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부비2] “여성 관객들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뷰티 인사이드’

입력 2015.08.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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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아나운서 : 한국 영화의 흥행 가뭄은 끝나가는 거 같습니다. 암살과 베테랑 사이에서조용하게 개봉을 한 뷰티인사이드 아마 많이 광고들 보셨을 겁니다. 간단하게 요약 좀 부탁드릴게요.

강유정 교수 : 어떤 남자가 고등학교 때 눈을 딱 떴는데 배상으로 변해있는 걸 발견하게 되요 결론적으로는. 근데 그게 매일매일 얼굴이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는 거죠. 어느 날은 굉장히 잘생긴 남자로 바뀌어서 여자를 만나러 나가기도 하고 이렇게 재밌게 하지만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하나 발견을 하게 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에는 매일매일 바뀌는 외모라는 게 복은 아닌 거죠. 그래서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가는 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오랜만에 보는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겠고요. 로맨스 드라마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좀 추천할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 : 그런데 시작하고 나서 최평론가님 얼굴이 안색이 별로 안좋으세요. 안색은 좋은데 표정이 별로 안좋으시군요

최광희 평론가 : 저는 뭐 이 영화 그다지 재밌게 안봤으니까

박 : 여성을 위한 영화일거 같긴 해요

최 : 여성취향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뭐예요? 그거 한 번 규정을 해보시죠

강 : 그러니까 건축학 개론에서 이거 있잖아요 이제훈이 15년이 지나서 엄태웅이 됐지만 수지는 15년이 지나서 한가인이 되요. 이건 남성 판타지쪽에 가깝죠. 여성판타지라는 게 물론 엄태웅 씨 괜찮은 남자고 멋있는 남자지만 아 왠지 이제훈씨가 15년이 지나서 박해일씨 정도가 됐더라면 좀 더 이런 반응인데.

최 : 그건 사심이고

박 : 제가 말씀드릴게요 평론가님. 남자 주인공 1명에 여자 21명이 등장한다면

최 그런 영화가 나오면 그거는 저기 에로나.... 그쪽으로 빠지겠죠

박 그러니까 그걸 판타지 로맨스라는 수식어로 포장을 했죠. 판타지입니다.

최 판타지인건 인정하는데 여성 판타지라는 게 내일 다른 남자하고 데이트 하고 싶은 거예
요?

박 : 그것도 있지만 사랑이 중요하죠

강 : 여성판타지의 핵심은 전 이거라고 봤어요 영화를 괜찮게 봤던 건 외모는 변하지만 마
음이 안변한다는 거죠. 이 남자를 늘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는데 마음만큼은 일편단심이예요
저를 향해서. 현실은 좀 반대인 경우가 많잖아요. 이영화가 그런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거 아
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최 : 일단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 자체는 황당무계죠 사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하지만 매
일매일 모습이 바뀐다 그것도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외국인도 됐다가 여자도 됐다가 꼬마도
됐다가 할머니도 됐다가 해서 계속 바뀐단 말이예요. 이거 이런 황당한 설정으로 관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제 이게 이 영화의 관건이예요. 계속 다른사람으로 바뀌는데 이게
우진이래. 똑같은 목쇠로 계속 나레이션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긴 하지만
관객들은 그게 흔쾌히 수용이 안되거든요.

강 : 이런 영화의 공통점은 빅이라든가 스위치라든가 소년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
다 라든가 일단은 이런 판타지 로맨스나 판타지는 인정하고 들어가줘야 되는 거 같아요. 왜
냐면 개연성 측면에서 계속 물고 늘어지게 되면 이 영화는 존재가 아예 불가능한건데 저는
그게 시대적으로 욕망을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요즘 매일매일 깨톡에서 프로필을
바꾸면서 어떻게든 얼굴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단 말이예요. 변신하고 싶어하는 욕망
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생각보다 저항감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저는 좀 들었어요. 이미지
변신이나 이런거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하지 않을까 젊은 관객들은. 설정은 나쁘지 않았다 만
화적이지만 재밌었다고 생각해요

최 : 중요한거는 바뀐 거 까진 좋은데 그러나 사람의 모습이 바뀐다 할지라도 이 사람은 같
은 사람이어야한다는 거예요. 같은 사람임을 믿게 해줘야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캐릭터라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똑같은 우진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장치는 이 손가락에 끼는
조그만 실반지 그거 하나 밖에 없어요. 그리고 가구 디자인을 한다는거 그 외에는 사람들이
바뀔때마다 각각 다른 사람들로 보인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맹점이라는 거죠.

