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안성맞춤 숙박 시설’, 관광객 부른다

입력 2015.08.29 (08:35) 수정 2015.08.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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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2천 5백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세계 관광기구는 집계했습니다.

올해는 폭탄 테러 영향으로 당초 목표에는 못미치겠지만 지난해 수준은 훨씬 넘을 거란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3천만명에 가까운 엄청난 숫자인데요.

관광산업과 주변 산업을 합치면 태국 GDP의 20%나 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사 쿠데타, 올해 폭탄 테러가 있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본적으로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관광 인프라를 간과할 수 없는데요.

태국의 경우에는 특히 다양하고 풍부한 숙박시설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숙박비가 1~2만원에 불과하지만 편의 시설은 다 갖춘 호스텔에다, 하룻밤 수백만원짜리 호텔도 있죠.

그런가 하면 객실에 냉장고도 없는 자연 친화적 호텔도 있습니다.

태국의 숙박시설 경쟁력을 구본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수도이자 동남아 대표적인 관광도시 방콕.

뒷골목에 위치한 한 호텔, 입구는 승합차도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좁기만 합니다.

하지만 호텔 복도에 들어서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깨끗한 시설이 첫 인상을 확 바꿔 놓습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방도 비교적 널찍하고, 각종 시설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녹취> 싸시손(호텔 종업원) : "숙박 첫날에는 모든 고객이 이곳 냉장고의 음료수 한 병을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포함해 하루 숙박비는 우리 돈 7만 5천원 정도.

싼 가격 뿐만 아니라 독특한 서비스가 이 호텔의 특징입니다.

먼저 24시간 한 끼의 무료 식사를 제공합니다.

아침 시간을 놓쳐도 하루 중 언제든 한번은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티(호텔 투숙객) : "아침을 먹기 위해 서둘러 일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온종일 여행을 하고 돌아와도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요."

호텔에서 주변 지하철역이나 백화점까지는 무료 툭툭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체크 아웃도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체크 인 시간부터 24시간 이내라면 아무 때나 체크 아웃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유(관광객) : "오후 3시에 체크 인 했는데 체크 아웃도 똑같이 오후 3시에 하는 거예요."

객실 80여 개는 거의 매일 만원입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추티마(호텔 매니저) :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제한 사항을 없애고 편안하게 묵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24시간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전세계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 드는 방콕의 카오산.

싸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에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이곳이 배낭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값싸고 다양한 숙박시설 입니다.

식당과 함께 영업중인 한 호스텔.

숙박비는 한 사람에 3백 바트. 우리돈 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호스텔 주인 :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실이 있는데 돌아가면서 공동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시설이 좀 더 좋은 호스텔은 한 사람에 2만원 정도..

싼 가격으로 숙박을 하며 많은 지역을 여행하려는 배낭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피오나(스코틀랜드 배낭 여행객) : "에어컨에다 무료 와이파이,TV, 그리고 뜨거운 물까지.. 정말 착한 가격인거 같아요."

저렴한 호스텔과 달리 하룻밤 수백만원이나 하는 최고급 리조트 호텔도 적지 않습니다.

객실이 빼곡히 모여 있는 콘크리트 건물 대신 개별 빌라로 이뤄진 한 호텔입니다.

고급 식당과 스파 시설..

하룻밤 숙박비는 싼 객실이 백만원.

가장 비싼 곳은 3백만원에 이릅니다.

방 4개에 거실과 주방까지 그야말로 최고급입니다.

푸껫 해변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객실마다 개인 수영장이 있고 어디서든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객실도 불과 52개에 불과합니다.

전용 해변에 무에타이 체험도 가능해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에어(호텔 매니저) : "저희 고객들이 친척이나 친구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방문율도 25%로 상당히 높습니다."

호스텔 등을 포함한 태국의 호텔 객실은 45만 7천여 개에 이릅니다.

객실수 9만 천개인 우리나라보다 5배나 많습니다.

가격 경쟁력도 높습니다.

세계 100대 도시의 호텔 요금 분석 결과 제네바가 1박에 308달러로 가장 비쌌고 홍콩은 242달러로 6번째로 비쌌습니다.

