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홈런’ 지옥과 천당 오간 SK 이대수

입력 2015.09.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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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수(34·SK 와이번스)가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SK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가던 6회말 1사 2루.

이승엽 대신 타석에 들어선 삼성 채태인은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3루쪽 땅볼을 쳤다.

3루수 이대수는 빠른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했지만 1루수 박정권이 포구할 수 있는 범위 밖이었다.

이대수의 송구 실책. 채태인은 2루까지 진루했고, 2루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향해 매일 사투를 벌이는 SK로선 너무 뼈아픈 실책이었다.

하지만 이대수는 거짓말처럼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4-4 동점으로 맞이한 7회초 SK의 선두타자는 바로 이대수였다.

그는 삼성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클로이드에게 무려 10개의 공을 던지게 한 이대수는 숨을 고른 뒤 11구째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뒤로 쭉쭉 뻗어가더니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그의 시즌 1호 홈런. 이대수는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3년 8월 28일 SK전에서 대포를 쏘아 올린 이후 749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이대수의 대포는 결승 홈런이 됐다. SK는 결국 삼성을 7-5로 무찔렀다.

원래 SK의 3루수는 그의 자리가 아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3루수 최정을 대신해 투입됐다.

이대수는 2001년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해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6월 친정팀인 SK로 돌아왔지만 1년 넘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0.158(19타수 3안타)의 민망한 시즌 타율로 이달을 맞았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최정(3루수)과 역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박진만(유격수)의 자리를 메운 이대수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대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80(25타수 12안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타점과 득점은 각각 8개, 6개다.

속단해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최근 몇 경기만 보면 시즌 내내 부진하던 SK의 타격이 비로소 살아나고 있다.

이대수를 빼놓고는 이런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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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책→홈런’ 지옥과 천당 오간 SK 이대수
    • 입력 2015-09-17 07:22:58
    연합뉴스
이대수(34·SK 와이번스)가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SK가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가던 6회말 1사 2루. 이승엽 대신 타석에 들어선 삼성 채태인은 SK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3루쪽 땅볼을 쳤다. 3루수 이대수는 빠른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했지만 1루수 박정권이 포구할 수 있는 범위 밖이었다. 이대수의 송구 실책. 채태인은 2루까지 진루했고, 2루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를 향해 매일 사투를 벌이는 SK로선 너무 뼈아픈 실책이었다. 하지만 이대수는 거짓말처럼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4-4 동점으로 맞이한 7회초 SK의 선두타자는 바로 이대수였다. 그는 삼성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클로이드에게 무려 10개의 공을 던지게 한 이대수는 숨을 고른 뒤 11구째를 받아쳤다. 잘 맞은 타구는 좌익수 뒤로 쭉쭉 뻗어가더니 그대로 펜스를 넘어갔다. 그의 시즌 1호 홈런. 이대수는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3년 8월 28일 SK전에서 대포를 쏘아 올린 이후 749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이대수의 대포는 결승 홈런이 됐다. SK는 결국 삼성을 7-5로 무찔렀다. 원래 SK의 3루수는 그의 자리가 아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주전 3루수 최정을 대신해 투입됐다. 이대수는 2001년 신고선수로 SK에 입단해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6월 친정팀인 SK로 돌아왔지만 1년 넘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0.158(19타수 3안타)의 민망한 시즌 타율로 이달을 맞았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최정(3루수)과 역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박진만(유격수)의 자리를 메운 이대수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이대수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80(25타수 12안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타점과 득점은 각각 8개, 6개다. 속단해서는 안 되지만, 적어도 최근 몇 경기만 보면 시즌 내내 부진하던 SK의 타격이 비로소 살아나고 있다. 이대수를 빼놓고는 이런 상승세를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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