강 : 이수만 사랑하는 게 캐릭터라니까요 이 영화에서는. 그 사람이 가구를 잘 만드는게 캐
릭터예요. 가구에 대한 굉장한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 이게 하나의 굉장한 캐릭터고 두 번째
는 이수만 사랑한다는게 캐릭터인데 그게 여성 로망이예요. 여성 판타지의 한 가지 특징을
더 들어주자면 백감독이라는 감독이 CF감독 출신이라 아주 예쁩니다 화면이.

박 : 영상미는 정말 한편의 CF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더라고요

강 : 두 사람의 첫 정사신이 나오는데 아마 남자분들은 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만큼 만화
적으로 연출이 되잖아요
박 :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평론가님

최 : 아니 나는 거기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싶은 게 많은게 왜 정사신할 때는 잘생긴 놈
이 와서 아니 왜 김상호하고는 정사신 안 해. 연애가 시작되는 지점은 박서준 때부터 연애
가 시작되요 그리고 중간에 갈등이 벌어질 때 혹은 아주 정말 화려한 파티에서 멋진 남자친
구로 나타날 때 아니면 뒤에 나중에 우리 헤어질래 할 때는 김주혁 맨 마지막에는 유연석.

박 : 외모 지상주의다?

최 : 이런식으로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전부 잘생긴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강 : 근데 영화는 편집의 마술이잖아요. 특별한 순간을 남기는 게 영화지 모든 일상의 지리
멸렬함을 다 담으면 그건 일기죠 일기. 근데 이 영화에서...

최 : 김상호는 지리멸렬하고 그러면

강 : 영화에 편집됐다는 거 자체가 지리멸렬하다는 게 아니고요 이진욱이 된 순간 오늘이야
라고 남자가 마음을 좀 먹어요. 남자한테도 그런 게 있는 거죠 내가 매일매일 바뀌는 외모
라면 좀 내가 마음에 드는 상태에서

박 : 오늘은 고백을 좀 해보겠다

강 : 첫날밤을 치르겠다 이런건데 아름답고 샤방샤방하게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장
면으로 은유적으로 연출이 되거든요.

최 : 왜 우리는 김상호와 한효주의 베드신은 아름답고 샤방샤방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가.
무슨얘기냐면 이 영화는 그러면 차라리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난 당신은 좋아라는 말을
하지 말든가 그게 거짓말이라는 얘기예요. 중요한 건. 정확하게 얘기해서 이 영화는 당신이
멋진남자로 나타났을 때만 좋아

박 :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강 : 선배님도 레베카 퍼거슨은 무서워서 싫고 임수정은 좀 더 사랑하는 그런 것처럼 저도
저 여자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사회적으로도 남성적 욕망을 반영하면 좀 대중의 욕망이다라고
얘기가 되지만여성적인 욕망을 얘기할 때는 약간 일종의 된장녀라든가 그런 성향이 없지않
아 있어요 세상에 왜 여자라고 이런 욕망을 보여줄 수 있지라고 저는 충분히 생각한다는 거
죠 이영화가 대단한 영화가 아니라 여자에게도 이런 욕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로는
의미있다 라고 보는 거죠.

최 : 사실 사람인 이상 예쁜 걸 좋아하죠. 예쁜걸 좋아하는 것과 미디어가 조장하는 것은 구
분해서 생각해야된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이 영화가 그것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생각 아닌
척 하면서 조장하고 있다 우리도 무비부비 이 프로그램도 외모지상주의를 은근히 조장하고
있어요

박 : 왜요?

최 : 이렇게 잘생긴 사람들을 게스트로 뽑아놨잖아

강 : 그말할 줄 알았어요

박 : 이 포인트에서 우리 관객분들이 웃으셔야 되는데..

