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뱀에 물려도 ‘끙끙’…통계조사관 ‘고달픈 하루’

입력 2015.09.02 (07:24) 수정 2015.09.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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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업률과 취업률, 농지나 가계 현황 등 갖가지 통계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내는데요,

통계가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통계 조사관의 고된 업무 현장을 김영은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시골 고구마밭에 등산복을 입은 외지인이 찾아왔습니다.

<녹취> 류영미(통계청 통계조사관) : "통계청 직원이요. 작물 심은 거 보러 왔어요."

혼자서 3개 면의 작물과 가축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농지 면적까지 꼼꼼하게 잽니다.

수풀에서 뱀 같은 야생 동물 위험에도 자주 노출됩니다.

<녹취> 류영미(통계청 통계조사관) : "뱀은 길 건너 저기 나와요. 뱀이 나오면 오금이 안 떨어져요."

8백명 넘는 통계조사관 가운데 78%가 조사 현장에서 사고나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고, 폭언과 동물에 의한 피해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희(통계청 통계조사관) : "(조사하러) 가면 오지 말라고 소리 치고…교통사고도 참 많아요."

안전 예방 대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통계청과 같은 공공행정기관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라는 근로자 안전을 위한 의결 기구를 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은수미(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산재 위험에 많이 노출된 직업군이어서 정부는 빨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해야…."

조사관마다 한 달에 보름 넘게 출장을 다니는데도 조사 대상자 4명에 1명 꼴로 조사에 불응하는 등 통계 조사 여건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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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뱀에 물려도 ‘끙끙’…통계조사관 ‘고달픈 하루’
    • 입력 2015-09-02 07:27:43
    • 수정2015-09-02 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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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업률과 취업률, 농지나 가계 현황 등 갖가지 통계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내는데요,

통계가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통계 조사관의 고된 업무 현장을 김영은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시골 고구마밭에 등산복을 입은 외지인이 찾아왔습니다.

<녹취> 류영미(통계청 통계조사관) : "통계청 직원이요. 작물 심은 거 보러 왔어요."

혼자서 3개 면의 작물과 가축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농지 면적까지 꼼꼼하게 잽니다.

수풀에서 뱀 같은 야생 동물 위험에도 자주 노출됩니다.

<녹취> 류영미(통계청 통계조사관) : "뱀은 길 건너 저기 나와요. 뱀이 나오면 오금이 안 떨어져요."

8백명 넘는 통계조사관 가운데 78%가 조사 현장에서 사고나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고, 폭언과 동물에 의한 피해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희(통계청 통계조사관) : "(조사하러) 가면 오지 말라고 소리 치고…교통사고도 참 많아요."

안전 예방 대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통계청과 같은 공공행정기관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라는 근로자 안전을 위한 의결 기구를 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은수미(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 : "산재 위험에 많이 노출된 직업군이어서 정부는 빨리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해야…."

조사관마다 한 달에 보름 넘게 출장을 다니는데도 조사 대상자 4명에 1명 꼴로 조사에 불응하는 등 통계 조사 여건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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