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지도자, 남수단 축구에 감격 첫 승 선사

입력 2015.09.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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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축구대표팀이 한국인 지도자들의 힘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한 지 3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8위인 남수단은 6일(한국시간)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열린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C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2위의 강호 적도기니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C조에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한 남수단은 말리(1승1무·승점 4)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날 결과가 특별한 것은 남수단이 2012년 아프리카축구연맹에 가입한 이후 3년 만에 거둔 사상 첫 승리라는 점이다.

수단에서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그해 축구대표팀을 처음 만들었고, 이듬해 아프리카축구연맹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제무대에 처음 나섰다.

남수단에 첫 승리를 안겨준 지도자는 모두 한국인이다.

남수단 대표팀은 지난해 1월부터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은사인 임흥세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성제 감독이 팀을 지도하고 있다.

남수단은 이날 적도기니를 상대로 아탁 루알이 후반 6분 결승골을 꽂으면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20개월여 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남수단은 2013년 12월 발발한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종족 간 보복 살해와 소년병 징집 등 잔혹 행위를 피해 20여만 명의 주민이 국내 유엔 캠프에 피신하는 등 힘겨운 시절을 견디고 있다.

임흥세 감독은 "경기장에 모인 관중이 기뻐하며 시내로 쏟아져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부부젤라를 부르면서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팬들이 대통령궁 앞에서 '남수단! 남수단'을 외쳤다"며 "나는 물론 이성제 감독도 팬들에게 둘러싸여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승리였다.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의 기본인 '뛰는 축구'가 새로운 전략으로 아프리카에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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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지도자, 남수단 축구에 감격 첫 승 선사
    • 입력 2015-09-06 18:12:51
    연합뉴스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축구대표팀이 한국인 지도자들의 힘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한 지 3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8위인 남수단은 6일(한국시간)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열린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 C조 2차전에서 FIFA 랭킹 62위의 강호 적도기니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C조에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한 남수단은 말리(1승1무·승점 4)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날 결과가 특별한 것은 남수단이 2012년 아프리카축구연맹에 가입한 이후 3년 만에 거둔 사상 첫 승리라는 점이다. 수단에서 2011년 독립한 남수단은 그해 축구대표팀을 처음 만들었고, 이듬해 아프리카축구연맹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제무대에 처음 나섰다. 남수단에 첫 승리를 안겨준 지도자는 모두 한국인이다. 남수단 대표팀은 지난해 1월부터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은사인 임흥세 감독이 총감독을 맡고 있고, 아프가니스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성제 감독이 팀을 지도하고 있다. 남수단은 이날 적도기니를 상대로 아탁 루알이 후반 6분 결승골을 꽂으면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대표팀의 승리는 지난 20개월여 동안 내전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도 큰 힘을 불어넣었다. 남수단은 2013년 12월 발발한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고, 종족 간 보복 살해와 소년병 징집 등 잔혹 행위를 피해 20여만 명의 주민이 국내 유엔 캠프에 피신하는 등 힘겨운 시절을 견디고 있다. 임흥세 감독은 "경기장에 모인 관중이 기뻐하며 시내로 쏟아져나와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부부젤라를 부르면서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팬들이 대통령궁 앞에서 '남수단! 남수단'을 외쳤다"며 "나는 물론 이성제 감독도 팬들에게 둘러싸여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전으로 고통받는 남수단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승리였다. 온 국민이 기뻐하고 있다"며 "한국 축구의 기본인 '뛰는 축구'가 새로운 전략으로 아프리카에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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