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화장실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마세요”…변비 위험 증가

입력 2015.09.22 (08:46) 수정 2015.09.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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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가장 개인적이고 은밀한 공간, 바로 화장실인데요. 여러분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고 계신가요?

다른 사람들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혹시 나만 유별난 게 아닌지, 한번쯤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한국인의 배변 습관과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화장실 습관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번에 나온 보고서가 ‘한국인의 화장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이라고요?

<답변>
네. 올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전국 남녀 2천여명의을 대상으로 화장실 사용 실태를 조사했는데요.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부터 변비 유무, 화장실에서 하는 다양한 행동들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한번 내용을 볼까요?

하루에 1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7명으로 72%에 달했습니다.

2-3일에 한 번 이용한다는 대답은 24%를 차지했습니다.

평소 배변시간은 오전엔 67%로 오후 16% 보다 많아 배변활동이 오전에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시로 배변활동을 하는 사람도 16%나 됐는데요.

특히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비만일 경우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을 봤더니 평균 6.1분이었습니다.

시간별로 보면, 절반이상이 5분 미만이었고, 5분에서 10분 사이가 31%, 10분이상도 12%를 차지했습니다.

<질문>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박기자도 화장실에 스마트폰 들고 가시나요?

<답변>
네, 저도 가지고 가는데요.

밖에서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화장실갈 때 스마트폰을 챙깁니다.

아무래도 심심하니까, 또 시간이 잘 가니까 갖고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조사 결과를 보니 저같은 분들이 꽤 있었는데요, 한국인의 '화장실 스마트폰' 사용률은 49%로, 2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별로 보면, 어릴수록 비율이 더 높았는데요, 10대가 77%로 32%인 50대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들고 가면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져 좋을 것 같진 않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게 만들어서 변비나 치질 등 대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어릴때부터 배변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좋지 않겠죠.

실제 변비가 있는 사람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8.4분으로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3분 가량 더 길었습니다.

일단 변기에 앉으면 가운데가 비어있으니까 밑으로 압력을 받게 되고 엉덩이가 끼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과도하게 힘을 주는 배변습관은 괄약근을 손상시켜서 나이들어 자기 마음대로 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변실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꼭 고쳐야겠군요.

그래도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답변>
네, 변비가 있으면, 화장실 출입이 잦고, 머무르는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화도 잘 안되고 몸이 붓거나 피부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변비가 많았고,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변비가 많았습니다.

이들을 보니까, 식사가 불규칙할수록 하루 수분 섭취량 적을수록 변비가 많았습니다.

<질문>
변비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장청소를 하면 변비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답변>
네, 흔히들 대변은 몸에 필요없는 찌꺼기라고 이야기하죠.

이게 오랫동안 몸 속에 남아 있는걸 숙변이라고 해서 세균이 번식하고 독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숙변과 관련해 어떤 독소도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숙변을 없애면 변비가 해결된다는 속설 때문에 장세척 원하는 분들 계신데요.

이건 독소를 없애는건 아니고 일시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것일뿐 평소 습관이 안 바뀌면 금세 다시 변비가 생깁니다.

또 독소 때문에 피부가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분들도 계시는데, 이것도 근거가 없는 이야깁니다.

다만 변비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차적으로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와 장운동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보니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변비가 생기고 심해진다는 사람이 33%였고요.

스트레스가 심할때 반대로 설사가 생기는 사람도 15%를 차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을 때 배변활동이 편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왜 장운동에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뇌와 장이 신경전달물질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뇌의 변화가 생기면 장운동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질문>
건강한 배변활동을 위해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배변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하루에 1번은 꼭 봐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요.

사실 배변횟수에 너무 억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2-3일에 한번도 좋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본인이 편하면 그만입니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게 좋고요, 화장실에 갈때 스마트폰이나 책을 들고가는걸 피해야합니다.

일단 배변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오래 앉아 있기보다 빨리 나와 다음 기회를 엿보는게 좋습니다.

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하는데요.

스스로 생각하는 최대 힘주기의 한 60% 정도만 힘을 주는게 좋습니다.

음식도 중요한데요. 변비가 있다면, 육류같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오이나 양배추같은 야채류나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가 변비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장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좋겠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운동할 필요는 없고요 아침에 산보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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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화장실서 스마트폰 사용하지 마세요”…변비 위험 증가
    • 입력 2015-09-22 08:50:13
    • 수정2015-09-22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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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가장 개인적이고 은밀한 공간, 바로 화장실인데요. 여러분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고 계신가요?

