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박 대통령 ‘명성황후 비유’ 파문

입력 2015.09.01 (08:04) 수정 2015.09.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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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 행보라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암살된 명성황후에 비유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야는 산케이 신문의 망언을 강한 어조로 규탄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산케이 신문이 어제 온라인판에 실은 '미중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란 칼럼입니다.

칼럼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사대주의' 행보라고 주장하며, 이씨 조선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일본 낭인들에 의해 잔혹하게 시해된 명성황후에 비유한 겁니다.

명성황후를 민비로 적고, 당시 암살이 일본 공사의 지휘를 받은 낭인이었다는 사실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전쟁 때 당시 중공군이 참전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은 침략자인데 한국이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감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논란이 된 칼럼은 산케이신문 정치부 전문위원인 노구치 히로유키가 쓴 것으로, 그동안 안보법안 통과 등 현안과 관련해 아베 정권과 같은 입장에서 글을 써왔습니다.

이 칼럼에 대해 청와대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인사와 언론사의 성의 없는 기사"라며 논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산케이의 역사적 도발과 망언의 끝이 어디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고, 새정치 연합도 박 대통령의 참석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조치로 타당하다고 논평했습니다.

산케이는 그제 사설에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일"이자 "유엔에 대한 신뢰를 손상할 수 있는 일" 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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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1 08: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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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사대주의' 행보라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암살된 명성황후에 비유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야는 산케이 신문의 망언을 강한 어조로 규탄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산케이 신문이 어제 온라인판에 실은 '미중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란 칼럼입니다.

칼럼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사대주의' 행보라고 주장하며, 이씨 조선에는 박 대통령 같은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박 대통령을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일본 낭인들에 의해 잔혹하게 시해된 명성황후에 비유한 겁니다.

명성황후를 민비로 적고, 당시 암살이 일본 공사의 지휘를 받은 낭인이었다는 사실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국전쟁 때 당시 중공군이 참전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은 침략자인데 한국이 아픔을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감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논란이 된 칼럼은 산케이신문 정치부 전문위원인 노구치 히로유키가 쓴 것으로, 그동안 안보법안 통과 등 현안과 관련해 아베 정권과 같은 입장에서 글을 써왔습니다.

이 칼럼에 대해 청와대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 특정인사와 언론사의 성의 없는 기사"라며 논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산케이의 역사적 도발과 망언의 끝이 어디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고, 새정치 연합도 박 대통령의 참석은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위한 조치로 타당하다고 논평했습니다.

산케이는 그제 사설에서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관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의 기대에 반하는 일"이자 "유엔에 대한 신뢰를 손상할 수 있는 일" 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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