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령 렌터카’ 사고나면 운전자만 봉?

<앵커 멘트>

통상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릴 수 없는 21세 미만 운전자들에게도 차를 빌려주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연령에 상관 없이 차를 빌려준다고 해서 '전연령 렌터카'라고도 불리는데, 상당수는 사고 보험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터무니없이 큰 돈을 물어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 20살인 구모 씨는 지난달 렌터카를 몰다 사고를 냈습니다.

앞차와 접촉사고를 내 범퍼 값 정도 내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런터카 업체로부터 요구받은 금액은 무려 천5백만 원이었습니다.

<녹취> 구00(렌터카 사고 운전자) : "(사고 난) 중고차보다 더 나은 차를 갖다 줄 수 있는 그런 금액을 수리비로 요구하니까 황당했죠."

문제는 보험입니다.

렌터카 업체들은 1, 2만 원의 추가금을 내면 운전자의 차량 손해를 보상해주는 '자차 보험'에 가입시켜줍니다.

하지만, 만 21살 미만 운전자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연령 렌터카들은 대부분 자차 보험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녹취> 전연령 렌터카 업체 관계자 : "(전연령 렌터카는) 보험사에서 가입시켜주지 않아요. 쉽게 말해서 개인 차가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개인 비용으로 메꿔야죠."

이때문에 렌터카 업체가 자의적으로 보상금을 산정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비와 차량 감가상각비, 휴차비 등의 명목으로 합의금이 천만 원을 넘기 일쑵니다.

<인터뷰> 이병주(전연령 렌터카 피해자 보호자) : "오늘 합의안하면 법무팀에 넘긴다, 판결 나오면 너희는 취업도 못한다 채무가 따라다니까 이런 식으로 회유를 해요."

보상금 장사를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녹취> 렌터카 업계 관계자 : "3만 원이든 2만 원이든 일단 차를 내보내요. 어린 애들한테. 그리고 '기스가 났네' 얘기하고 수리비를 범퍼 하나에 4,50만 원씩 받아버려요."

따라서 전연령 렌터카를 빌리기 전에는 자차 보험 가입 여부와 보장 범위를 꼼꼼히 따져봐야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