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내몰린 ‘전동 휠체어’…80대 노인 사망

입력 2015.09.16 (12:18) 수정 2015.09.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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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차도로 이동하던 80대 노인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장애인 등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며 전동 휠체어와 스쿠터 등을 보급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보호 대책이 없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던 85살 이 모 씨가 승용차와 부딪친 것은 지난 14일 오후 2시 20분쯤.

논을 둘러보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지 10여 분 뒤, 차도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겁니다.

<녹취> 박성용(괴산경찰서 교통조사계) : "(전동휠체어가) 교차로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충돌을 하여서 전동 휠체어에 타고 있던 피해자가 사망한 사고고요.

전동휠체어나 스쿠터 등 이른바 '전동보장구'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인도의 노면 상태와 각종 장애물,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진석(지체장애 1급) : "(인도의) 턱이나 경사, 불법 적재물 같은 게 많아서 솔직히 차도로밖에 내려올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보험에 가입할 수조차 없어 사고 비용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다 보니 사고 현황마저 파악되지 않습니다.

<녹취> 장옥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 : "원동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로 분류되지 못하고 보행자입니다." "손해보험에 전혀 가입이 안 됩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장애인과 노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전동보장구는 모두 10만여 대.

하지만,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도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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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에 내몰린 ‘전동 휠체어’…80대 노인 사망
    • 입력 2015-09-16 12:20:04
    • 수정2015-09-16 13:36:04
    뉴스 12
<앵커 멘트>

전동 휠체어를 타고 차도로 이동하던 80대 노인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장애인 등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며 전동 휠체어와 스쿠터 등을 보급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보호 대책이 없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던 85살 이 모 씨가 승용차와 부딪친 것은 지난 14일 오후 2시 20분쯤.

논을 둘러보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지 10여 분 뒤, 차도로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겁니다.

<녹취> 박성용(괴산경찰서 교통조사계) : "(전동휠체어가) 교차로 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차량과 충돌을 하여서 전동 휠체어에 타고 있던 피해자가 사망한 사고고요.

전동휠체어나 스쿠터 등 이른바 '전동보장구'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합니다.

하지만, 열악한 인도의 노면 상태와 각종 장애물,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다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진석(지체장애 1급) : "(인도의) 턱이나 경사, 불법 적재물 같은 게 많아서 솔직히 차도로밖에 내려올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보험에 가입할 수조차 없어 사고 비용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하다 보니 사고 현황마저 파악되지 않습니다.

<녹취> 장옥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 : "원동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로 분류되지 못하고 보행자입니다." "손해보험에 전혀 가입이 안 됩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장애인과 노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전동보장구는 모두 10만여 대.

하지만,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도 사고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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