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전망한 ‘손흥민의 EPL 성공 가능성’

입력 2015.08.27 (11:24) 수정 2015.08.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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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멈출 줄 모르는 질주를 이어온 손흥민(레버쿠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둔 상태"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렸다.

◇ 손흥민과 레버쿠젠,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올시즌 압박과 수비에 치중하고 2선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를 운반자로 내세운 역습으로 골을 만드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이 공을 만질 기회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장지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 전술대로라면 손흥민이 슈팅을 할 기회가 매우 줄어들 것"이라면서 "손흥민 입장에서는 올시즌 레버쿠젠에 남는다면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백업 선수가 부족했으나 올시즌을 앞두고 측면 공격수 영입이 풍부하게 이뤄졌다. 하칸 찰하노을루도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장 해설위원은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없어도 슈미트 감독이 구상한 축구를 올시즌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봤다.

여기에 토트넘이 3천만 유로(약 408억원)라는 '매우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했다.

손흥민을 2년 전 1천만 유로에 영입한 레버쿠젠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뭉칫돈이며 손흥민 입장에서는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토트넘, 손흥민 즉시전력감으로 여기는 듯…증명만 하면 된다 =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유학 프로그램으로 독일을 찾은 손흥민은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의 데뷔 시즌 3골을 넣었다. 이후 매 시즌 자신의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손흥민의 발끝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리그라는 EPL에서도 춤출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은 확실하다. EPL은 분데스리가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다.

한준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템포가 더 빠른데다 여러 국적의 일류 감독들이 모여있어 축구 스타일도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투자의 규모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피드를 앞세운 손흥민의 스타일이 EPL에 잘 맞기 때문에 적응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문성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은 일단 공수전환이 빠른 EPL 축구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본다"라면서 "다만 주력 이외에 패싱력을 끌어올리는 등 추가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있다"고 진단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전술 성향도 손흥민에게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장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강한 압박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 점유에 신경을 쓰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손흥민같은 2선 공격 자원이 공을 만질 기회가 많다"고 낙관했다.

주전 경쟁도 빅클럽 치고는 그다지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는 에릭 라멜라, 나세르 샤들리, 무사 뎀벨레 등이 2선을 구축하고 있는데 라멜라는 이적설이 나돌고 있고 뎀벨레는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 해설위원은 "무엇보다도 토트넘이 40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베팅했다는 것은 손흥민을 즉시전력감으로 본다는 뜻이다. 당장 이번 주말 경기부터 투입될 수 있다"고 봤다.

손흥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EPL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드리블로 치고나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것이 손흥민의 전형적인 득점 공식이다.

한준 해설위원은 "상대 위험지역에서 지공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세밀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골망을 흔드는 장면도 이제는 만들어야 한다"면서 "손흥민은 지금까지 두꺼운 수비진을 돌파해내고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은 시험대에 섰다"면서 "토트넘에서 한계를 드러낸다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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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전망한 ‘손흥민의 EPL 성공 가능성’
    • 입력 2015-08-27 11:24:02
    • 수정2015-08-27 13:24:43
    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멈출 줄 모르는 질주를 이어온 손흥민(레버쿠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둔 상태"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국내 축구 전문가들도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렸다.

◇ 손흥민과 레버쿠젠,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은 올시즌 압박과 수비에 치중하고 2선 공격수 카림 벨라라비를 운반자로 내세운 역습으로 골을 만드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이 공을 만질 기회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다.

장지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 전술대로라면 손흥민이 슈팅을 할 기회가 매우 줄어들 것"이라면서 "손흥민 입장에서는 올시즌 레버쿠젠에 남는다면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백업 선수가 부족했으나 올시즌을 앞두고 측면 공격수 영입이 풍부하게 이뤄졌다. 하칸 찰하노을루도 측면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장 해설위원은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없어도 슈미트 감독이 구상한 축구를 올시즌 충분히 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봤다.

여기에 토트넘이 3천만 유로(약 408억원)라는 '매우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했다.

손흥민을 2년 전 1천만 유로에 영입한 레버쿠젠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뭉칫돈이며 손흥민 입장에서는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토트넘, 손흥민 즉시전력감으로 여기는 듯…증명만 하면 된다 =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유학 프로그램으로 독일을 찾은 손흥민은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의 데뷔 시즌 3골을 넣었다. 이후 매 시즌 자신의 득점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만 11골을 넣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과연 손흥민의 발끝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리그라는 EPL에서도 춤출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은 확실하다. EPL은 분데스리가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평가받는다.

한준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템포가 더 빠른데다 여러 국적의 일류 감독들이 모여있어 축구 스타일도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투자의 규모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스피드를 앞세운 손흥민의 스타일이 EPL에 잘 맞기 때문에 적응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문성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스피드가 좋은 손흥민은 일단 공수전환이 빠른 EPL 축구 스타일에 잘 맞는다고 본다"라면서 "다만 주력 이외에 패싱력을 끌어올리는 등 추가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있다"고 진단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전술 성향도 손흥민에게 더 많은 득점 찬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장 해설위원은 "토트넘은 강한 압박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공 점유에 신경을 쓰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손흥민같은 2선 공격 자원이 공을 만질 기회가 많다"고 낙관했다.

주전 경쟁도 빅클럽 치고는 그다지 치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에는 에릭 라멜라, 나세르 샤들리, 무사 뎀벨레 등이 2선을 구축하고 있는데 라멜라는 이적설이 나돌고 있고 뎀벨레는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다.

박 해설위원은 "무엇보다도 토트넘이 40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베팅했다는 것은 손흥민을 즉시전력감으로 본다는 뜻이다. 당장 이번 주말 경기부터 투입될 수 있다"고 봤다.

손흥민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EPL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 드리블로 치고나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는 것이 손흥민의 전형적인 득점 공식이다.

한준 해설위원은 "상대 위험지역에서 지공 상황에서도 동료들과 세밀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골망을 흔드는 장면도 이제는 만들어야 한다"면서 "손흥민은 지금까지 두꺼운 수비진을 돌파해내고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은 시험대에 섰다"면서 "토트넘에서 한계를 드러낸다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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