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강민, ‘올해도 지난 시즌 같았다면…’ 아쉬움

입력 2015.09.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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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33)의 수비는 국내 정상급이다.

종종 인간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수비를 펼치는 그에게 팬들은 '짐승'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김강민이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기 위해 팀이 사투를 벌인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짐승'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는 공격에서다.

그의 삼성전 기록은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루타 두 방으로 SK의 꽉 막힌 타선을 시원하게 뚫었다.

김강민은 0-3으로 뒤진 2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SK가 4-3으로 역전한 3회에는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그의 발이었다.

6회에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로 진루한 김강민은 후속 땅볼 때 쏜살같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SK의 6-3 리드.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가을야구'를 하려면 1승이 절박한 상황에서 1위 삼성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승리다.

김강민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능력도 인정받아 4년 총액 56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올 시즌 출발은 늦었다.

3월 19일 케이티 위즈와 시범경기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기 때문이다.

5월 30일에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의 활약은 예년만 못했다.

SK가 올 시즌 144경기의 88.9%에 해당하는 128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김강민의 타율은 0.252(254타수 64안타)다.

지난해 0.302(430타수 130안타)에 한참 못 미치고, 0.243(334타수 81안타)을 기록한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현재 홈런과 타점, 도루는 각각 3개, 26개, 6개다. 올해 들어 팀당 경기 수가 144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28개였다. 지난해 김강민의 홈런과 타점, 도루는 각각 16개, 82개, 32개로 올해와 비교도 안 되게 많았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인천 팬으로서는 김강민이 '만약' 올해도 지난해 같은 활약을 펼쳤으면 SK의 현재는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야구는 분명히 팀 스포츠지만, 일부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이 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 패색이 짙던 승부를 결국 승리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K의 남은 경기는 16개.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SK의 '가을야구' 불씨를 김강민이 다시 한번 살려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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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김강민, ‘올해도 지난 시즌 같았다면…’ 아쉬움
    • 입력 2015-09-16 09:07:18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강민(33)의 수비는 국내 정상급이다. 종종 인간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수비를 펼치는 그에게 팬들은 '짐승'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김강민이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타기 위해 팀이 사투를 벌인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짐승'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는 공격에서다. 그의 삼성전 기록은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루타 두 방으로 SK의 꽉 막힌 타선을 시원하게 뚫었다. 김강민은 0-3으로 뒤진 2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SK가 4-3으로 역전한 3회에는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그의 발이었다. 6회에 2루타를 치고 나가 3루로 진루한 김강민은 후속 땅볼 때 쏜살같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SK의 6-3 리드. 이는 최종 스코어가 됐다. '가을야구'를 하려면 1승이 절박한 상황에서 1위 삼성을 상대로 거둔 귀중한 승리다. 김강민은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능력도 인정받아 4년 총액 56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올 시즌 출발은 늦었다. 3월 19일 케이티 위즈와 시범경기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기 때문이다. 5월 30일에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의 활약은 예년만 못했다. SK가 올 시즌 144경기의 88.9%에 해당하는 128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김강민의 타율은 0.252(254타수 64안타)다. 지난해 0.302(430타수 130안타)에 한참 못 미치고, 0.243(334타수 81안타)을 기록한 2007년 이후 가장 낮다. 이날 현재 홈런과 타점, 도루는 각각 3개, 26개, 6개다. 올해 들어 팀당 경기 수가 144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28개였다. 지난해 김강민의 홈런과 타점, 도루는 각각 16개, 82개, 32개로 올해와 비교도 안 되게 많았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인천 팬으로서는 김강민이 '만약' 올해도 지난해 같은 활약을 펼쳤으면 SK의 현재는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야구는 분명히 팀 스포츠지만, 일부 선수의 뛰어난 경기력이 팀 분위기를 확 끌어올려 패색이 짙던 승부를 결국 승리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K의 남은 경기는 16개.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꺼질 듯 꺼지지 않는 SK의 '가을야구' 불씨를 김강민이 다시 한번 살려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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