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베이징서 다시 ‘볼트 시대’ 열렸다

입력 2015.08.29 (22:40) 수정 2015.08.2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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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중국 베이징을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지배했다.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등장했던 볼트가 다시 한 번 베이징에서 '볼트 시대'를 열었다.

볼트는 29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 자메이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결승선을 통과한 볼트는 그를 향해 쏟아지는 함성에 미소로 답했다.

볼트는 100m, 200m에 이어 남자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단거리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 볼트는 베이징의 여름을 맘껏 즐겼다.

7년 전 여름에도, 중국 베이징을 지배한 황제는 볼트였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00m와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미국을 견제할 차세대 스프린터'로 지목된 볼트는 1년 만에 황제로 등극했다.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이었던 2008년 5월 3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 그랑프리에서 9초72로 남자 100m 세계기록을 바꿔놓은 볼트는 그해 8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7 벽을 뛰어넘었다.

볼트는 결승전에서 신발끈이 풀리는 악재를 겪고도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나흘 뒤인 8월 20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는 19초30으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19초32를 0.02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3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7년이 지났다. 볼트는 30대를 앞둔 베테랑 선수로 베이징 무대를 다시 찾았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이후 발과 엉덩이 부상에 시달렸던 볼트는 올해 100m 9초87, 200m 20초13의 기록을 안고 베이징 대회에 나섰다.

조심스럽게 "볼트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침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이 올 시즌 전성기를 다시 열며 남자 100m 1∼4위 기록(9초74, 9초75, 9초75, 9초78), 200m 시즌 1, 2위 기록(19초57, 19초68)을 작성하며 볼트를 압박했다.

그러나 게이틀린은 '볼트 시대'를 더 빛내 준 조연이었다.

볼트는 23일 9초79로, 9초80을 기록한 게이틀린을 제치고 100m 우승을 차지했다.

200m에서는 볼트 19초55, 게이틀린 19초7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400m 계주에서마저 볼트가 승리했다. 미국이 실격처리되면서 게이틀린은 계주에서는 메달조차 얻지 못했다.

볼트는 3관왕에 오른 반면,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던 게이틀린은 은메달만 2개를 얻었다. 황제와 도전자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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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의 땅 베이징서 다시 ‘볼트 시대’ 열렸다
    • 입력 2015-08-29 22:40:32
    • 수정2015-08-29 23:23:17
    연합뉴스
2015년 8월, 중국 베이징을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지배했다.

7년 전 같은 장소에서 세계적인 스프린터로 등장했던 볼트가 다시 한 번 베이징에서 '볼트 시대'를 열었다.

볼트는 29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승에 자메이카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며 결승선을 통과한 볼트는 그를 향해 쏟아지는 함성에 미소로 답했다.

볼트는 100m, 200m에 이어 남자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단거리 황제의 위용을 과시한 볼트는 베이징의 여름을 맘껏 즐겼다.

7년 전 여름에도, 중국 베이징을 지배한 황제는 볼트였다.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00m와 4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미국을 견제할 차세대 스프린터'로 지목된 볼트는 1년 만에 황제로 등극했다.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이었던 2008년 5월 3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 그랑프리에서 9초72로 남자 100m 세계기록을 바꿔놓은 볼트는 그해 8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7 벽을 뛰어넘었다.

볼트는 결승전에서 신발끈이 풀리는 악재를 겪고도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나흘 뒤인 8월 20일 열린 남자 200m 결승에서는 19초30으로 마이클 존슨(미국)이 세운 19초32를 0.02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볼트는 400m 계주에서도 우승하며 올림픽 3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7년이 지났다. 볼트는 30대를 앞둔 베테랑 선수로 베이징 무대를 다시 찾았다.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이후 발과 엉덩이 부상에 시달렸던 볼트는 올해 100m 9초87, 200m 20초13의 기록을 안고 베이징 대회에 나섰다.

조심스럽게 "볼트의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침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이 올 시즌 전성기를 다시 열며 남자 100m 1∼4위 기록(9초74, 9초75, 9초75, 9초78), 200m 시즌 1, 2위 기록(19초57, 19초68)을 작성하며 볼트를 압박했다.

그러나 게이틀린은 '볼트 시대'를 더 빛내 준 조연이었다.

볼트는 23일 9초79로, 9초80을 기록한 게이틀린을 제치고 100m 우승을 차지했다.

200m에서는 볼트 19초55, 게이틀린 19초74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400m 계주에서마저 볼트가 승리했다. 미국이 실격처리되면서 게이틀린은 계주에서는 메달조차 얻지 못했다.

볼트는 3관왕에 오른 반면,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던 게이틀린은 은메달만 2개를 얻었다. 황제와 도전자의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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