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노마드’ 장동규, 한국 무대 첫 우승 신고

입력 2015.08.30 (17:24) 수정 2015.08.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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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8년차 장동규(27)는 중학생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골프 유학을 다녀왔다. 3년 동안 혼자서 골프와 학업을 병행했다.

2008년 한국프로골프 투어 선수가 됐지만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2012년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나라 투어를 모두 뛰었다.

한국과 일본 양국 투어 겸업이 올해 5년째다. 일본에는 집이 없어 쉴 때는 경기도 양평 집으로 돌아온다.

이런 '골프 노마드' 장동규가 메이저대회인 제58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13년 묵은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경신하면서 한국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다.

장동규는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2·7천5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공동2위 김기환(24)과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을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장동규는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13년 묵은 한국프로골프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도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72홀 최다 언더파 종전기록은 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한양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한국오픈에서 세운 23언더파였다.

하지만 2009년 파71 코스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이승호가 세운 72홀 최소타 기록(21언더파 263타)에는 1타가 모자랐다.

장동규는 "이 대회를 꼭 우승하고 싶어 일본 투어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했다"면서 "매일 5언더파씩만 치자고 마음 먹었는데 최소타 기록까지 세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 사실을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에야 알았다는 장동규는 "기록을 깬 17번홀은 까다로운 홀이라 더 집중했던 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메이저대회인 미즈노오픈을 제패해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올렸던 장동규는 양국 투어 첫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장동규는 "메이저대회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덕을 봤다"면서 "올해 남은 양국 메이저대회 3개 가운데 한차례 정도 더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우승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장동규는 상금랭킹 5위(1억6천444만원)로 뛰어 올랐다. 장동규는 이 대회에 앞서 두차례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해 한번은 컷 탈락하고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50위로 딱 한번 상금을 받은 바 있다.

9개 대회에 출전한 일본에서는 지난 7일 끝난 던롭스릭슨후쿠시마오픈 공동3위 등 톱10 두차례 입상으로 732만엔(약 7천136만원)을 벌어들였다.

박효원, 이수민(22·CJ오쇼핑), 손준업(28) 등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장동규는 1∼3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7∼9번홀 버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이수민에 2타차로 밀렸다.

장동규는 후반 들어 폭발했다. 10번홀(파5)에서 2m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며 1타를 줄인 장동규는 11번홀(파4) 한뼘 버디에 이어 12번홀(파3)에서 24m 버디 퍼트가 빨려들어가는 행운까지 누렸다. 워낙 먼 거리 퍼트라서 붙이는 게 급선무였는데 퍼터를 치는 순간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기세가 오른 장동규는 13(파4),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3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4번홀 버디로 23언더파까지 내달린 장동규는 하늘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대기록을 예약하면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친 박효원은 17번(파4),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타를 줄인 끝에 6타를 줄인 김기환과 함께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섰던 새내기 김학형(23·핑)도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4위(19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신인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노리는 '슈퍼루키' 이수민(22·CJ오쇼핑)은 4타를 줄여 김학형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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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노마드’ 장동규, 한국 무대 첫 우승 신고
    • 입력 2015-08-30 17:24:53
    • 수정2015-08-30 19:08:35
    연합뉴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8년차 장동규(27)는 중학생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골프 유학을 다녀왔다. 3년 동안 혼자서 골프와 학업을 병행했다.

2008년 한국프로골프 투어 선수가 됐지만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2012년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 나라 투어를 모두 뛰었다.

한국과 일본 양국 투어 겸업이 올해 5년째다. 일본에는 집이 없어 쉴 때는 경기도 양평 집으로 돌아온다.

이런 '골프 노마드' 장동규가 메이저대회인 제58회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에서 13년 묵은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을 경신하면서 한국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다.

장동규는 3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2·7천59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공동2위 김기환(24)과 박효원(28.박승철헤어스튜디오)을 4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장동규는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13년 묵은 한국프로골프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도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72홀 최다 언더파 종전기록은 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한양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한국오픈에서 세운 23언더파였다.

하지만 2009년 파71 코스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이승호가 세운 72홀 최소타 기록(21언더파 263타)에는 1타가 모자랐다.

장동규는 "이 대회를 꼭 우승하고 싶어 일본 투어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했다"면서 "매일 5언더파씩만 치자고 마음 먹었는데 최소타 기록까지 세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 사실을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에야 알았다는 장동규는 "기록을 깬 17번홀은 까다로운 홀이라 더 집중했던 게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메이저대회인 미즈노오픈을 제패해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올렸던 장동규는 양국 투어 첫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장동규는 "메이저대회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덕을 봤다"면서 "올해 남은 양국 메이저대회 3개 가운데 한차례 정도 더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우승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장동규는 상금랭킹 5위(1억6천444만원)로 뛰어 올랐다. 장동규는 이 대회에 앞서 두차례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해 한번은 컷 탈락하고 SK텔레콤오픈에서 공동 50위로 딱 한번 상금을 받은 바 있다.

9개 대회에 출전한 일본에서는 지난 7일 끝난 던롭스릭슨후쿠시마오픈 공동3위 등 톱10 두차례 입상으로 732만엔(약 7천136만원)을 벌어들였다.

박효원, 이수민(22·CJ오쇼핑), 손준업(28) 등과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장동규는 1∼3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7∼9번홀 버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인 이수민에 2타차로 밀렸다.

장동규는 후반 들어 폭발했다. 10번홀(파5)에서 2m 이글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며 1타를 줄인 장동규는 11번홀(파4) 한뼘 버디에 이어 12번홀(파3)에서 24m 버디 퍼트가 빨려들어가는 행운까지 누렸다. 워낙 먼 거리 퍼트라서 붙이는 게 급선무였는데 퍼터를 치는 순간 들어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기세가 오른 장동규는 13(파4), 1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3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4번홀 버디로 23언더파까지 내달린 장동규는 하늘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대기록을 예약하면서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를 친 박효원은 17번(파4),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타를 줄인 끝에 6타를 줄인 김기환과 함께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8언더파 64타를 때려 단독 선두에 나섰던 새내기 김학형(23·핑)도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4위(19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신인왕과 상금왕을 동시에 노리는 '슈퍼루키' 이수민(22·CJ오쇼핑)은 4타를 줄여 김학형과 함께 공동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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