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유격수 박찬호, ‘좌충우돌’ 성장 중

입력 2015.09.03 (11:11) 수정 2015.09.03 (11: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강점 중 하나는 신인급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그물망 수비다.

그 중 핵심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박찬호(20)도 KIA의 수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2일 청주구장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찬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는데 저는 그때부터 유격수가 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투수 등 주목받는 포지션을 원한 친구들과 달리 자신은 그때부터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진만(39·SK 와이번스)의 플레이를 보고 유격수를 꿈꿨다는 것이다.

'한 우물'을 열심히 판 결과는 주변의 칭찬과 인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KIA를 상대한 김성근 한화 감독도 박찬호의 손목 스냅 동작을 따라 하면서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더라"고 놀라워할 정도다.

박찬호의 고민거리는 수비와 비교하면 처지는 타격 성적이다.

44경기 99타석으로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아 타율 0.212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가 중시되는 유격수라지만 타격 보강은 곧 자신의 가치 향상으로 직결된다.

박찬호는 "타격도 잘했으면 전반기부터 꾸준히 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욕심은 많고 자신감도 있는데 생각만큼 안 된다. 그래도 꼭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 선수인 만큼 체력 보강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원래는 몸을 가볍게 하려고 경기 전에는 밥을 먹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밥을 먹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박찬호는 "현재 65㎏인 몸무게를 73㎏까지 늘리려고 한다"며 체력과 힘 보강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수비 좋고 타격이 아쉬운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박찬호는 2일 경기에서 평소와 정 반대의 플레이를 펼쳤다.

박찬호는 KIA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예상치 못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공격에 앞장섰다.

5-4로 끝난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타점이 없었더라면 한화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수비는 흔들렸다. 4회말 최진행의 어렵지 않은 타구를 놓쳐 출루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은 KIA 선발 양현종은 이용규 타석까지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 이용규와 10구 승부를 펼치며 투구 수를 늘려야만 했다.

그러나 KIA는 8회초 그를 대타 나지완으로 교체하기까지 꾸준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겼고, 박찬호는 끈질긴 수비로 응답했다.

박찬호는 실수를 겪으면서,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아 유격수 박찬호, ‘좌충우돌’ 성장 중
    • 입력 2015-09-03 11:11:19
    • 수정2015-09-03 11:20:19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강점 중 하나는 신인급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그물망 수비다.

그 중 핵심 수비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박찬호(20)도 KIA의 수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주인공이다.

2일 청주구장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박찬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했는데 저는 그때부터 유격수가 되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투수 등 주목받는 포지션을 원한 친구들과 달리 자신은 그때부터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진만(39·SK 와이번스)의 플레이를 보고 유격수를 꿈꿨다는 것이다.

'한 우물'을 열심히 판 결과는 주변의 칭찬과 인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KIA를 상대한 김성근 한화 감독도 박찬호의 손목 스냅 동작을 따라 하면서 "순발력이 보통이 아니더라"고 놀라워할 정도다.

박찬호의 고민거리는 수비와 비교하면 처지는 타격 성적이다.

44경기 99타석으로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아 타율 0.212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가 중시되는 유격수라지만 타격 보강은 곧 자신의 가치 향상으로 직결된다.

박찬호는 "타격도 잘했으면 전반기부터 꾸준히 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욕심은 많고 자신감도 있는데 생각만큼 안 된다. 그래도 꼭 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프로 선수인 만큼 체력 보강도 그의 과제 중 하나다.

원래는 몸을 가볍게 하려고 경기 전에는 밥을 먹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밥을 먹는 습관을 들였다고 한다.

박찬호는 "현재 65㎏인 몸무게를 73㎏까지 늘리려고 한다"며 체력과 힘 보강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수비 좋고 타격이 아쉬운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박찬호는 2일 경기에서 평소와 정 반대의 플레이를 펼쳤다.

박찬호는 KIA가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예상치 못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공격에 앞장섰다.

5-4로 끝난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타점이 없었더라면 한화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수비는 흔들렸다. 4회말 최진행의 어렵지 않은 타구를 놓쳐 출루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은 KIA 선발 양현종은 이용규 타석까지 이어진 4회말 수비에서 이용규와 10구 승부를 펼치며 투구 수를 늘려야만 했다.

그러나 KIA는 8회초 그를 대타 나지완으로 교체하기까지 꾸준히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겼고, 박찬호는 끈질긴 수비로 응답했다.

박찬호는 실수를 겪으면서, 동시에 성과를 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