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위 다툼 ‘안갯속’…끝까지 간다!

입력 2015.09.10 (11:08) 수정 2015.09.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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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즌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5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8위 SK 와이번스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러진 SK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뒤진 9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가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좌중간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을 예감한 강민호가 천천히 타구의 궤적을 쫓으면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려던 그 순간 SK 중견수 김강민이 믿을 수 없는 수비로 공을 걷어냈다. 롯데는 결국 2-3으로 패하며 7연승이 무산됐다.

5위 롯데가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6위 한화 이글스가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사이 7위 KIA 타이거즈, 8위 SK는 추격을 시작했다. 5위 롯데와 8위 SK의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다.

롯데는 비록 패했지만 배장호가 4⅔이닝 3실점하며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롯데는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고 3~5선발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다. 3~5선발이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날린 적이 많았다. 하지만 배장호와 이명우가 어느 정도 선발의 역할을 해주면서 최근 자리를 잡은 불펜진과 함께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예 박세웅이 힘을 보태고, 12일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송승준이 'FA 로이드' 효과를 보여준다면 롯데는 5위 싸움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 깊은 부진에 빠진 황재균도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줄곧 5위 자리를 유지했던 한화는 후반기 41경기에서 15승 26패로 뒤로 밀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특급용병 에스밀 로저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2군행을 통보받은 데 이어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2승을 그냥 날려버린 것이 뼈아프다.

여기에 권혁과 박정진까지 흔들리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결국 송은범과 배영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울러 로저스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한화는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위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후반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2선발 조쉬 스틴슨도 후반기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이다. 다만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이 다음 주에 복귀하고,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선택과 집중만 잘한다면 순위 판도를 언제든지 뒤바꿔놓을 수 있다.

8위 SK는 최정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타력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는데, 간판 타자 최정이 빠진 것이 커보인다. 다만 그러한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난 9일 롯데전에서처럼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특유의 끈끈한 야구를 펼친다면 의외의 성과도 가능하다.

SK는 일단 1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가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5위 싸움을 펼치는 4개 팀 가운데 어느 팀도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한 팀이 없다면 5위 다툼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롯데, 한화, KIA, SK 등 4개 팀의 전력이 불안정하다고 본다. 한화는 구원투수의 야구를 펼쳤는데, 권혁과 박정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김성근 감독이 생각하는 야구가 안 되는 게 문제"라며 "롯데는 배장호와 이명우가 선발진에서 어느 정도 해준 것이 크다"고 짚었다.

허 위원은 "KIA는 선수 구성은 처지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한번 분위기를 타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며 "SK는 최정이 빠진 게 크지만, 팀 비중이 높은 선수가 빠졌을 때 오히려 더 힘을 내는 팀도 있어 사실 정말 예측 불허"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잔여 경기에서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상대팀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너무나 변수가 많다. 5위 싸움은 시즌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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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5위 다툼 ‘안갯속’…끝까지 간다!
    • 입력 2015-09-10 11:08:52
    • 수정2015-09-10 15:16:01
    연합뉴스
포스트 시즌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5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8위 SK 와이번스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롯데다. 롯데는 지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러진 SK와의 맞대결에서 1-3으로 뒤진 9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가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좌중간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홈런을 예감한 강민호가 천천히 타구의 궤적을 쫓으면서 롯데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들려던 그 순간 SK 중견수 김강민이 믿을 수 없는 수비로 공을 걷어냈다. 롯데는 결국 2-3으로 패하며 7연승이 무산됐다.

5위 롯데가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6위 한화 이글스가 무기력하게 주저앉는 사이 7위 KIA 타이거즈, 8위 SK는 추격을 시작했다. 5위 롯데와 8위 SK의 승차는 2게임에 불과하다.

롯데는 비록 패했지만 배장호가 4⅔이닝 3실점하며 또 한 번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한 점은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롯데는 '원투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제외하고 3~5선발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다. 3~5선발이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날린 적이 많았다. 하지만 배장호와 이명우가 어느 정도 선발의 역할을 해주면서 최근 자리를 잡은 불펜진과 함께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예 박세웅이 힘을 보태고, 12일 사직 한화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송승준이 'FA 로이드' 효과를 보여준다면 롯데는 5위 싸움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후반기 들어 깊은 부진에 빠진 황재균도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줄곧 5위 자리를 유지했던 한화는 후반기 41경기에서 15승 26패로 뒤로 밀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특급용병 에스밀 로저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2군행을 통보받은 데 이어 로저스가 선발 등판한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2승을 그냥 날려버린 것이 뼈아프다.

여기에 권혁과 박정진까지 흔들리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로서는 결국 송은범과 배영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아울러 로저스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한화는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팀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위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후반기 들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2선발 조쉬 스틴슨도 후반기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이다. 다만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이 다음 주에 복귀하고, 타선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선택과 집중만 잘한다면 순위 판도를 언제든지 뒤바꿔놓을 수 있다.

8위 SK는 최정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그렇지 않아도 장타력이 약한 것이 약점이었는데, 간판 타자 최정이 빠진 것이 커보인다. 다만 그러한 위기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난 9일 롯데전에서처럼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특유의 끈끈한 야구를 펼친다면 의외의 성과도 가능하다.

SK는 일단 1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는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가 절대적이다.

전문가들은 5위 싸움을 펼치는 4개 팀 가운데 어느 팀도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한 팀이 없다면 5위 다툼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롯데, 한화, KIA, SK 등 4개 팀의 전력이 불안정하다고 본다. 한화는 구원투수의 야구를 펼쳤는데, 권혁과 박정진의 힘이 떨어지면서 김성근 감독이 생각하는 야구가 안 되는 게 문제"라며 "롯데는 배장호와 이명우가 선발진에서 어느 정도 해준 것이 크다"고 짚었다.

허 위원은 "KIA는 선수 구성은 처지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아서 한번 분위기를 타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다"며 "SK는 최정이 빠진 게 크지만, 팀 비중이 높은 선수가 빠졌을 때 오히려 더 힘을 내는 팀도 있어 사실 정말 예측 불허"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잔여 경기에서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상대팀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너무나 변수가 많다. 5위 싸움은 시즌 끝까지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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