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4쿼터 득점 50.6%…역시 4쿼터 사나이

입력 2015.09.22 (09:02) 수정 2015.09.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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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문태종(40)이 올해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2015-2016시즌 5경기에 나와 평균 17.8점을 기록,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더해도 9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에게는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승부가 갈리는 4쿼터에 많은 득점을 올려 팀에 승리를 선사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문태종의 올해 쿼터별 득점 분포를 살펴보면 이런 별명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이번 시즌 그가 올린 득점은 총 89점이다. 이 가운데 4쿼터에 넣은 점수는 45점으로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50.6%에 해당한다.

재미있는 것은 문태종이 올해 1쿼터에는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975년생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어 1쿼터부터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는 1쿼터 무득점, 2쿼터 평균 3.6점, 3쿼터에 5.2점을 넣다가 4쿼터에 9득점으로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개막전이었던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부터 전반에 한 점도 넣지 못하다가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쳤고 13일 원주 동부 전에서도 전반 7득점, 후반 15점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SK와 경기는 그가 왜 '4쿼터의 사나이'인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3쿼터까지 3점으로 잠잠하다가 4쿼터에만 17점을 쏟아부었다.

그 덕에 3쿼터까지 SK와 52-52로 팽팽히 맞서던 오리온은 결국 75-68로 승리했다.

19일 전주 KCC를 상대해서도 3쿼터까지 4점을 넣다가 4쿼터에만 8점을 터뜨렸고 20일 부산 케이티와 경기에서는 전반에 8점, 후반에 17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5점을 폭발했다.

득점 10위 내에 4쿼터 득점이 자신의 전체 득점 절반이 넘는 선수는 문태종이 유일하다. 문태종 다음으로 4쿼터 득점 비중이 큰 선수는 안드레 에밋(KCC)으로 총 득점 71점 가운데 4쿼터에 27점을 넣어 38%를 기록했다.

문태종의 활약은 득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리바운드 5.8개, 어시스트 2.8개, 스틸 1.4개 등 다방면에 걸쳐 팀에 공헌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를 데려온 팀을 기쁘게 하고 있다.

또 이승현(197㎝), 장재석(203㎝) 등 장신 선수들이 뛸 수 없는 팀 사정상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해내는 등 오리온의 시즌 초반 5연승에 큰 역할을 도맡았다.

문태종은 "4쿼터에 동료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서 활약하는 요인이 됐다"며 "내 닉네임에 맞는 플레이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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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태종, 4쿼터 득점 50.6%…역시 4쿼터 사나이
    • 입력 2015-09-22 09:02:16
    • 수정2015-09-22 10:08:25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문태종(40)이 올해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2015-2016시즌 5경기에 나와 평균 17.8점을 기록,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까지 더해도 9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그에게는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다. 승부가 갈리는 4쿼터에 많은 득점을 올려 팀에 승리를 선사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문태종의 올해 쿼터별 득점 분포를 살펴보면 이런 별명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이번 시즌 그가 올린 득점은 총 89점이다. 이 가운데 4쿼터에 넣은 점수는 45점으로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50.6%에 해당한다.

재미있는 것은 문태종이 올해 1쿼터에는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975년생으로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어 1쿼터부터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는 1쿼터 무득점, 2쿼터 평균 3.6점, 3쿼터에 5.2점을 넣다가 4쿼터에 9득점으로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개막전이었던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부터 전반에 한 점도 넣지 못하다가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쳤고 13일 원주 동부 전에서도 전반 7득점, 후반 15점을 기록했다.

15일 서울 SK와 경기는 그가 왜 '4쿼터의 사나이'인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3쿼터까지 3점으로 잠잠하다가 4쿼터에만 17점을 쏟아부었다.

그 덕에 3쿼터까지 SK와 52-52로 팽팽히 맞서던 오리온은 결국 75-68로 승리했다.

19일 전주 KCC를 상대해서도 3쿼터까지 4점을 넣다가 4쿼터에만 8점을 터뜨렸고 20일 부산 케이티와 경기에서는 전반에 8점, 후반에 17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25점을 폭발했다.

득점 10위 내에 4쿼터 득점이 자신의 전체 득점 절반이 넘는 선수는 문태종이 유일하다. 문태종 다음으로 4쿼터 득점 비중이 큰 선수는 안드레 에밋(KCC)으로 총 득점 71점 가운데 4쿼터에 27점을 넣어 38%를 기록했다.

문태종의 활약은 득점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리바운드 5.8개, 어시스트 2.8개, 스틸 1.4개 등 다방면에 걸쳐 팀에 공헌하며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를 데려온 팀을 기쁘게 하고 있다.

또 이승현(197㎝), 장재석(203㎝) 등 장신 선수들이 뛸 수 없는 팀 사정상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까지 해내는 등 오리온의 시즌 초반 5연승에 큰 역할을 도맡았다.

문태종은 "4쿼터에 동료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서 활약하는 요인이 됐다"며 "내 닉네임에 맞는 플레이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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