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오염 토양 ‘복원 공사’ 부실 논란…주민 불안

입력 2015.09.21 (07:40) 수정 2015.09.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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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석면 폐광산 인근 마을에서 석면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복원에 사용된 흙이 비에 쓸려 내려가면서 석면에 오염된 땅이 그대로 다시 드러나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산 주변 산간마을의 밭입니다.

한창 작물을 수확해야 하는 시기지만 토사에 파묻혀 황폐합니다.

지난달 내린 비에 경사면 위에 있던 토사가 쏟아져 내린 겁니다.

<인터뷰> 허성구(마을 주민) : "올해 비가 적게 왔는데도 이 정도예요. 비가 더 온다면 유실은 말도 못 하겠죠."

올해 초 석면이 오염된 토양 위에 새 흙을 덮는 복구 작업을 진행했는데 여름철에 내린 비로 새 흙이 쓸려 버렸습니다.

경사면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포대도 허술해 쉽게 찢어집니다.

마을 주민이 살고있는 집 바로 뒤편에 포대가 쌓여있습니다.

비가 오면 포대가 찢어지면서 흙이 쏟아져 집을 덮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식(마을 주민) : "비만 오면 잠을 안 자고 있어요. 손전등 들고 돌아다니고, 비 그치면 자고."

덮고 있던 흙이 사라지면서 석면에 오염된 토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오염된 토양 때문인지 일부 주민들은 폐 질환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영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 : "공사 완료 6개월 만에 오염된 토양이 재노출되고, 경사면에 복토한 흙과 식생 마대가 제대로 안정화되지 않아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허술한 토양 복원 공사와 관리 부실 탓에 마을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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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면 오염 토양 ‘복원 공사’ 부실 논란…주민 불안
    • 입력 2015-09-21 07:44:08
    • 수정2015-09-21 0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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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석면 폐광산 인근 마을에서 석면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복원에 사용된 흙이 비에 쓸려 내려가면서 석면에 오염된 땅이 그대로 다시 드러나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폐광산 주변 산간마을의 밭입니다.

한창 작물을 수확해야 하는 시기지만 토사에 파묻혀 황폐합니다.

지난달 내린 비에 경사면 위에 있던 토사가 쏟아져 내린 겁니다.

<인터뷰> 허성구(마을 주민) : "올해 비가 적게 왔는데도 이 정도예요. 비가 더 온다면 유실은 말도 못 하겠죠."

올해 초 석면이 오염된 토양 위에 새 흙을 덮는 복구 작업을 진행했는데 여름철에 내린 비로 새 흙이 쓸려 버렸습니다.

경사면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포대도 허술해 쉽게 찢어집니다.

마을 주민이 살고있는 집 바로 뒤편에 포대가 쌓여있습니다.

비가 오면 포대가 찢어지면서 흙이 쏟아져 집을 덮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식(마을 주민) : "비만 오면 잠을 안 자고 있어요. 손전등 들고 돌아다니고, 비 그치면 자고."

덮고 있던 흙이 사라지면서 석면에 오염된 토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오염된 토양 때문인지 일부 주민들은 폐 질환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영식(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위원) : "공사 완료 6개월 만에 오염된 토양이 재노출되고, 경사면에 복토한 흙과 식생 마대가 제대로 안정화되지 않아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허술한 토양 복원 공사와 관리 부실 탓에 마을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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