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고향 남대천 납으로 오염
입력 2002.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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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어 회귀 장소인 강원도 남대천이 낚시꾼이 버린 납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어가 돌아오는 모천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 남대천 하구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어와 숭어를 잡으러 하루 수십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몰립니다.
문제는 낚시하는 방법입니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방식이어서 낚시바늘이 돌에 걸려 낚싯줄이 쉽게 끊어집니다.
⊙황어 낚시꾼: 한 번 낚시오면... 저는 벌써 (낚시 줄이) 4개 끊어졌어요..
⊙기자: 남대천 물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납덩이들이 하천 바닥 곳곳에 자갈처럼 깔려 있습니다.
황어 한 마리가 낚싯줄이 뒤엉킨 바늘에 걸려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유세진(수중촬영가): 오래된 납추 같은 건 다 떨어져서 땅에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연어를 잡는 강 상류에서 물을 떠 수질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출된 적이 없다는 납성분이 0.07ppm이 나왔습니다.
⊙최지용(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원): 어패류 같은 데 물론 축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장기간 복용할 때는 인체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기자: 생활하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곳이어서 현재까지는 낚시용 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납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이상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참게와 칠성장어 같은 토착어종은 상류에서나 이따금 눈에 띈다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주민:그 (토착어종)철이 되면 잡고 그랬는데 이젠 그 어종이 없어진다고 봐야죠.
⊙기자: 그러나 낚시를 규제하고 수질을 개선할 근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윤여준(양양군 환경복지과장): 수질 정화활동을 통해서 계속해 나가고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맑은 물을 자랑하는 연어들의 고향인 남대천, 지금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어가 돌아오는 모천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 남대천 하구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어와 숭어를 잡으러 하루 수십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몰립니다.
문제는 낚시하는 방법입니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방식이어서 낚시바늘이 돌에 걸려 낚싯줄이 쉽게 끊어집니다.
⊙황어 낚시꾼: 한 번 낚시오면... 저는 벌써 (낚시 줄이) 4개 끊어졌어요..
⊙기자: 남대천 물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납덩이들이 하천 바닥 곳곳에 자갈처럼 깔려 있습니다.
황어 한 마리가 낚싯줄이 뒤엉킨 바늘에 걸려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유세진(수중촬영가): 오래된 납추 같은 건 다 떨어져서 땅에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연어를 잡는 강 상류에서 물을 떠 수질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출된 적이 없다는 납성분이 0.07ppm이 나왔습니다.
⊙최지용(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원): 어패류 같은 데 물론 축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장기간 복용할 때는 인체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기자: 생활하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곳이어서 현재까지는 낚시용 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납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이상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참게와 칠성장어 같은 토착어종은 상류에서나 이따금 눈에 띈다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주민:그 (토착어종)철이 되면 잡고 그랬는데 이젠 그 어종이 없어진다고 봐야죠.
⊙기자: 그러나 낚시를 규제하고 수질을 개선할 근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윤여준(양양군 환경복지과장): 수질 정화활동을 통해서 계속해 나가고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맑은 물을 자랑하는 연어들의 고향인 남대천, 지금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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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어고향 남대천 납으로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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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2-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어 회귀 장소인 강원도 남대천이 낚시꾼이 버린 납으로 오염되어 가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어가 돌아오는 모천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 남대천 하구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어와 숭어를 잡으러 하루 수십 명이 넘는 낚시꾼들이 몰립니다.
문제는 낚시하는 방법입니다.
낚싯대를 잡아채는 방식이어서 낚시바늘이 돌에 걸려 낚싯줄이 쉽게 끊어집니다.
⊙황어 낚시꾼: 한 번 낚시오면... 저는 벌써 (낚시 줄이) 4개 끊어졌어요..
⊙기자: 남대천 물 속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납덩이들이 하천 바닥 곳곳에 자갈처럼 깔려 있습니다.
황어 한 마리가 낚싯줄이 뒤엉킨 바늘에 걸려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유세진(수중촬영가): 오래된 납추 같은 건 다 떨어져서 땅에 묻혀 있는 상태입니다.
⊙기자: 연어를 잡는 강 상류에서 물을 떠 수질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놀랍게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검출된 적이 없다는 납성분이 0.07ppm이 나왔습니다.
⊙최지용(강원도 보건환경 연구원): 어패류 같은 데 물론 축적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장기간 복용할 때는 인체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판단이 됩니다.
⊙기자: 생활하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곳이어서 현재까지는 낚시용 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납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생태계의 이상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참게와 칠성장어 같은 토착어종은 상류에서나 이따금 눈에 띈다는 게 주민들의 말입니다.
⊙주민:그 (토착어종)철이 되면 잡고 그랬는데 이젠 그 어종이 없어진다고 봐야죠.
⊙기자: 그러나 낚시를 규제하고 수질을 개선할 근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윤여준(양양군 환경복지과장): 수질 정화활동을 통해서 계속해 나가고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자: 맑은 물을 자랑하는 연어들의 고향인 남대천, 지금 소리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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