최 : 아니 생긴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박 : 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 : 그래서 맨날 시스루로

박 : 자꾸 내면 보여주려고 시스루를.. 그러면 어쨌든 행복한 주연을 맡은 한효주씨의 연기
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최 : 예뻐요

강 : 난 이게 너무 모순같애.

박 : 여태까지 외모지상주의 해놓고

강 : 왜 예쁜 여자한테 첫눈에 반해야 되나요 그냥 김수미씨한테 반하면 안되나?

최 : 예쁘다고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한효주씨는 이렇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어요. 왠지 좀
정감이 가는 마스크와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거든요. 이 영화가 그래도 전 이 영화에 절반쯤
설득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실상 한효주의 영향이 컸다

박 : 이거 봐 또 외모. 결국에 또 외모.

강 : 한효주씨는 저는 쎄시봉보다 잘어울렸어요. 쎄시봉에서 약간 독하고 매력있는 여자를
했는데 조금 자기 옷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청순한 여고생에게 야한 옷을 입혀놓은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자기한테 굉장히 잘 맞는 옷을 입고 편안하지만 매력적인 연기를 보
여줬다란 생각이 듭니다

박 : 이런 톤의 역할을 맡았을 때 그 영화도 빛이 나고 한효주씨도 빛이 나는 거 같아요. 오
늘 두 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둘셋!

박 : 근데 그래도 지난번에 얼마전에 이거 두 개 (다운) 주셨잖아요 오늘은 하나네요

최 : 효주 때문에

강 : 효주가 들어줘야 될텐데..

박 : 강유정 교수님부터 한줄평 들어볼게요

강 : 아주 유명한 대사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가 아니라 변하니까 사랑이다

박 : 최 평론가님은요

최 : 선문답같은 말씀 하셨는데 어 저는 아까도 계속 일관되게 말씀드렸다시피 외모지상주
의에서 벗어나자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외모지상주의에 영합하고 있는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진정성이 빠진 덕담.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박 : 그냥 뭐 저는 어쨌든 영화 영상 내용 사랑 다 빼놓고 한효주씨 부러워요. 잘생긴 배우
몇 명하고 연기한거예요

최 : 저봐 저 또 저렇게 나오잖아

박 :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강유정 교수 :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말도 못 하는 소녀가 등장을 하는 영화인데요
실화라고 합니다 세상하고 접촉을 못하다보니까 너무 폭력적인 소녀예요. 수녀원에서조차
쟤 안되겠다 못 데리고 있겠다 싶은 이 소녀를 한 수녀님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가르쳐주
고 세상과 만나게 해 주는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령 불문하고 다
보셔도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 마리로 분하고 있는 소녀가 연기를 그럴듯
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부제가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이거든요.

저 소녀가 세상을 만나는 방법이 손끝밖에 없는거예요. 8개월에 걸쳐서 지금 나오는 저 단
어 하나를 가르칩니다 저게 나이프라는 단어인데 이 짧은 드라마 안에 새로운 세상도 있고
이별도 있고 신에게 어떤 식으로 봉사해야하는가 하는 얘기까지 하고 있는 그런 착한 작품
입니다.

