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폭스에 흐뭇…한화, 더 다양해진 라인업

입력 2015.08.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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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폭스(33·한화 이글스)가 '포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제 한화는 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다.

폭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우익수로 뛰다, 포수 마스크를 썼다.

6회초 수비부터 포수로 나선 폭스는 이날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져 6이닝 동안 김민우, 권혁과 배터리를 이뤘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기대한 것 이상"이라고 '포수 폭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라인업을 짤 때 '포수 폭스'도 머릿속에 둬야 할 것 같다. 경기 중 조금 더 다양한 작전도 펼칠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6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자 투수를 교체하면서 포수도 조인성에서 정범모로 바꿨다.

3-8로 추격하던 5회말 2사 1, 2루에서는 포수 정범모 타석에 외야수 요원 정현석을 투입했다.

한화의 1군 엔트리(27명)에 포수로 등록된 선수는 단 2명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폭스도 포수로 분류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주부터 폭스가 본격적으로 포수 훈련을 했다. 기본기는 있는 포수였다"며 "'실전에서 포수로 기용할 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날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폭스에 앞서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나선 건 2004년 한화의 앙헬 페냐와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비니 로티노 둘 뿐이다.

폭스는 페냐와 로티노보다 포수 경험이 많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323경기를 뛰었고, 외야수로 151경기, 1루수로 318경기에 나섰다.

2007년부터 외야수에 전념하긴 했지만 포수의 기본기는 모두 배운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훈련을 통해 '포수의 기억'을 되살린 폭스는 실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폭스는 김민우에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사인을 냈고 정확하게 잡아냈다. 초보 포수가 가장 어려워하는 변화구 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볼 배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10회초 1사 1, 2루에서 권혁이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져 박석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폭스가 좋은 볼 배합을 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폭스는 이날 타석에서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폭스는 한화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등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보유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고려하면 폭스를 외야수로 기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폭스가 포수로 가능성을 보이면서 한화도 폭스 자신도 한 숨을 돌렸다.

한화는 투수가 흔들릴 때 포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고, 대타 작전을 활발하게 펼친다. 포수와 외야수를 넘나드는 폭스는 한화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폭스는 지난 5월 15일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다양한 포지션에 설 수 있는 폭스의 재능에 주목했다.

그러나 폭스는 4경기만 뛰고 5월 23일 케이티 위즈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재활을 시작했고 8월 16일에 1군으로 복귀했다.

그는 "만회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정규시즌 30경기가 남은 상황, 폭스가 만회할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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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수 폭스에 흐뭇…한화, 더 다양해진 라인업
    • 입력 2015-08-27 09:25:17
    연합뉴스
제이크 폭스(33·한화 이글스)가 '포수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제 한화는 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다. 폭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우익수로 뛰다, 포수 마스크를 썼다. 6회초 수비부터 포수로 나선 폭스는 이날 경기가 연장 11회까지 이어져 6이닝 동안 김민우, 권혁과 배터리를 이뤘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기대한 것 이상"이라고 '포수 폭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라인업을 짤 때 '포수 폭스'도 머릿속에 둬야 할 것 같다. 경기 중 조금 더 다양한 작전도 펼칠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6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자 투수를 교체하면서 포수도 조인성에서 정범모로 바꿨다. 3-8로 추격하던 5회말 2사 1, 2루에서는 포수 정범모 타석에 외야수 요원 정현석을 투입했다. 한화의 1군 엔트리(27명)에 포수로 등록된 선수는 단 2명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폭스도 포수로 분류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주부터 폭스가 본격적으로 포수 훈련을 했다. 기본기는 있는 포수였다"며 "'실전에서 포수로 기용할 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날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폭스에 앞서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나선 건 2004년 한화의 앙헬 페냐와 2014년 넥센 히어로즈의 비니 로티노 둘 뿐이다. 폭스는 페냐와 로티노보다 포수 경험이 많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323경기를 뛰었고, 외야수로 151경기, 1루수로 318경기에 나섰다. 2007년부터 외야수에 전념하긴 했지만 포수의 기본기는 모두 배운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훈련을 통해 '포수의 기억'을 되살린 폭스는 실전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폭스는 김민우에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사인을 냈고 정확하게 잡아냈다. 초보 포수가 가장 어려워하는 변화구 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볼 배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10회초 1사 1, 2루에서 권혁이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져 박석민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폭스가 좋은 볼 배합을 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폭스는 이날 타석에서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폭스는 한화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등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보유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고려하면 폭스를 외야수로 기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폭스가 포수로 가능성을 보이면서 한화도 폭스 자신도 한 숨을 돌렸다. 한화는 투수가 흔들릴 때 포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꾸고, 대타 작전을 활발하게 펼친다. 포수와 외야수를 넘나드는 폭스는 한화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폭스는 지난 5월 15일 나이저 모건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다양한 포지션에 설 수 있는 폭스의 재능에 주목했다. 그러나 폭스는 4경기만 뛰고 5월 23일 케이티 위즈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재활을 시작했고 8월 16일에 1군으로 복귀했다. 그는 "만회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정규시즌 30경기가 남은 상황, 폭스가 만회할 방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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