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위한 6만여 명 ‘생존 확인’ 시작

입력 2015.09.01 (21:08) 수정 2015.09.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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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작업이 오늘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일흔이 넘는 고령이다 보니 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생존 확인 작업이라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널찍한 강당이 전화 상담원들로 꽉 찼습니다.

쉴새 없이 통화가 이어집니다.

앞으로 보름 동안 일일이 등록 이산가족 6만여 명의 생존 확인 작업이 이뤄집니다.

전화 연결부터 쉽지 않습니다.

연결되면 먼저 '북측 가족이 살아있는지 확인할까요'라고 묻습니다.

<녹취> "(북측에 있는 가족분 생사확인 진행하는 것 예전에 동의한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동의하시는 건가요?) 그럼요, 만나봐야죠."

건강이나 나이 같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만나지 않겠다는 대답도 가끔 나옵니다.

<인터뷰> 강별님(상담원) : "대부분 돌아가실 것으로 예상해서 다 포기하셨더라고요. 저희 할아버지 역시 가족분들 못 만나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전화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워 아예 민원실을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송헌(82살/이산가족) : "생년월일만 수정하려고. 북한에 있을 때 나이가 있잖아요. 원래 나이가. 그게 맞아야 '나 여기 살아있다' '맞다' '우리 식구다' 그렇게 해서 만나는 것 아니겠어요."

대부분 일흔이 넘은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소식을 전하기 위해 확인 작업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오는 7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명단 교환 문제가 논의돼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온 강당을 채웠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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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위한 6만여 명 ‘생존 확인’ 시작
    • 입력 2015-09-01 21:08:57
    • 수정2015-09-01 21: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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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작업이 오늘부터 본격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 대부분이 일흔이 넘는 고령이다 보니 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생존 확인 작업이라고 합니다.

황정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널찍한 강당이 전화 상담원들로 꽉 찼습니다.

쉴새 없이 통화가 이어집니다.

앞으로 보름 동안 일일이 등록 이산가족 6만여 명의 생존 확인 작업이 이뤄집니다.

전화 연결부터 쉽지 않습니다.

연결되면 먼저 '북측 가족이 살아있는지 확인할까요'라고 묻습니다.

<녹취> "(북측에 있는 가족분 생사확인 진행하는 것 예전에 동의한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동의하시는 건가요?) 그럼요, 만나봐야죠."

건강이나 나이 같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만나지 않겠다는 대답도 가끔 나옵니다.

<인터뷰> 강별님(상담원) : "대부분 돌아가실 것으로 예상해서 다 포기하셨더라고요. 저희 할아버지 역시 가족분들 못 만나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전화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까워 아예 민원실을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송헌(82살/이산가족) : "생년월일만 수정하려고. 북한에 있을 때 나이가 있잖아요. 원래 나이가. 그게 맞아야 '나 여기 살아있다' '맞다' '우리 식구다' 그렇게 해서 만나는 것 아니겠어요."

대부분 일흔이 넘은 이산가족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소식을 전하기 위해 확인 작업은 저녁까지 이어집니다.

오는 7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명단 교환 문제가 논의돼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온 강당을 채웠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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