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극복 만루포’ 정현석 “식구들 다 눈물”

입력 2015.08.29 (18:04) 수정 2015.08.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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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거 자체가 좋아요. 사연이 많다보니…"

정현석(31·한화 이글스)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땀 범벅이 된 채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전날 만루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인지 표정이 아주 밝았다.

지난겨울 위암 수술을 받고 이달 초 복귀한 정현석은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역전 만루포로 장식했다.

정현석은 "(수술 여파로) 체력이 조금 달리긴 하지만 준비를 잘하면 컨디션이 100%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만루포를 치고 나서는 한동안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숙소로 돌아간 뒤 '어떻게 쳤지? 내가 친 거 맞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고 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만루홈런이 터진 순간 아내, 장인어른, 장모님 할 것 없이 다 울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현석이 위암을 극복하고 1군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더 나아가 19경기에 나와 타율 0.355, 1홈런, 10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현석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잘하고 있긴 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신경 쓰지 않고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 이후 타격 폼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현석은 "지금 폼은 작년부터 머리 속에 있던 것을 조금씩 실현한 결과"라면서 "아직 이상적인 폼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제 슬슬 흉내를 내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며 쑥스러워했다.

위암을 극복한 정현석이 요즘 제일 신경 쓰는 것은 식습관이다.

그는 "쉽게 말하면 몸에 좋은 것만 하고, 나쁜 건 안 해요"라며 웃었다.

경기가 끝나면 호텔로 돌아가 곧바로 수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한 음식을 골라 먹는다.

특별히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고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지 않고 조금씩 섭취하면서 식사 중간 바나나 등 과일을 챙겨 먹는다.

정현석은 "집에서는 아내가 식사를 챙겨줘서 마음이 놓이지만 밖에서 먹을 땐 스스로 탄수화물, 단백질 등 계산을 해가면서 먹는다"고 설명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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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29 1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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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거 자체가 좋아요. 사연이 많다보니…"

정현석(31·한화 이글스)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땀 범벅이 된 채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전날 만루홈런을 때려냈기 때문인지 표정이 아주 밝았다.

지난겨울 위암 수술을 받고 이달 초 복귀한 정현석은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을 역전 만루포로 장식했다.

정현석은 "(수술 여파로) 체력이 조금 달리긴 하지만 준비를 잘하면 컨디션이 100%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만루포를 치고 나서는 한동안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숙소로 돌아간 뒤 '어떻게 쳤지? 내가 친 거 맞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고 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만루홈런이 터진 순간 아내, 장인어른, 장모님 할 것 없이 다 울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현석이 위암을 극복하고 1군에 복귀한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더 나아가 19경기에 나와 타율 0.355, 1홈런, 10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현석은 "내 예상보다도 훨씬 잘하고 있긴 하지만 지나간 경기는 신경 쓰지 않고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 이후 타격 폼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현석은 "지금 폼은 작년부터 머리 속에 있던 것을 조금씩 실현한 결과"라면서 "아직 이상적인 폼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제 슬슬 흉내를 내고 있다는 느낌은 든다"며 쑥스러워했다.

위암을 극복한 정현석이 요즘 제일 신경 쓰는 것은 식습관이다.

그는 "쉽게 말하면 몸에 좋은 것만 하고, 나쁜 건 안 해요"라며 웃었다.

경기가 끝나면 호텔로 돌아가 곧바로 수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건강한 음식을 골라 먹는다.

특별히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고 한다. 아침, 점심, 저녁을 거르지 않고 조금씩 섭취하면서 식사 중간 바나나 등 과일을 챙겨 먹는다.

정현석은 "집에서는 아내가 식사를 챙겨줘서 마음이 놓이지만 밖에서 먹을 땐 스스로 탄수화물, 단백질 등 계산을 해가면서 먹는다"고 설명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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