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여름보다 더 강력한 ‘가을 태풍’

입력 2015.09.06 (07:06) 수정 2015.09.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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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북태평양에선 17호 태풍 '킬로'가 일본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가을철에 북상하는 태풍이 여름철 태풍보다 더 강력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이유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올 때면, 해마다 뜻하지 않는 불청객이 들이닥칩니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기고 가는 가을 태풍!

거센 폭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북상해 여름 태풍보다 더욱 강력한 파괴력으로 한반도를 강타해 온 가을 태풍.

연중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이지만, 기록적인 피해를 준 태풍은 주로 8월말에서 9월에 온 가을 태풍입니다.

최근 5년, 태풍 곤파스, 산바, 다나스 등으로 입은 피해는 사망 22명, 이재민 13,312명, 그 피해액만도 약 1조385억 원에 이릅니다.

역대 강풍 피해가 컸던 태풍 5위 안에 1,2위가 가을 태풍입니다.

<인터뷰> 강기룡(국가태풍센터 기상연구관) : "1951년부터 2014년까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 특히 강한 태풍 100개 중에 가을에 발생한 태풍은 69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철 태풍 또한 여름철 태풍 못지않게 주의가 요한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강력한 가을 태풍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8월말 태풍을 막아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가을 태풍이 오는 길을 만들어주기 때문!

특히, 가을철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 받고, 이로 인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슈퍼 태풍이 만들어져 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상권(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 "가을철인 9월은 태풍 발생지인 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높기 때문에 강한 태풍 발생과 함께 이동 속도가 빨라 세력을 유지한 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여름철 태풍보다 많은 비와 센 바람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역대 가장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려, 발생 당시 각종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태풍 '매미'와 '루사' 모두 가을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었습니다.

지난달 영향을 줬던 태풍 고니도 곳곳에 강풍 피해를 남겼습니다.

부산 버스 정류장에서 강풍으로 칸막이 유리가 파손돼 시민 7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오면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종종 발생합니다.

신문지와 테이프로 예방을 했는데도 유리창 파손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파트 창문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사용할 수 있는 두께 3mm의 단유리.

대형 태풍과 맞먹는 초속 50미터의 강풍이 불면?

흔들리지만 깨지지 않는 유리!

같은 3mm의 유리에, 창틀 연결 부위에 실리콘을 떼어 다시 실험.

이번엔! 초속 40미터의 강풍에도 유리창은 산산조각!

초고속 화면으로 보면 창틀이 빠진 뒤 유리가 깨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도 창틀이 빠지거나 변형된 상태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하는 것!

<인터뷰> 최우정(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선임연구원) : "강풍으로 인해서 유리창이 파손되는 주요 원인은 유리 자체의 성능보다는 유리와 그 창문 틀, 창문 틀 사이에 이격이 발생해서 심하게 흔들리거나 또 창문 틀이 창틀에서 이탈이 돼서 발생하는 경우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저희가 분석을 하였습니다."

대형·고층건물 유리창에는 신문지와 테이프 부착이 아닌, 창틀 보강과 유리창 보호 필름을 사용함으로써 파손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두 개의 강력한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올 가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여름이 아닌 가을에 북상하는 태풍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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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여름보다 더 강력한 ‘가을 태풍’
    • 입력 2015-09-06 07:07:01
    • 수정2015-09-06 07:19:5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현재 북태평양에선 17호 태풍 '킬로'가 일본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 기록을 보면 가을철에 북상하는 태풍이 여름철 태풍보다 더 강력한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 이유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올 때면, 해마다 뜻하지 않는 불청객이 들이닥칩니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남기고 가는 가을 태풍!

거센 폭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며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북상해 여름 태풍보다 더욱 강력한 파괴력으로 한반도를 강타해 온 가을 태풍.

연중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이지만, 기록적인 피해를 준 태풍은 주로 8월말에서 9월에 온 가을 태풍입니다.

최근 5년, 태풍 곤파스, 산바, 다나스 등으로 입은 피해는 사망 22명, 이재민 13,312명, 그 피해액만도 약 1조385억 원에 이릅니다.

역대 강풍 피해가 컸던 태풍 5위 안에 1,2위가 가을 태풍입니다.

<인터뷰> 강기룡(국가태풍센터 기상연구관) : "1951년부터 2014년까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중에 특히 강한 태풍 100개 중에 가을에 발생한 태풍은 69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철 태풍 또한 여름철 태풍 못지않게 주의가 요한다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강력한 가을 태풍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8월말 태풍을 막아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가을 태풍이 오는 길을 만들어주기 때문!

특히, 가을철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 받고, 이로 인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슈퍼 태풍이 만들어져 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상권(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 "가을철인 9월은 태풍 발생지인 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높기 때문에 강한 태풍 발생과 함께 이동 속도가 빨라 세력을 유지한 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어, 여름철 태풍보다 많은 비와 센 바람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역대 가장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려, 발생 당시 각종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태풍 '매미'와 '루사' 모두 가을에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었습니다.

지난달 영향을 줬던 태풍 고니도 곳곳에 강풍 피해를 남겼습니다.

부산 버스 정류장에서 강풍으로 칸막이 유리가 파손돼 시민 7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오면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종종 발생합니다.

신문지와 테이프로 예방을 했는데도 유리창 파손 피해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파트 창문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사용할 수 있는 두께 3mm의 단유리.

대형 태풍과 맞먹는 초속 50미터의 강풍이 불면?

흔들리지만 깨지지 않는 유리!

같은 3mm의 유리에, 창틀 연결 부위에 실리콘을 떼어 다시 실험.

이번엔! 초속 40미터의 강풍에도 유리창은 산산조각!

초고속 화면으로 보면 창틀이 빠진 뒤 유리가 깨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여도 창틀이 빠지거나 변형된 상태에서는 강풍을 견디지 못하는 것!

<인터뷰> 최우정(국립재난안전연구원 방재연구실 선임연구원) : "강풍으로 인해서 유리창이 파손되는 주요 원인은 유리 자체의 성능보다는 유리와 그 창문 틀, 창문 틀 사이에 이격이 발생해서 심하게 흔들리거나 또 창문 틀이 창틀에서 이탈이 돼서 발생하는 경우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저희가 분석을 하였습니다."

대형·고층건물 유리창에는 신문지와 테이프 부착이 아닌, 창틀 보강과 유리창 보호 필름을 사용함으로써 파손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두 개의 강력한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올 가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여름이 아닌 가을에 북상하는 태풍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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