하지만 방콕은 116달러로 85위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은 148달러, 58위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씨 수다(태국 관광청 동아시아 국장) : "비수기에는 호텔과 항공요금이 더욱 쌉니다. 태국은 싼 호텔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미소 등 친근함으로 세계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가로 질러 건너고..

오토바이로 좁을 길을 한참 달려야 모습을 드러내는 한 호텔.

불편함은 호텔 안에서도 이어집니다.

로비와 식당엔 에어컨이 없어 자연풍이나 선풍기에 의존해야 합니다.

객실에는 냉장고도 없고 그 흔한 생수병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호텔 중앙의 공용 냉장고 한 대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마린(호주 관광객) : "수영장이나 부대 시설은 필요없어요.시원한 공기와 강이 함께 있잖아요.에어컨도 필요없죠."

태양열과 풍력을 에너지로 이용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스프레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벌레나 각종 동물과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것처럼 푸른 자연과 함께 한다는 점 때문에 손님들로 항상 붐빕니다.

하룻밤 숙박비는 십오만원정도.

주말에는 11개 객실이 손님들로 꽉 찹니다.

이 호텔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 친환경.

범람하는 호텔 속에 얄팍한 마진을 붙여 살아남기 어려운만큼 독특한 서비스로 승부하는 호텔이 늘고 있습니다.

울창한 밀림 속에서 코끼리를 보호하고 코끼리와 함께 즐기는 체험 관광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맛으로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인터뷰> 박영헌(요리사) : "서울의 제일 트랜드한 한식을 선보이이 위해서 이곳 태국에 와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식(요리사) : "생각보다 한식을 좋아하십니다. 한식이 건강. 웰빙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해마다 전세계에서 2~3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대국 태국.

아름다운 해변과 불교 유적.

다양한 먹거리와 싼 물가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고객의 취향과 사정에 따라 편리하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호텔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역시 관광 대국 태국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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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안성맞춤 숙박 시설’, 관광객 부른다
    • 입력 2015-08-29 08:56:52
    • 수정2015-08-29 10:27:4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난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이 2천 5백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세계 관광기구는 집계했습니다.

올해는 폭탄 테러 영향으로 당초 목표에는 못미치겠지만 지난해 수준은 훨씬 넘을 거란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3천만명에 가까운 엄청난 숫자인데요.

관광산업과 주변 산업을 합치면 태국 GDP의 20%나 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사 쿠데타, 올해 폭탄 테러가 있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기본적으로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관광 인프라를 간과할 수 없는데요.

태국의 경우에는 특히 다양하고 풍부한 숙박시설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숙박비가 1~2만원에 불과하지만 편의 시설은 다 갖춘 호스텔에다, 하룻밤 수백만원짜리 호텔도 있죠.

그런가 하면 객실에 냉장고도 없는 자연 친화적 호텔도 있습니다.

태국의 숙박시설 경쟁력을 구본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수도이자 동남아 대표적인 관광도시 방콕.

뒷골목에 위치한 한 호텔, 입구는 승합차도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좁기만 합니다.

하지만 호텔 복도에 들어서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깨끗한 시설이 첫 인상을 확 바꿔 놓습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방도 비교적 널찍하고, 각종 시설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녹취> 싸시손(호텔 종업원) : "숙박 첫날에는 모든 고객이 이곳 냉장고의 음료수 한 병을 무료로 드실 수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포함해 하루 숙박비는 우리 돈 7만 5천원 정도.

싼 가격 뿐만 아니라 독특한 서비스가 이 호텔의 특징입니다.

먼저 24시간 한 끼의 무료 식사를 제공합니다.

아침 시간을 놓쳐도 하루 중 언제든 한번은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케이티(호텔 투숙객) : "아침을 먹기 위해 서둘러 일어날 필요가 없습니다. 온종일 여행을 하고 돌아와도 무료로 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요."

호텔에서 주변 지하철역이나 백화점까지는 무료 툭툭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체크 아웃도 정해진 시간이 없습니다.

체크 인 시간부터 24시간 이내라면 아무 때나 체크 아웃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유(관광객) : "오후 3시에 체크 인 했는데 체크 아웃도 똑같이 오후 3시에 하는 거예요."

