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70% 비어문계 진학…수능도 전공 대신 베트남어

입력 2015.09.22 (06:43) 수정 2015.09.2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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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5년 동안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만 대학 진학 때 외국어 계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어를 특화해서 배우기 위해 설립된 고등학교인데, 정작 대학 진학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입니다.

올해 이 학교에서 어문계열로 진학한 학생은 1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는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이공계열과 의약계열로 진학했습니다.

다른 외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어문계열 진학은 평균 31%, 아예 이과를 택한 학생도 10% 가까이 됩니다.

고등학교 3년간 외국어를 특화해 배웠지만, 대학 선택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이충실(과천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지금 현재 대학에서도 어문계열, 주요 언어 이외에는 학과가 폐지되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어문계열을 선호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고 학생들은 수능 시험 제2외국어 선택에서도 자신의 전공과 다른 외국어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베트남어와 아랍어 등 학교에 개설되지도 않은 언어를 택한 경우도 12%가 넘었습니다.

<녹취> 외고 독일어과 졸업생 : "독일어는 두 개 틀려도 1등급이 잘 안 나올 수가 있어요. 아랍어 같은 경우는 절반 살짝 넘게 맞아도 1등급이었으니까"

'외국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외국어 고등학교.

하지만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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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 70% 비어문계 진학…수능도 전공 대신 베트남어
    • 입력 2015-09-22 06:39:48
    • 수정2015-09-22 07: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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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5년 동안 외국어고등학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만 대학 진학 때 외국어 계열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어를 특화해서 배우기 위해 설립된 고등학교인데, 정작 대학 진학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우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입니다.

올해 이 학교에서 어문계열로 진학한 학생은 1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에는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이공계열과 의약계열로 진학했습니다.

다른 외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11년부터 5년 동안 어문계열 진학은 평균 31%, 아예 이과를 택한 학생도 10% 가까이 됩니다.

고등학교 3년간 외국어를 특화해 배웠지만, 대학 선택에서는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인터뷰> 이충실(과천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지금 현재 대학에서도 어문계열, 주요 언어 이외에는 학과가 폐지되고 있는 경향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어문계열을 선호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고 학생들은 수능 시험 제2외국어 선택에서도 자신의 전공과 다른 외국어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베트남어와 아랍어 등 학교에 개설되지도 않은 언어를 택한 경우도 12%가 넘었습니다.

<녹취> 외고 독일어과 졸업생 : "독일어는 두 개 틀려도 1등급이 잘 안 나올 수가 있어요. 아랍어 같은 경우는 절반 살짝 넘게 맞아도 1등급이었으니까"

'외국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외국어 고등학교.

하지만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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