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공개 흡연 강요’ 논란

입력 2015.08.28 (07:21) 수정 2015.08.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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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등학교 교사가 흡연이 의심되는 고등학생들을 불러 내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게 했습니다.

학교 측은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의 훈계 노력이 의도치 않은 사태를 빚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야간 자율학습을 감독하던 박 모 교사는 담배 냄새가 나는 학생 4명을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담배를 피우려면 남자 답게 공개적으로 피우라면서 다음 날 점심시간에 급식실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사흘 뒤에 나타났고, 박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나눠주면서 피우든지, 매를 맞든지 선택하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고, 교육청은 학생들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은옥(학생인권교육센터 인권옹호관) :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수치심을 당연히 일으키는 그런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금연을 요구하는 교사에게 당돌하게 군 학생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당당하게 피우게 내가 해주겠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학생들이) 그럼 피우겠다고 하고 (재떨이를) 만들어서 온 거예요. 선생님이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징계를 권고했지만, '공개적 흡연 강요 논란'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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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공개 흡연 강요’ 논란
    • 입력 2015-08-28 07:23:51
    • 수정2015-08-28 08: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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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가 흡연이 의심되는 고등학생들을 불러 내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게 했습니다.

학교 측은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의 훈계 노력이 의도치 않은 사태를 빚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야간 자율학습을 감독하던 박 모 교사는 담배 냄새가 나는 학생 4명을 교무실로 불렀습니다.

담배를 피우려면 남자 답게 공개적으로 피우라면서 다음 날 점심시간에 급식실 앞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사흘 뒤에 나타났고, 박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나눠주면서 피우든지, 매를 맞든지 선택하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배를 피울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고, 교육청은 학생들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은옥(학생인권교육센터 인권옹호관) :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수치심을 당연히 일으키는 그런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금연을 요구하는 교사에게 당돌하게 군 학생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당당하게 피우게 내가 해주겠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학생들이) 그럼 피우겠다고 하고 (재떨이를) 만들어서 온 거예요. 선생님이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교육청은 해당 교사의 징계를 권고했지만, '공개적 흡연 강요 논란'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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