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려 왕궁터 ‘개성 만월대’ 발굴…남북 함께 ‘구슬땀’

입력 2015.09.05 (06:09) 수정 2015.09.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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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곡진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이 8년 넘게 함께해온 사업이 있습니다.

남북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한 고려 왕궁터,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인데요,

KBS가 만월대 발굴 모습을 담은 생생한 현장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성의 상징인 송악산의 남쪽 기슭.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발굴 단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녹취> "(다들 오래 보신 분들이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측 선생들도 저쪽에서 해일 동무랑 (작업)하는데서..."

작업 첫날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금세 비가 쏟아집니다.

발굴 현장을 황급히 비닐로 덮지만 촉박한 일정에 발굴단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녹취> 김태영(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비가 오면 그 다음 날이 힘들어집니다. 비 한 번 오면 (작업 기간이) 최소 하루 이틀이 더 늘어나는 걸로 생각하시면 돼요."

비가 그치고, 서둘러 작업을 재개했지만 풀과 흙에 뒤덮인 만월대는 좀처럼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녹취> "이 집 순두부가 맛있어."

발굴단의 점심은 개성의 명물 '민속여관'에서 온 배달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녹취>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맛있습니다."

발굴 막바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국, 보상을 받습니다.

폭 13.4m의 계단, 그동안 발굴된 왕궁 계단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녹취> 강소희(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얼마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중요한 계단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처음 시작해 50% 정도 발굴이 진행된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남북이 6개월의 장기 조사에 합의해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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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고려 왕궁터 ‘개성 만월대’ 발굴…남북 함께 ‘구슬땀’
    • 입력 2015-09-05 06:10:43
    • 수정2015-09-05 14: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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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굴곡진 남북관계 속에서도 남북이 8년 넘게 함께해온 사업이 있습니다.

남북의 역사학자들이 참여한 고려 왕궁터,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인데요,

KBS가 만월대 발굴 모습을 담은 생생한 현장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개성의 상징인 송악산의 남쪽 기슭.

오랜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발굴 단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녹취> "(다들 오래 보신 분들이니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남측 선생들도 저쪽에서 해일 동무랑 (작업)하는데서..."

작업 첫날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금세 비가 쏟아집니다.

발굴 현장을 황급히 비닐로 덮지만 촉박한 일정에 발굴단의 마음은 급해집니다.

<녹취> 김태영(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비가 오면 그 다음 날이 힘들어집니다. 비 한 번 오면 (작업 기간이) 최소 하루 이틀이 더 늘어나는 걸로 생각하시면 돼요."

비가 그치고, 서둘러 작업을 재개했지만 풀과 흙에 뒤덮인 만월대는 좀처럼 진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녹취> "이 집 순두부가 맛있어."

발굴단의 점심은 개성의 명물 '민속여관'에서 온 배달 도시락으로 해결합니다.

<녹취>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맛있습니다."

발굴 막바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국, 보상을 받습니다.

폭 13.4m의 계단, 그동안 발굴된 왕궁 계단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녹취> 강소희(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 : "얼마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중요한 계단이 나왔다는 것은 정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 처음 시작해 50% 정도 발굴이 진행된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올해는 이례적으로 남북이 6개월의 장기 조사에 합의해 오는 11월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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