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복 벗고 ‘떼춤’…소외 아이들과 춤추는 판사들

입력 2015.09.15 (07:42) 수정 2015.09.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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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원 판사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권위의 존재이죠.

이런 판사들이 법복을 잠시 벗고 청소년들과 공연을 하기 위해 춤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사연을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합!"

강렬한 선율과 함께 2막이 시작됐습니다.

주제인 '열정'을 표현하려면 절도 있는 동작이 생명이지만, 익숙지 않은 손발은 박자를 어겨 먼저 움직입니다.

서툰 몸짓으로 춤 연습을 하는 이들은 수원지방법원 소속 판사와 직원들입니다.

<인터뷰> 심학식(수원지방법원 판사) : "안무 외운 거를 계속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하니까 감정표현이 좀 서툴다고나 할까 그런 게 있습니다."

죄를 지어 보호 처분 중인 청소년, 복지시설 어린이들이 판사들과 손발을 맞춰 연습합니다.

벌써 두 달 반째. 함께 웃고 땀을 흘리며 직업도, 나이도, 처지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이희민(중학교 2학년) : "판사들하고 죄지은 사람들 하고 하나가 될 수 있고,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이른바, 커뮤니티 댄스. 함께 준비하고 함께 연습하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교감의 과정입니다.

<인터뷰> 김형희(무용단장) : "춤으로 만날 때는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그냥 함께. 다른 거 없어요."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팝송, '해피투게더'를 정한 것도 한 사회에서 함께 보듬고 살아가자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권위의 법복을 벗고 소외된 청소년들과 하나가 된 판사들의 공연은, 법원의 날을 기념해 오늘 무대에 오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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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5 07:51:49
    • 수정2015-09-15 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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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사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권위의 존재이죠.

이런 판사들이 법복을 잠시 벗고 청소년들과 공연을 하기 위해 춤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 사연을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합!"

강렬한 선율과 함께 2막이 시작됐습니다.

주제인 '열정'을 표현하려면 절도 있는 동작이 생명이지만, 익숙지 않은 손발은 박자를 어겨 먼저 움직입니다.

서툰 몸짓으로 춤 연습을 하는 이들은 수원지방법원 소속 판사와 직원들입니다.

<인터뷰> 심학식(수원지방법원 판사) : "안무 외운 거를 계속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하니까 감정표현이 좀 서툴다고나 할까 그런 게 있습니다."

죄를 지어 보호 처분 중인 청소년, 복지시설 어린이들이 판사들과 손발을 맞춰 연습합니다.

벌써 두 달 반째. 함께 웃고 땀을 흘리며 직업도, 나이도, 처지도 잊었습니다.

<인터뷰> 이희민(중학교 2학년) : "판사들하고 죄지은 사람들 하고 하나가 될 수 있고,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이른바, 커뮤니티 댄스. 함께 준비하고 함께 연습하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교감의 과정입니다.

<인터뷰> 김형희(무용단장) : "춤으로 만날 때는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그냥 함께. 다른 거 없어요."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팝송, '해피투게더'를 정한 것도 한 사회에서 함께 보듬고 살아가자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권위의 법복을 벗고 소외된 청소년들과 하나가 된 판사들의 공연은, 법원의 날을 기념해 오늘 무대에 오릅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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