최광희 평론가 :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감독 가운데 하나죠 난니모레티 감독의 신
입니다 나의 어머니라고 하는 영화인데요. 영화의 주인공이 여류감독이예요 어머니가 이제
위중한 병에 걸려서 사실상 죽어가고있는 와중에 자신의 영화를 찍어야 되는 그런 마르게리
타라고 하는 여성감독이 받게 되는 딜레마 갈등 고통 이런 것들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는 언젠가 돌아가시죠. 어머니는 세상과 같
은 존재라 어머니가 떠났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받은 다른 유산들 물질적인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유산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하는 진중한 삶의 철학을 깊이있는
이야기속에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있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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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비부비2] “여성 관객들을 위한 판타지 로맨스”…‘뷰티 인사이드’
    • 입력 2015-08-25 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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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영 아나운서 : 한국 영화의 흥행 가뭄은 끝나가는 거 같습니다. 암살과 베테랑 사이에서조용하게 개봉을 한 뷰티인사이드 아마 많이 광고들 보셨을 겁니다. 간단하게 요약 좀 부탁드릴게요. 강유정 교수 : 어떤 남자가 고등학교 때 눈을 딱 떴는데 배상으로 변해있는 걸 발견하게 되요 결론적으로는. 근데 그게 매일매일 얼굴이 바뀌는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는 거죠. 어느 날은 굉장히 잘생긴 남자로 바뀌어서 여자를 만나러 나가기도 하고 이렇게 재밌게 하지만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드디어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하나 발견을 하게 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에는 매일매일 바뀌는 외모라는 게 복은 아닌 거죠. 그래서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가는 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오랜만에 보는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겠고요. 로맨스 드라마라는 것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는 좀 추천할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 : 그런데 시작하고 나서 최평론가님 얼굴이 안색이 별로 안좋으세요. 안색은 좋은데 표정이 별로 안좋으시군요 최광희 평론가 : 저는 뭐 이 영화 그다지 재밌게 안봤으니까 박 : 여성을 위한 영화일거 같긴 해요 최 : 여성취향이라고 하는 게 도대체 뭐예요? 그거 한 번 규정을 해보시죠 강 : 그러니까 건축학 개론에서 이거 있잖아요 이제훈이 15년이 지나서 엄태웅이 됐지만 수지는 15년이 지나서 한가인이 되요. 이건 남성 판타지쪽에 가깝죠. 여성판타지라는 게 물론 엄태웅 씨 괜찮은 남자고 멋있는 남자지만 아 왠지 이제훈씨가 15년이 지나서 박해일씨 정도가 됐더라면 좀 더 이런 반응인데. 최 : 그건 사심이고 박 : 제가 말씀드릴게요 평론가님. 남자 주인공 1명에 여자 21명이 등장한다면 최 그런 영화가 나오면 그거는 저기 에로나.... 그쪽으로 빠지겠죠 박 그러니까 그걸 판타지 로맨스라는 수식어로 포장을 했죠. 판타지입니다. 최 판타지인건 인정하는데 여성 판타지라는 게 내일 다른 남자하고 데이트 하고 싶은 거예 요? 박 : 그것도 있지만 사랑이 중요하죠 강 : 여성판타지의 핵심은 전 이거라고 봤어요 영화를 괜찮게 봤던 건 외모는 변하지만 마 음이 안변한다는 거죠. 이 남자를 늘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는데 마음만큼은 일편단심이예요 저를 향해서. 현실은 좀 반대인 경우가 많잖아요. 이영화가 그런 로망을 충족시켜주는 거 아 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최 : 일단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설정 자체는 황당무계죠 사실. 아무리 판타지라고 하지만 매 일매일 모습이 바뀐다 그것도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외국인도 됐다가 여자도 됐다가 꼬마도 됐다가 할머니도 됐다가 해서 계속 바뀐단 말이예요. 이거 이런 황당한 설정으로 관객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이제 이게 이 영화의 관건이예요. 계속 다른사람으로 바뀌는데 이게 우진이래. 똑같은 목쇠로 계속 나레이션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이 연결고리가 되긴 하지만 관객들은 그게 흔쾌히 수용이 안되거든요. 