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백용환·고영우…기아 새내기들 ‘합창’

입력 2015.08.26 (09:41) 수정 2015.08.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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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25)가 자리를 깔고, 백용환(26)이 기회를 살렸으며, 고영우(25)가 점을 찍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새 얼굴들의 막판 맹활약으로 연장 10회 1-0 신승을 쟁취했다.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 임준혁을 필두로 심동섭, 에반 믹, 윤석민 등 투수진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지만 승리에 필요한 단 한 점을 벌어온 것은 올 시즌 KIA를 떠받치는 새내기들이었다.

10회초 1사에서 이홍구가 펜스를 직접 맞히는 우중간 대형 3루타를 때려냈을 때 드라마가 시작됐다.

대타 백용환은 SK 다섯 번째 투수 박정배의 초구를 퍼올려 중견수 방면으로 보냈다.

이홍구를 대신해 3루 대주자로 나가 있던 고영우가 들어오기에는 다소 짧아 보이는 타구였지만, 고영우는 중견수 조동화가 공을 잡는 순간 홈으로 뛰었다.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KIA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다시 확인한 결과, 오른쪽으로 몸을 틀면서 홈을 파고든 고영우의 오른발이 포수의 태그보다 빨랐다.

판정은 뒤집혔고, 고영우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다.

브렛 필,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 기존 스타급 선수들이 아닌 이홍구, 백용환, 고영우가 만들어낸 이 승리는 올 시즌 KIA의 팀 색깔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 선수가 모두 빠져나가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KIA는 현재 신인급 선수들의 소금 같은 활약 속에 단독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IA의 안방을 맡은 이홍구와 백용환 두 포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주전을 꿈꾸며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든든한 자원들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273, 3홈런으로 두각을 나타낸 고영우는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이날 값진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KIA는 지금까지 경기당 야수 13.61명을 썼고 대주자 95명을 기용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여느 팀 같으면 불안정한 전력의 반영이었겠지만, KIA에서는 수많은 신인급 선수들이 뿜어내는 풍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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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구·백용환·고영우…기아 새내기들 ‘합창’
    • 입력 2015-08-26 09:41:21
    • 수정2015-08-26 09:41:40
    연합뉴스
이홍구(25)가 자리를 깔고, 백용환(26)이 기회를 살렸으며, 고영우(25)가 점을 찍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새 얼굴들의 막판 맹활약으로 연장 10회 1-0 신승을 쟁취했다. 7이닝을 소화한 선발투수 임준혁을 필두로 심동섭, 에반 믹, 윤석민 등 투수진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지만 승리에 필요한 단 한 점을 벌어온 것은 올 시즌 KIA를 떠받치는 새내기들이었다. 10회초 1사에서 이홍구가 펜스를 직접 맞히는 우중간 대형 3루타를 때려냈을 때 드라마가 시작됐다. 대타 백용환은 SK 다섯 번째 투수 박정배의 초구를 퍼올려 중견수 방면으로 보냈다. 이홍구를 대신해 3루 대주자로 나가 있던 고영우가 들어오기에는 다소 짧아 보이는 타구였지만, 고영우는 중견수 조동화가 공을 잡는 순간 홈으로 뛰었다. 주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KIA 벤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다시 확인한 결과, 오른쪽으로 몸을 틀면서 홈을 파고든 고영우의 오른발이 포수의 태그보다 빨랐다. 판정은 뒤집혔고, 고영우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다. 브렛 필,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 기존 스타급 선수들이 아닌 이홍구, 백용환, 고영우가 만들어낸 이 승리는 올 시즌 KIA의 팀 색깔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 선수가 모두 빠져나가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KIA는 현재 신인급 선수들의 소금 같은 활약 속에 단독 5위로 선전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KIA의 안방을 맡은 이홍구와 백용환 두 포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주전을 꿈꾸며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든든한 자원들이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273, 3홈런으로 두각을 나타낸 고영우는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이날 값진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KIA는 지금까지 경기당 야수 13.61명을 썼고 대주자 95명을 기용해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여느 팀 같으면 불안정한 전력의 반영이었겠지만, KIA에서는 수많은 신인급 선수들이 뿜어내는 풍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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