객실 80여 개는 거의 매일 만원입니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추티마(호텔 매니저) :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제한 사항을 없애고 편안하게 묵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24시간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전세계 배낭 여행객들이 모여 드는 방콕의 카오산.

싸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에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습니다.

이곳이 배낭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값싸고 다양한 숙박시설 입니다.

식당과 함께 영업중인 한 호스텔.

숙박비는 한 사람에 3백 바트. 우리돈 만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호스텔 주인 : "화장실과 세면대 샤워실이 있는데 돌아가면서 공동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시설이 좀 더 좋은 호스텔은 한 사람에 2만원 정도..

싼 가격으로 숙박을 하며 많은 지역을 여행하려는 배낭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피오나(스코틀랜드 배낭 여행객) : "에어컨에다 무료 와이파이,TV, 그리고 뜨거운 물까지.. 정말 착한 가격인거 같아요."

저렴한 호스텔과 달리 하룻밤 수백만원이나 하는 최고급 리조트 호텔도 적지 않습니다.

객실이 빼곡히 모여 있는 콘크리트 건물 대신 개별 빌라로 이뤄진 한 호텔입니다.

고급 식당과 스파 시설..

하룻밤 숙박비는 싼 객실이 백만원.

가장 비싼 곳은 3백만원에 이릅니다.

방 4개에 거실과 주방까지 그야말로 최고급입니다.

푸껫 해변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객실마다 개인 수영장이 있고 어디서든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객실도 불과 52개에 불과합니다.

전용 해변에 무에타이 체험도 가능해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에어(호텔 매니저) : "저희 고객들이 친척이나 친구에게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재방문율도 25%로 상당히 높습니다."

호스텔 등을 포함한 태국의 호텔 객실은 45만 7천여 개에 이릅니다.

객실수 9만 천개인 우리나라보다 5배나 많습니다.

가격 경쟁력도 높습니다.

세계 100대 도시의 호텔 요금 분석 결과 제네바가 1박에 308달러로 가장 비쌌고 홍콩은 242달러로 6번째로 비쌌습니다.

하지만 방콕은 116달러로 85위에 불과했습니다.

서울은 148달러, 58위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씨 수다(태국 관광청 동아시아 국장) : "비수기에는 호텔과 항공요금이 더욱 쌉니다. 태국은 싼 호텔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미소 등 친근함으로 세계 관광객을 맞고 있습니다."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 강을 가로 질러 건너고..

오토바이로 좁을 길을 한참 달려야 모습을 드러내는 한 호텔.

불편함은 호텔 안에서도 이어집니다.

로비와 식당엔 에어컨이 없어 자연풍이나 선풍기에 의존해야 합니다.

객실에는 냉장고도 없고 그 흔한 생수병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호텔 중앙의 공용 냉장고 한 대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마린(호주 관광객) : "수영장이나 부대 시설은 필요없어요.시원한 공기와 강이 함께 있잖아요.에어컨도 필요없죠."

태양열과 풍력을 에너지로 이용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스프레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벌레나 각종 동물과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것처럼 푸른 자연과 함께 한다는 점 때문에 손님들로 항상 붐빕니다.

하룻밤 숙박비는 십오만원정도.

주말에는 11개 객실이 손님들로 꽉 찹니다.

이 호텔의 마케팅 전략은 바로 친환경.

범람하는 호텔 속에 얄팍한 마진을 붙여 살아남기 어려운만큼 독특한 서비스로 승부하는 호텔이 늘고 있습니다.

울창한 밀림 속에서 코끼리를 보호하고 코끼리와 함께 즐기는 체험 관광을 통해 고객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유명 요리사를 초청해 맛으로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인터뷰> 박영헌(요리사) : "서울의 제일 트랜드한 한식을 선보이이 위해서 이곳 태국에 와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식(요리사) : "생각보다 한식을 좋아하십니다. 한식이 건강. 웰빙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해마다 전세계에서 2~3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대국 태국.

아름다운 해변과 불교 유적.

다양한 먹거리와 싼 물가가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고객의 취향과 사정에 따라 편리하게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호텔들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 역시 관광 대국 태국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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