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소음 자다가도 ‘벌떡’…방음벽 설치 안 돼?

입력 2015.09.08 (19:20) 수정 2015.09.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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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철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방음벽이 없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선로 주변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속 3백킬로미터로 마을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호남고속철.

엄청난 굉음에다 진동. 매일 8십여 차례, 반복되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병구(마을주민) : "밤에는 엄청 시끄러워서 사람이 자다가 일어날 정도예요. 벌떡벌떡. 놀래가지고. 애들이 자다가 일어나가지고 울고 나가고"

현행법상 주거 지역 열차 소음 기준은 주간 70, 야간 60데시벨.

직접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80데시벨 가까이 올라가지만, 방음벽은 없습니다.

소음 수치가 현행법상 방음벽 설치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기준은 열차가 지날 때의 순간 소음이 아닌 주간과 야간 특정 시간대의 평균값을 적용합니다.

현실성 없는 기준이라는 지적이 일자 환경부는 열차가 지날 때의 소음을 고려한 보정값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보정값 적용 대상이 하루 통과 열차가 30대 미만이어야 하고, 적용 시점도 지난 6월말 이후에 새로 설치되는 노선 등에만 한정해 기존 마을은 빠졌습니다.

<인터뷰> 전정희(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지금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적용하지 않고 앞으로 지을 경우에 적용한다고 하는 것 자체 또한 모순이지 않나"

호남과 충청에서 고속철 소음 피해를 호소한 민원은 백 7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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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 소음 자다가도 ‘벌떡’…방음벽 설치 안 돼?
    • 입력 2015-09-08 19:22:18
    • 수정2015-09-08 19:41:23
    뉴스 7
<앵커 멘트>

고속철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방음벽이 없어 극심한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선로 주변 주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속 3백킬로미터로 마을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호남고속철.

엄청난 굉음에다 진동. 매일 8십여 차례, 반복되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병구(마을주민) : "밤에는 엄청 시끄러워서 사람이 자다가 일어날 정도예요. 벌떡벌떡. 놀래가지고. 애들이 자다가 일어나가지고 울고 나가고"

현행법상 주거 지역 열차 소음 기준은 주간 70, 야간 60데시벨.

직접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80데시벨 가까이 올라가지만, 방음벽은 없습니다.

소음 수치가 현행법상 방음벽 설치 기준에 미달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기준은 열차가 지날 때의 순간 소음이 아닌 주간과 야간 특정 시간대의 평균값을 적용합니다.

현실성 없는 기준이라는 지적이 일자 환경부는 열차가 지날 때의 소음을 고려한 보정값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보정값 적용 대상이 하루 통과 열차가 30대 미만이어야 하고, 적용 시점도 지난 6월말 이후에 새로 설치되는 노선 등에만 한정해 기존 마을은 빠졌습니다.

<인터뷰> 전정희(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 "지금 고통받는 주민들에게 적용하지 않고 앞으로 지을 경우에 적용한다고 하는 것 자체 또한 모순이지 않나"

호남과 충청에서 고속철 소음 피해를 호소한 민원은 백 70건이 넘습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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