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호 숙제 ‘이승우 의존-허술한 수비’

입력 2015.09.06 (21:53) 수정 2015.09.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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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조직력을 시급히 보완해야 합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격을 한달여 앞두고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중간 평가'를 받은 최진철호가 '이승우 의존 탈피'와 '허술한 수비 보완'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0-2완패를 당하면서 끝내 무승(2무1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틀전 2골을 책임진 이승우(바르셀로나)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브라질 수비진을 뚫지 못해 '슈팅 제로'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더불어 골키퍼의 '알까기' 결승골 실점과 날카로운 침투패스에 와르르 무너지며 추가골까지 내준 허약한 수비진은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진철호가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득점-5실점이었다.

◇ '이승우 의존에서 벗어나라'

최진철 감독은 이번 대회 3경기에 이승우를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 출전시켰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최 감독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이승우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혼자서 2골을 터트려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실력이 한 단계 높은 브라질을 만난 이승우는 특유의 드리블이 계속 차단당하면서 힘든 경기 끝에 슈팅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90분을 흘려보냈다.

이승우가 전방에서 침묵하면서 대표팀의 공격 역시 활기를 띠지 못했다. 그나마 김진야, 유주안, 박상혁이 호흡을 맞춘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낸 게 공격 전술의 대부분이었다.

이승우의 특기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마무리지만 이승우만큼이나 스피드를 가지고 체격까지 뛰어난 브라질 수비수는 철옹성이었다.

후반 29분에도 이승우는 상대 진영 중원에서 빠르게 볼을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재빨리 추격해온 브라질 수비수와의 어깨싸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 원톱 작전' 대신 유주안이나 박상혁을 파트너로 투톱 스트라이커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허약한 수비조직력'

최진철호는 앞서 1, 2차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따내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해 무승부를 거두는 아쉬움을 맛봤다.

특히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두 골을 앞섰음에도 내리 2골을 허용하고 2-2로 비겼고,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는 허술한 최종 수비라인 때문에 일방적인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야 했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추가골은 주앙 수비수 사이로 파고드는 침투 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실점했다.

선제골 역시 수비수 두 명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슈팅을 차단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수의 마지막 태클이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면서 '알까기' 실점을 당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26명의 선수 가운데 90%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경기에서 5골이나 내준 수비조직력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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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철호 숙제 ‘이승우 의존-허술한 수비’
    • 입력 2015-09-06 21:53:48
    • 수정2015-09-06 22:19:44
    연합뉴스
"수비조직력을 시급히 보완해야 합니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격을 한달여 앞두고 수원 컨티넨탈컵 U-17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를 통해 '중간 평가'를 받은 최진철호가 '이승우 의존 탈피'와 '허술한 수비 보완'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브라질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0-2완패를 당하면서 끝내 무승(2무1패)으로 대회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틀전 2골을 책임진 이승우(바르셀로나)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겸비한 브라질 수비진을 뚫지 못해 '슈팅 제로'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더불어 골키퍼의 '알까기' 결승골 실점과 날카로운 침투패스에 와르르 무너지며 추가골까지 내준 허약한 수비진은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진철호가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득점-5실점이었다. ◇ '이승우 의존에서 벗어나라' 최진철 감독은 이번 대회 3경기에 이승우를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 출전시켰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최 감독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이승우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혼자서 2골을 터트려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실력이 한 단계 높은 브라질을 만난 이승우는 특유의 드리블이 계속 차단당하면서 힘든 경기 끝에 슈팅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90분을 흘려보냈다. 이승우가 전방에서 침묵하면서 대표팀의 공격 역시 활기를 띠지 못했다. 그나마 김진야, 유주안, 박상혁이 호흡을 맞춘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낸 게 공격 전술의 대부분이었다. 이승우의 특기가 빠른 드리블에 이은 마무리지만 이승우만큼이나 스피드를 가지고 체격까지 뛰어난 브라질 수비수는 철옹성이었다. 후반 29분에도 이승우는 상대 진영 중원에서 빠르게 볼을 가지고 뛰어들었지만 재빨리 추격해온 브라질 수비수와의 어깨싸움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 원톱 작전' 대신 유주안이나 박상혁을 파트너로 투톱 스트라이커 작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허약한 수비조직력' 최진철호는 앞서 1, 2차전에서 모두 선제골을 따내고도 이를 지켜내지 못해 무승부를 거두는 아쉬움을 맛봤다. 특히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두 골을 앞섰음에도 내리 2골을 허용하고 2-2로 비겼고, 브라질과의 최종전에서는 허술한 최종 수비라인 때문에 일방적인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야 했다. 이날 경기 종료 직전 허용한 추가골은 주앙 수비수 사이로 파고드는 침투 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실점했다. 선제골 역시 수비수 두 명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슈팅을 차단하지 못했고, 오히려 수비수의 마지막 태클이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면서 '알까기' 실점을 당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26명의 선수 가운데 90%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경기에서 5골이나 내준 수비조직력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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