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응급실 부족 심각

입력 2002.04.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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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병원들이 문을 닫아서 응급실이 턱없이 모자라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나타난 부작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은 긴급한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이 응급실의 침상은 50개 정도이지만 하루 평균 150명에서 200여 명의 응급환자들이 몰려 빈 침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도진(수간호사): 병실이 다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오는 환자들이 다 입원을 충분히 원활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결론은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기자: 이렇게 종합병원 응급실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집 근처에 응급실을 갖춘 중소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명환(보호자): 대형병원 다니느라고요, 이 시간에는 동네병원 문 닫고 없어요.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야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전국 941개의 병원 가운데 8% 정도인 77개의 병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구 15만의 제천시의 경우 응급실을 갖춘 병원은 3개였지만 1개는 지난해 폐업했습니다.
6개월 전에 문을 닫은 제천의 한 병원입니다.
주차장은 이렇게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구급차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진찰료와 처방료가 30% 오르면서 힘든 응급실 근무를 꺼리는 의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개원함으로써 응급실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결국 응급실만큼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애경(건강연대 사무총장):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 응급진료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자: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이 없어 위험한 상태에 놓이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후진국형 의료체계에 대해 시급히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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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응급실 부족 심각
    • 입력 2002-04-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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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병원들이 문을 닫아서 응급실이 턱없이 모자라면서 환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의약분업 이후 나타난 부작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도에 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은 긴급한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이 응급실의 침상은 50개 정도이지만 하루 평균 150명에서 200여 명의 응급환자들이 몰려 빈 침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전도진(수간호사): 병실이 다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오는 환자들이 다 입원을 충분히 원활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결론은 응급실에서 대기하고... ⊙기자: 이렇게 종합병원 응급실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집 근처에 응급실을 갖춘 중소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명환(보호자): 대형병원 다니느라고요, 이 시간에는 동네병원 문 닫고 없어요. ⊙기자: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야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전국 941개의 병원 가운데 8% 정도인 77개의 병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구 15만의 제천시의 경우 응급실을 갖춘 병원은 3개였지만 1개는 지난해 폐업했습니다. 6개월 전에 문을 닫은 제천의 한 병원입니다. 주차장은 이렇게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 구급차만이 덩그렇게 놓여 있습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진찰료와 처방료가 30% 오르면서 힘든 응급실 근무를 꺼리는 의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개원함으로써 응급실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결국 응급실만큼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애경(건강연대 사무총장): 이제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 응급진료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자: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이 없어 위험한 상태에 놓이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후진국형 의료체계에 대해 시급히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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