강 : 이런 영화의 공통점은 빅이라든가 스위치라든가 소년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 다 라든가 일단은 이런 판타지 로맨스나 판타지는 인정하고 들어가줘야 되는 거 같아요. 왜 냐면 개연성 측면에서 계속 물고 늘어지게 되면 이 영화는 존재가 아예 불가능한건데 저는 그게 시대적으로 욕망을 반영하면 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요즘 매일매일 깨톡에서 프로필을 바꾸면서 어떻게든 얼굴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단 말이예요. 변신하고 싶어하는 욕망 이 있는 사람들한테는 생각보다 저항감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저는 좀 들었어요. 이미지 변신이나 이런거에 대해서 좀 더 관대하지 않을까 젊은 관객들은. 설정은 나쁘지 않았다 만 화적이지만 재밌었다고 생각해요 최 : 중요한거는 바뀐 거 까진 좋은데 그러나 사람의 모습이 바뀐다 할지라도 이 사람은 같 은 사람이어야한다는 거예요. 같은 사람임을 믿게 해줘야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캐릭터라는 게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똑같은 우진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장치는 이 손가락에 끼는 조그만 실반지 그거 하나 밖에 없어요. 그리고 가구 디자인을 한다는거 그 외에는 사람들이 바뀔때마다 각각 다른 사람들로 보인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맹점이라는 거죠. 강 : 이수만 사랑하는 게 캐릭터라니까요 이 영화에서는. 그 사람이 가구를 잘 만드는게 캐 릭터예요. 가구에 대한 굉장한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 이게 하나의 굉장한 캐릭터고 두 번째 는 이수만 사랑한다는게 캐릭터인데 그게 여성 로망이예요. 여성 판타지의 한 가지 특징을 더 들어주자면 백감독이라는 감독이 CF감독 출신이라 아주 예쁩니다 화면이. 박 : 영상미는 정말 한편의 CF를 보는 것처럼 아름답더라고요 강 : 두 사람의 첫 정사신이 나오는데 아마 남자분들은 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갈만큼 만화 적으로 연출이 되잖아요 박 :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평론가님 최 : 아니 나는 거기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고 싶은 게 많은게 왜 정사신할 때는 잘생긴 놈 이 와서 아니 왜 김상호하고는 정사신 안 해. 연애가 시작되는 지점은 박서준 때부터 연애 가 시작되요 그리고 중간에 갈등이 벌어질 때 혹은 아주 정말 화려한 파티에서 멋진 남자친 구로 나타날 때 아니면 뒤에 나중에 우리 헤어질래 할 때는 김주혁 맨 마지막에는 유연석. 박 : 외모 지상주의다? 최 : 이런식으로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전부 잘생긴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강 : 근데 영화는 편집의 마술이잖아요. 특별한 순간을 남기는 게 영화지 모든 일상의 지리 멸렬함을 다 담으면 그건 일기죠 일기. 근데 이 영화에서... 최 : 김상호는 지리멸렬하고 그러면 강 : 영화에 편집됐다는 거 자체가 지리멸렬하다는 게 아니고요 이진욱이 된 순간 오늘이야 라고 남자가 마음을 좀 먹어요. 남자한테도 그런 게 있는 거죠 내가 매일매일 바뀌는 외모 라면 좀 내가 마음에 드는 상태에서 박 : 오늘은 고백을 좀 해보겠다 강 : 첫날밤을 치르겠다 이런건데 아름답고 샤방샤방하게 손가락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장 면으로 은유적으로 연출이 되거든요. 최 : 왜 우리는 김상호와 한효주의 베드신은 아름답고 샤방샤방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가. 무슨얘기냐면 이 영화는 그러면 차라리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 난 당신은 좋아라는 말을 하지 말든가 그게 거짓말이라는 얘기예요. 중요한 건. 정확하게 얘기해서 이 영화는 당신이 멋진남자로 나타났을 때만 좋아 박 : 자가당착에 빠져있다? 강 : 선배님도 레베카 퍼거슨은 무서워서 싫고 임수정은 좀 더 사랑하는 그런 것처럼 저도 저 여자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사회적으로도 남성적 욕망을 반영하면 좀 대중의 욕망이다라고 얘기가 되지만여성적인 욕망을 얘기할 때는 약간 일종의 된장녀라든가 그런 성향이 없지않 아 있어요 세상에 왜 여자라고 이런 욕망을 보여줄 수 있지라고 저는 충분히 생각한다는 거 죠 이영화가 대단한 영화가 아니라 여자에게도 이런 욕망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로는 의미있다 라고 보는 거죠. 최 : 사실 사람인 이상 예쁜 걸 좋아하죠. 예쁜걸 좋아하는 것과 미디어가 조장하는 것은 구 분해서 생각해야된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이 영화가 그것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생각 아닌 척 하면서 조장하고 있다 우리도 무비부비 이 프로그램도 외모지상주의를 은근히 조장하고 있어요 박 : 왜요? 