다른 사람들은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혹시 나만 유별난 게 아닌지, 한번쯤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한국인의 배변 습관과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자신의 화장실 습관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이번에 나온 보고서가 ‘한국인의 화장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것이라고요?

<답변>
네. 올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전국 남녀 2천여명의을 대상으로 화장실 사용 실태를 조사했는데요.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부터 변비 유무, 화장실에서 하는 다양한 행동들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한번 내용을 볼까요?

하루에 1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사람은 10명 중 7명으로 72%에 달했습니다.

2-3일에 한 번 이용한다는 대답은 24%를 차지했습니다.

평소 배변시간은 오전엔 67%로 오후 16% 보다 많아 배변활동이 오전에 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시로 배변활동을 하는 사람도 16%나 됐는데요.

특히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비만일 경우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을 봤더니 평균 6.1분이었습니다.

시간별로 보면, 절반이상이 5분 미만이었고, 5분에서 10분 사이가 31%, 10분이상도 12%를 차지했습니다.

<질문>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박기자도 화장실에 스마트폰 들고 가시나요?

<답변>
네, 저도 가지고 가는데요.

밖에서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화장실갈 때 스마트폰을 챙깁니다.

아무래도 심심하니까, 또 시간이 잘 가니까 갖고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조사 결과를 보니 저같은 분들이 꽤 있었는데요, 한국인의 '화장실 스마트폰' 사용률은 49%로, 2명 중 1명꼴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별로 보면, 어릴수록 비율이 더 높았는데요, 10대가 77%로 32%인 50대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들고 가면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져 좋을 것 같진 않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게 만들어서 변비나 치질 등 대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어릴때부터 배변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좋지 않겠죠.

실제 변비가 있는 사람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8.4분으로 변비가 없는 사람보다 3분 가량 더 길었습니다.

일단 변기에 앉으면 가운데가 비어있으니까 밑으로 압력을 받게 되고 엉덩이가 끼어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치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과도하게 힘을 주는 배변습관은 괄약근을 손상시켜서 나이들어 자기 마음대로 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변실금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꼭 고쳐야겠군요.

그래도 변비로 고생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답변>
네, 변비가 있으면, 화장실 출입이 잦고, 머무르는 시간도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화도 잘 안되고 몸이 붓거나 피부도 좋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변비가 많았고, 특히 2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변비가 많았습니다.

이들을 보니까, 식사가 불규칙할수록 하루 수분 섭취량 적을수록 변비가 많았습니다.

<질문>
변비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설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장청소를 하면 변비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답변>
네, 흔히들 대변은 몸에 필요없는 찌꺼기라고 이야기하죠.

이게 오랫동안 몸 속에 남아 있는걸 숙변이라고 해서 세균이 번식하고 독소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숙변과 관련해 어떤 독소도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숙변을 없애면 변비가 해결된다는 속설 때문에 장세척 원하는 분들 계신데요.

이건 독소를 없애는건 아니고 일시적으로 깨끗하게 하는 것일뿐 평소 습관이 안 바뀌면 금세 다시 변비가 생깁니다.

또 독소 때문에 피부가 안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분들도 계시는데, 이것도 근거가 없는 이야깁니다.

다만 변비 때문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차적으로 피부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스트레스와 장운동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를 보니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변비가 생기고 심해진다는 사람이 33%였고요.

스트레스가 심할때 반대로 설사가 생기는 사람도 15%를 차지했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을 때 배변활동이 편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38%로 가장 많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왜 장운동에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뇌와 장이 신경전달물질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뇌의 변화가 생기면 장운동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질문>
건강한 배변활동을 위해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겠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배변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하루에 1번은 꼭 봐야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요.

사실 배변횟수에 너무 억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2-3일에 한번도 좋다고 하고요, 무엇보다 본인이 편하면 그만입니다.

화장실에 있는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게 좋고요, 화장실에 갈때 스마트폰이나 책을 들고가는걸 피해야합니다.

일단 배변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오래 앉아 있기보다 빨리 나와 다음 기회를 엿보는게 좋습니다.

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하는데요.

스스로 생각하는 최대 힘주기의 한 60% 정도만 힘을 주는게 좋습니다.

음식도 중요한데요. 변비가 있다면, 육류같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오이나 양배추같은 야채류나 미역 다시마같은 해조류가 변비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장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좋겠죠.

그렇다고 너무 지나치게 운동할 필요는 없고요 아침에 산보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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