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맞아도 1등급…아랍어로 쏠림 현상, 왜?

입력 2015.09.16 (06:42) 수정 2015.09.1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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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수능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제2외국어 영역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아랍어 수업이 개설된 학교는 전국에 4곳밖에 안 되는데 어찌 된 일일까?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아랍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이 학교처럼 정규 수업 시간에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4곳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올해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서 4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아랍어를 선택했습니다.

제2외국어 선택 분포를 보면 아랍어가 1위, 그다음이 베트남어입니다.

두 언어가 전체의 70%를 차지합니다.

90%가 넘는 고등학교가 제2외국어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수능에서는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선택한 겁니다.

<녹취> 수험생 : "중국어보다 덜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랍어) 성적이 잘 나오니까 장점이 크구나"

1등급인 상위 4%를 받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일본어는 50점 만점에 47점 이상 받아야 하지만, 아랍어는 절반인 23점만 받아도 1등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수험생 : "시험 봤을 때 굳이 다 맞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이 적어지니까 좀 더 아랍어가 낫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언어를 수능에서 택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능 상대평가 제도에선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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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만 맞아도 1등급…아랍어로 쏠림 현상, 왜?
    • 입력 2015-09-16 06:38:40
    • 수정2015-09-16 07:23:1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올해 수능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제2외국어 영역에서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아랍어 수업이 개설된 학교는 전국에 4곳밖에 안 되는데 어찌 된 일일까?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아랍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이 학교처럼 정규 수업 시간에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4곳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올해 수능 제2외국어 영역에서 4만 명이 넘는 수험생이 아랍어를 선택했습니다.

제2외국어 선택 분포를 보면 아랍어가 1위, 그다음이 베트남어입니다.

두 언어가 전체의 70%를 차지합니다.

90%가 넘는 고등학교가 제2외국어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수능에서는 아랍어와 베트남어를 선택한 겁니다.

<녹취> 수험생 : "중국어보다 덜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랍어) 성적이 잘 나오니까 장점이 크구나"

1등급인 상위 4%를 받기 위해서는 중국어와 일본어는 50점 만점에 47점 이상 받아야 하지만, 아랍어는 절반인 23점만 받아도 1등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수험생 : "시험 봤을 때 굳이 다 맞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이 적어지니까 좀 더 아랍어가 낫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언어를 수능에서 택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수능 상대평가 제도에선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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