최 : 이렇게 잘생긴 사람들을 게스트로 뽑아놨잖아 강 : 그말할 줄 알았어요 박 : 이 포인트에서 우리 관객분들이 웃으셔야 되는데.. 최 : 아니 생긴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박 : 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 : 그래서 맨날 시스루로 박 : 자꾸 내면 보여주려고 시스루를.. 그러면 어쨌든 행복한 주연을 맡은 한효주씨의 연기 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최 : 예뻐요 강 : 난 이게 너무 모순같애. 박 : 여태까지 외모지상주의 해놓고 강 : 왜 예쁜 여자한테 첫눈에 반해야 되나요 그냥 김수미씨한테 반하면 안되나? 최 : 예쁘다고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한효주씨는 이렇게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어요. 왠지 좀 정감이 가는 마스크와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거든요. 이 영화가 그래도 전 이 영화에 절반쯤 설득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사실상 한효주의 영향이 컸다 박 : 이거 봐 또 외모. 결국에 또 외모. 강 : 한효주씨는 저는 쎄시봉보다 잘어울렸어요. 쎄시봉에서 약간 독하고 매력있는 여자를 했는데 조금 자기 옷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청순한 여고생에게 야한 옷을 입혀놓은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자기한테 굉장히 잘 맞는 옷을 입고 편안하지만 매력적인 연기를 보 여줬다란 생각이 듭니다 박 : 이런 톤의 역할을 맡았을 때 그 영화도 빛이 나고 한효주씨도 빛이 나는 거 같아요. 오 늘 두 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둘셋! 박 : 근데 그래도 지난번에 얼마전에 이거 두 개 (다운) 주셨잖아요 오늘은 하나네요 최 : 효주 때문에 강 : 효주가 들어줘야 될텐데.. 박 : 강유정 교수님부터 한줄평 들어볼게요 강 : 아주 유명한 대사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가 아니라 변하니까 사랑이다 박 : 최 평론가님은요 최 : 선문답같은 말씀 하셨는데 어 저는 아까도 계속 일관되게 말씀드렸다시피 외모지상주 의에서 벗어나자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외모지상주의에 영합하고 있는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진정성이 빠진 덕담.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박 : 그냥 뭐 저는 어쨌든 영화 영상 내용 사랑 다 빼놓고 한효주씨 부러워요. 잘생긴 배우 몇 명하고 연기한거예요 최 : 저봐 저 또 저렇게 나오잖아 박 : 추천영화 만나볼게요 강유정 교수 :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말도 못 하는 소녀가 등장을 하는 영화인데요 실화라고 합니다 세상하고 접촉을 못하다보니까 너무 폭력적인 소녀예요. 수녀원에서조차 쟤 안되겠다 못 데리고 있겠다 싶은 이 소녀를 한 수녀님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가르쳐주 고 세상과 만나게 해 주는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령 불문하고 다 보셔도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 마리로 분하고 있는 소녀가 연기를 그럴듯 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부제가 손끝으로 만나는 세상이거든요. 저 소녀가 세상을 만나는 방법이 손끝밖에 없는거예요. 8개월에 걸쳐서 지금 나오는 저 단 어 하나를 가르칩니다 저게 나이프라는 단어인데 이 짧은 드라마 안에 새로운 세상도 있고 이별도 있고 신에게 어떤 식으로 봉사해야하는가 하는 얘기까지 하고 있는 그런 착한 작품 입니다. 최광희 평론가 :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거장감독 가운데 하나죠 난니모레티 감독의 신 입니다 나의 어머니라고 하는 영화인데요. 영화의 주인공이 여류감독이예요 어머니가 이제 위중한 병에 걸려서 사실상 죽어가고있는 와중에 자신의 영화를 찍어야 되는 그런 마르게리 타라고 하는 여성감독이 받게 되는 딜레마 갈등 고통 이런 것들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보면 모든 사람들의 어머니는 언젠가 돌아가시죠. 어머니는 세상과 같 은 존재라 어머니가 떠났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받은 다른 유산들 물질적인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유산들 이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라고 하는 진중한 삶의 철학을 깊이있는 이야기속에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해주고있는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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