔가 뒤가 구렸는지요 무슨 눈치를 보는 건지 배급을 포기해서
말들이 많았는데요. 아무튼 그렇게 개봉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흥행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
에 없게 되겠죠.

박 의미있는 영화가 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적으로도 의미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으면 참 좋을 거 같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까 또 한 번 씁쓸해 집니다.

박 개봉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흥행적으로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좋은 영화다 이렇
게 재평가 받는 영화들 사실 오늘 소개해주신 것 말고도 꽤 많이 있죠

최 한 트럭에 다 못담을 정도로 많죠. 한국영화만 해도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라든
가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또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이런 작품들이 21세기
한국 영화 걸작선 하면 꼭 빼놓지 않는 그런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박 근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평론가들이 좋은 영화다 라고 추천해주시는 것들이 관객 입장
에서는 아 뭐가 재밌어? 이렇게 평론가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이 좀 다를 때가 있다는 거죠.
최 날카로운 지적이시네요. 평론가의 시선이 대중의 시선과 같으면 더 이상한 거죠. 그럼 쇼
핑호스트와 다를 바가 없어지니까요. 평론가가 대중을 이해하는 것과 대중을 추종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말씀 드립니다.

박 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평론가와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들이 조금 좋
은 영화다 라고 평가할 수 있는 공감대가 좀 커졌으면 좋겠어요.

최 왜그러세요 정말 주옥같은 말씀들 계속 하시네요

박 저도 이제 생각있는 MC니까요

최 네 맞습니다

박 오늘은 특별히 까칠을 좀 접어두셨는데 다음주엔 다시 꺼내볼 수 있나요? 지금까지 최광
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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