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목소리’ 스컬리 “내년 마지막 될 것”

입력 2015.08.30 (10:15) 수정 2015.08.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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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78)가 내년에도 마이크 앞에 앉는다. 그러나 내년이 그가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다.

스컬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뉴스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스컬리가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 경기 중계 캐스터로 일한다고 발표했다.

컵스의 2회초 공격이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나와 스컬리가 내년에 다저스 캐스터로서 67번째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관중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로 축하했고, 스컬리는 방송 중계석에서 일어나 답례했다. 그는 "경기장에 와서 친구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며 내년 시즌에도 마이크를 잡는 이유를 댔다.

하루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컬리는 "'얼마나 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면 신에게 '내년을 제게 주신다면 감당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이제 충분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낀다. 사람들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끼리라 확신한다"면서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이다. 이제 더 내년을 이야기하면 악마를 웃게 할 것이다"라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컬리는 다저스가 뉴욕에 연고를 둔 1950년부터 다저스 중계를 전담해온, 미국 프로스포츠 중계방송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해설자 없이 경기 진행과 설명을 모두 혼자 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한 스컬리는 1982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캐스터협회는 그를 '20세기 최고의 캐스터'로 선정하기도 했고,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 기자실 이름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지어 그를 예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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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의 목소리’ 스컬리 “내년 마지막 될 것”
    • 입력 2015-08-30 10:15:17
    • 수정2015-08-30 10:16:09
    연합뉴스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78)가 내년에도 마이크 앞에 앉는다. 그러나 내년이 그가 다저스 경기를 중계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다. 스컬리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뉴스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구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서 스컬리가 내년 시즌에도 다저스 경기 중계 캐스터로 일한다고 발표했다. 컵스의 2회초 공격이 끝난 뒤 경기장 전광판에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멀이 나와 스컬리가 내년에 다저스 캐스터로서 67번째 시즌을 맞을 것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이에 관중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로 축하했고, 스컬리는 방송 중계석에서 일어나 답례했다. 그는 "경기장에 와서 친구들을 보는 것이 즐겁다"며 내년 시즌에도 마이크를 잡는 이유를 댔다. 하루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컬리는 "'얼마나 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겠느냐'라고 물으면 신에게 '내년을 제게 주신다면 감당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이제 충분하다는 것을 뼛속까지 느낀다. 사람들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끼리라 확신한다"면서 "충분한 것은 충분한 것이다. 이제 더 내년을 이야기하면 악마를 웃게 할 것이다"라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컬리는 다저스가 뉴욕에 연고를 둔 1950년부터 다저스 중계를 전담해온, 미국 프로스포츠 중계방송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해설자 없이 경기 진행과 설명을 모두 혼자 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한 스컬리는 1982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스포츠캐스터협회는 그를 '20세기 최고의 캐스터'로 선정하기도 했고,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 기자실 이름을 '빈 스컬리 프레스박스'로 지어 그를 예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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